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원 춤추고 엄태구 랩한다… ‘와일드 씽’, 그 시절을 소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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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와일드 씽’이 추억 가득한 웃음을 예고한다. (왼쪽부터)강동원·오정세·박지현·엄태구. / 시사위크 DB
영화 ‘와일드 씽’이 추억 가득한 웃음을 예고한다. (왼쪽부터)강동원·오정세·박지현·엄태구. / 시사위크 DB

시사위크|건대입구=이영실 기자  배우 강동원이 헤드스핀에 도전하고 엄태구가 랩을 한다. 영화 ‘와일드 씽’이 배우들의 색다른 변신과 2000년대 가요계 감성을 앞세워 관객의 취향을 저격한다. 손재곤 감독 특유의 코미디 감각에 음악과 퍼포먼스를 더해 유쾌한 웃음과 추억의 감성을 동시에 겨냥한다.

7일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는 영화 ‘와일드 씽’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행사에는 연출을 맡은 손재곤 감독과 배우 강동원·엄태구·박지현·오정세가 참석해 작품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와일드 씽’은 한때 가요계를 휩쓸었던 3인조 혼성 댄스 그룹 ‘트라이앵글’이 예기치 못한 사건으로 해체된 뒤, 20년 만에 찾아온 재기의 기회를 잡기 위해 무모한 도전에 나서는 과정을 그린 코미디다. ‘달콤, 살벌한 연인’ ‘이층의 악당’ ‘해치지않아’ 등을 통해 독창적인 유머와 탄탄한 연출력을 선보여온 손재곤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 위에 손재곤 감독 특유의 코미디 감각이 더해졌다. 

이날 제작보고회에서 손재곤 감독은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까지 당연히 자료를 보며 연구를 많이 했다”며 “최종적으로 스타일을 정하고 구체적 에피소드를 만들 때는 특정한 사건을 가져오진 않았다. 설정 내에서 결정을 했다”고 연출 포인트를 짚었다.

아이돌 그룹 리더로 변신한 강동원. / 롯데엔터테인먼트
아이돌 그룹 리더로 변신한 강동원. / 롯데엔터테인먼트

강동원·엄태구·박지현은 2000년대 혼성 댄스 그룹 ‘트라이앵글’로 변신한다. 오정세는 여심을 저격하는 발라드 가수로, 신하균은 톱100을 감지하는 눈과 귀를 탑재한 소속사 대표로 합류해 신선한 앙상블을 완성한다. 기존 이미지를 완전히 뒤엎는 캐스팅을 완성한 손재곤 감독은 “‘이런 느낌이면 재미있지 않을까’ 주관적인 느낌이 많이 들어간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배우들은 재미있는 시나리오에 반해 작품을 택했다고 입을 모았다. 강동원은 “코미디 장르를 좋아하는데 시나리오가 정말 재미있었다”며 “꽉 찬 코미디였다. 또 닫힌 결말도 마음에 들었다. 엔딩을 향해 달려가는 이야기가 재미있었다”고 했다. 엄태구 역시 “일단 시나리오가 너무 재미있었고 감독님도 좋았다. 또 현우 역에 강동원이 캐스팅된 게 선택의 가장 큰 이유였다”고 말했다. 

박지현과 오정세는 시나리오의 재미에 더해 신선한 캐스팅 라인업도 선택에 영향을 미쳤다고 했다. 박지현은 “강동원이 댄스를 하고 엄태구가 랩을 하는 게 상상이 안됐는데 대입을 해서 시나리오를 읽으니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오정세도 “물음표가 생기는 캐스팅이었다”며 “그 지점이 궁금하고 기대가 되고 흥미를 자극한 요인이었다”고 덧붙였다.

엄태구는 래퍼로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 롯데엔터테인먼트
엄태구는 래퍼로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 롯데엔터테인먼트

강동원은 ‘트라이앵글’의 리더이자 댄스머신 현우를 연기한다. 헤드스핀과 세기말 스타일링까지 완벽하게 소화한 비보이 출신 아이돌의 모습과 생계형 방송인의 짠한 일상을 아우르며 캐릭터의 변화를 입체적으로 그려낸다. 엄태구는 열정 과다 래퍼 상구 역을 맡아 연기 변신에 나선다. 스웨그 넘치는 정통 힙합 전사를 꿈꿨으나 솔로 앨범 실패 후 보험 설계사로 살아가는 래퍼의 설움을 진지하면서도 코믹하게 풀어내 ‘짠내’ 나는 웃음을 선사한다. 

박지현은 ‘트라이앵글’의 센터 도미를 연기한다. 무대 위 상큼발랄함부터 무대 뒤 거친 걸크러시를 오가는 반전 매력과 재벌가 며느리의 우아함까지 뽐내며 새로운 모습을 선보인다. 오정세는 원조 고막남친이자 비운의 발라드 왕자 성곤 역을 맡아 극에 활력을 더한다. 39주 연속 2위에 머물렀던 울분과 뜻밖의 사건에 휘말려 연예계를 떠나야 했던 슬픔을 품은 채, 현재 속세를 등지고 살아가는 인물을 코믹 연기로 그려내며 강력한 웃음을 안긴다. 

