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 증권업계 ‘본연의 역할’ 강조… 모험자본 공급 역량 강화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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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내 금융위원회에서 직원이 사무실을 오가고 있다. /사진=뉴시스
2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내 금융위원회에서 직원이 사무실을 오가고 있다. /사진=뉴시스

[포인트경제] 금융위원회가 증권업계에 부동산 금융 등 손쉬운 수익 모델에서 벗어나 혁신 기업의 성장을 돕는 ‘본연의 기능’에 충실할 것을 강력히 주문했다. 이를 위해 벤처 생태계의 고질적 문제인 회수시장 활성화에 최대 2조 원을 투입하고, 중소기업 특화 증권사 제도를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지난 7일 권대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금투업권 모험자본 역량강화 협의체’를 주재하며 증권업계의 체질 개선을 촉구했다. 권 부위원장은 증권사들의 최근 실적이 외부 환경에 기인한 것인지 냉정하게 되돌아봐야 한다며, 위험 뒤에 가려진 성장 잠재력을 선별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것이 증권업의 존재 이유임을 강조했다.

2조원 규모 세컨더리 투자로 ‘회수시장’ 병목 해소

정부와 금융투자업계는 벤처·스타트업 생태계의 최대 난제로 꼽히는 회수시장 활성화를 위해 공동 대응에 나선다. 현재 기업공개(IPO)에 과도하게 쏠려 있는 회수 경로를 다양화하기 위해 약 1조원에서 2조원 규모의 세컨더리 투자를 추진하기로 했다. 업계는 오는 6월까지 세부적인 운영 방안을 마련해 유동성 공급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또한, 혁신 기업과 투자자 간의 정보 비대칭을 해소하기 위해 ‘모험자본 중개 플랫폼’이 오는 7월 출시된다. 이 플랫폼은 자금 수요자인 기업과 공급자인 증권사·VC의 정보를 집적해 최적의 매칭을 지원하는 시장 인프라 역할을 하게 된다.

중기특화 증권사 10개로 확대… 인센티브 대폭 강화

중소·벤처기업의 자금 조달을 돕는 ‘중기특화 증권사’ 제도도 대대적으로 개편된다. 우선 보다 많은 증권사가 참여할 수 있도록 지정 회사를 현행 8개에서 10개 내외로 늘리고, 지정 기간 역시 2년에서 3년으로 연장해 중장기적인 자금 공급을 유도한다.

참여사에 대한 혜택도 늘어난다. 증권금융은 담보대출 만기를 최대 3년으로 확대하고, 기업은행은 전용 펀드 출자 규모를 6기 기간 중 1000억원 이상으로 대폭 확대하기로 했다. 아울러 산업은행과 성장금융도 2027년 중 전용 펀드를 신규 조성해 중기특화 증권사를 지원할 방침이다.

종투사 모험자본 9조9000억원 공급… 리스크 관리도 병행

한편, 모험자본 공급 의무가 있는 7개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는 올해 1분기에만 총 9조4345억원의 자금을 공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 분기 대비 약 2조원(25.7%) 증가한 수치다. 종투사들은 발행어음 및 IMA 조달액 대비 평균 17.3%를 모험자본으로 공급하며 올해 의무 비율인 10%를 모두 상회했다.

다만 금융위는 최근 확대되고 있는 신용융자와 미수거래 등 레버리지 투자에 대해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권 부위원장은 각 증권사가 CEO 주관하에 리스크 관리 실태를 재점검하고, 과도한 투기나 테마주 쏠림 현상에 대해 엄격히 관리해 줄 것을 당부했다. 금융위는 앞으로 분기별로 협의체를 운영하며 모험자본 공급 상황을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보완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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