박주홍은 깻잎 한장 차이로 홈런 취소되고 유준규는 3루타에 다이빙캐치까지…안우진에게 버티고 또 버틴 1위팀[MD고척]

마이데일리
24일 오후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진행된 '2026 프로야구 KBO리그' SSG랜더스와 KT위즈의 경기. KT 유준규가 7회초 2사에서 1루 파울 플라이로 아웃되고 있다./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고척 김진성 기자] “버티면 된다. 6~7회까지 안 던지겠지.”

KT 위즈 이강철 감독은 8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을 앞두고 위와 같이 말했다. 키움이 에이스 안우진을 선발투수로 냈지만, 어차피 안우진이 재활 시즌이라 긴 이닝을 던지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고, 비슷한 흐름으로만 가면 경기 중반 이후 승부를 걸어 이길 수 있다고 계산했다.

24일 오후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진행된 '2026 프로야구 KBO리그' SSG랜더스와 KT위즈의 경기. KT 유준규가 7회초 2사에서 타격을 하고 있다./마이데일리

그리고 시작된 경기는, 정확히 이강철 감독의 뜻대로 풀렸다. 사실 안우진은 이날 4이닝에 탈삼진 8개로 무실점했지만, 컨디션이 썩 좋아 보이지 않았다. 포심 157km까지 찍었으나 슬라이더를 더 많이 썼다. 더구나 매 이닝 주자를 내보냈다. 결국 4이닝 동안 76개의 공을 던졌고, 5회부터 박진형에게 마운드를 넘겨야 했다.

그 사이 KT는 토종 좌완 에이스급으로 성장한 오원석이 6회까지 단 1점도 내주지 않았다. 그리고 KT는 6회에 3점을 선취해 그 리드를 지키면서 승수를 챙겼다. 여기에는 KT에 약간의 행운이, 키움에 약간의 불운도 따랐다.

0-0으로 팽팽하던 5회말. 리드오프 박주홍이 2사 주자 없는 상황서 세 번째 타석을 맞았다. 오원석의 초구 131km 체인지업이 몸쪽 높게 들어왔고, 힘 차게 잡아당겼다. 타구는 99m짜리 비거리의 오른쪽 폴대를 맞고 떨어지면서 홈런이 선언됐다.

그러자 KT가 비디오판독을 신청했다. 애당초 담장 위에 설치된 노란 안전펜스의 윗 부분 폴대를 맞았는지, 아랫부분 폴대를 맞았는지를 가리게 될 것으로 보였다. 전자라면 홈런, 후자라면 안타다. 그러나 반전이 있었다. 느린 그림으로 돌려보니 타구는 폴대에 맞지 않았다. 폴대에서 오른쪽으로 살짝 떨어진 담장을 맞고 떨어졌다. 홈런도 안타도 아닌 파울이었던 것이다. 그야말로 ‘깻잎 한 장’ 차이였다.

그렇게 키움의 선제점은 취소됐고, 박주홍은 다시 타석에 들어갔다. 박주홍으로선 맥이 풀릴 수밖에 없었다. 결국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그렇게 5회말에 득점하지 못했고, KT는 6회초에 1사 1,2루서 유준규의 우측 깊숙한 선제 결승 2타점 3루타가 나오면서 승기를 잡았다. 유준규의 데뷔 첫 3루타.

키움은 여기서도 의아한 대목이 있었다. 계속된 1사 3루 상황. 이정훈의 타구를 전진수비한 2루수 안치홍이 잡았으나 홈에 승부하지 않고 1루를 택했다. 결과론이지만 전진수비까지 했는데 과감하게 홈을 선택해도 될 법했다. 그렇게 KT가 1득점.

알고 보니 유준규가 이날 야구가 되는 날이었다. 곧바로 이어진 6회말 수비에서 안치홍의 타구를 기 막힌 다이빙으로 걷어냈다. 8회에도 적시타 한 방을 날리면서 생애 첫 3안타 3타점 경기를 해냈다. 결국 특급에이스를 상대로 잘 버틴 KT가 유준규의 공수 슈퍼플레이로 결국 승수를 추가했다.

2026년 4월 12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키움 박주홍 6회말 1사 후 안타를 친 뒤 기뻐하고 있다./마이데일리

물론, KT가 이렇게 버티고 버티다 이긴 건 기본덕으로 선발투수 오원석이 잘 버틴 덕분이었다. 오원석은 이날 7이닝 4피안타 5탈삼진 1사사구 무실점으로 시즌 4승을 따냈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alert

댓글 쓰기 제목 박주홍은 깻잎 한장 차이로 홈런 취소되고 유준규는 3루타에 다이빙캐치까지…안우진에게 버티고 또 버틴 1위팀[MD고척]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