배우들은 아이돌 역할을 소화하기 위해 5개월간 치열한 연습 기간을 거쳤다. 브레이크 댄스에 도전한 강동원은 “힙합에 대한 이해도가 전혀 없었는데 이번 시나리오를 받고 내가 헤드스핀을 하면 얼마나 웃길까 생각했다. 묘하게 웃기길 바랐다”며 “브레이크 댄스 장르를 아예 몰랐는데 이번에 해보니 발을 땅에 딛지 않고 있더라. 손, 팔로 몸을 지탱하고 중력을 거스르는 춤이었다. 지금까지 배운 것 중 제일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JYP 사옥에서 랩을 연습했다는 엄태구는 “촬영 들어가기 전부터 최대한 자주 가서 연습하려고 했고 촬영 들어가서도 틈날 때마다 가서 연습했다. JYP에 선생님이 계셔서 부스에 들어가서 열심히 연습했다”고 떠올렸다. 박지현은 “그 시절 여자 아이돌의 영상을 거의 다 찾아봤다”며 아이돌 센터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하기 위해 기울인 노력을 언급했다.

박지현은 그룹 센터로 색다른 매력을 보여준다. / 롯데엔터테인먼트
박지현은 그룹 센터로 색다른 매력을 보여준다. / 롯데엔터테인먼트

2000년대 가요계 분위기를 구현한 음악과 퍼포먼스에도 공을 들였다. 특히 트와이스·샤이니·아이유·ITZY 등과 작업한 심은지 작곡가와 엔믹스·갓세븐·ITZY 등과 협업한 KASS 등 JYP 엔터테인먼트 소속 K-POP 전문가들이 참여해 음악적 완성도를 높였다. 

손재곤 감독은 “당시 분위기를 분명히 자아내야 하면서도 지금 들어도 좋은 곡을 만들자는 게 원칙이었다. 또 극장에서 처음 들어도 바로 좋은 노래이길 바랐다. 심은지 작곡가가 곡을 잘 만들어줬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개봉에 앞서 지난달 21일 국내 주요 음원 사이트와 글로벌 플랫폼을 통해 동시 발매된 ‘트라이앵글’의 데뷔곡 ‘Love is(러브 이즈)’는 중독성 있는 멜로디로 전 세대의 취향을 저격하며 폭발적인 화제성을 입증하기도 했다. 

성곤의 ‘니가 좋아’ 역시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오정세는 “이 명곡을 처음 받았을 때는 헛웃음이 났다. 그런데 계속 듣다 보니 진짜 웃음이 나오고 중독성이 강하더라. 아주 슬픈 노래라고 생각이 든다”고 소감을 밝혔다. 성곤의 시그니처 동작에 대해서는 “안무 선생님과 이야기를 많이 했고 현장에서도 노래를 부르는 신에서 조금 어떤 추임새, 동작이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해서 감독님과 상의해서 넣어봤다”고 설명했다.

퍼포먼스 역시 공을 들였다. 유재석·이효리·비의 프로젝트 그룹 ‘싹쓰리’와 작업한 양욱 안무가가 참여해 1세대 아이돌 특유의 안무와 무대 분위기를 구현했다. 무대 장면도 실제 공연팀과 협업을 통해 카메라 무빙·조명·무대 구성 등 실제 공연 문법을 적극 반영, 콘서트 현장을 방불케 하는 생동감을 더했다. 손재곤 감독은 “영화에 등장하는 모든 무대 장면들은 실제 콘서트 공연을 진행하는 팀과 제작진이 공동으로 만든 작품”이라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오정세는 감미로운 발라드 가수로 돌아온다. / 롯데엔터테인먼트
오정세는 감미로운 발라드 가수로 돌아온다. / 롯데엔터테인먼트

배우들에게도 가수로서 무대에 오른 경험은 색다르게 다가왔다. 강동원은 “앞에 계신 보조 출연자분들이 나이가 꽤 어려서 과연 나를 알까 의문이었다. 저 아저씨 저기서 뭐하는 거지 할 것 같았다. 우리가 진짜 나와서 아이돌 무대를 할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촬영 당시를 떠올렸다. 

엄태구는 “기분이 되게 묘하고 이상하고 신기했다. 떨리면서도 재미있었다”며 “귀엽지 않으면 죽겠다는 마음으로 임했다”고 했고, 오정세는 “나와의 싸움이었다. ‘창피해하지 말자, 이겨내자, 난 프로다, 난 발라더다’ 하면서 힘겹게 촬영했던 기억이 난다”고 회상했다.

박지현은 “촬영하는데 선배들이 너무 잘하는 거다. 강동원도 춤을 잘 추고 엄태구도 무대 위에만 서면 다른 사람이 됐다”며 “내가 센터인데 엄태구가 윙크를 너무 많이 했다. 끼가 장난이 아니더라. 내가 밀렸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선배들이 그야말로 찢었다”고 귀띔해 기대를 높였다.

끝으로 강동원은 “영화를 보고 본인이 빛났던 한 때, 누구나 빛나고 싶은 순간이 있으니 영화를 보고 함께 즐겨줬으면 좋겠다”고 강조했고 오정세는 “신나는 영화, 따뜻한 영화, 기분 좋은 영화로 남아 있을 수 있게 최선을 다해 찍었다. 그런 영화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오는 6월 3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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