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민주당 홍순헌 “4년 잃어버린 해운대, 반드시 되돌리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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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홍순헌 부산 해운대구청장 후보가 지난 21일 그의 선거사무소에서 진행된 본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재선 도전 배경과 해운대 미래 발전 로드맵을 밝히고 있다. (사진=윤선영) ⓒ포인트경제
더불어민주당 홍순헌 부산 해운대구청장 후보가 지난 21일 그의 선거사무소에서 진행된 본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재선 도전 배경과 해운대 미래 발전 로드맵을 밝히고 있다. (사진=윤선영) ⓒ포인트경제

[포인트경제] 더불어민주당 홍순헌 해운대구청장 후보가 4년의 공백을 깨고 다시 돌아왔다. 전 구청장으로서 재임 시절 쌓은 현장 행정의 경험과 도시전문가로서의 안목을 앞세워 이번 6.3 지방선거에서 현 구청장을 상대로 정면 승부를 선언했다.

홍 후보는 2018년 민선 7기 해운대구청장으로 취임해 임기 동안 98.7%의 공약 달성률을 기록했다. 도시계획 전문가 출신으로 해운대 어메니티(쾌적 환경) 구정 방향을 설정하고, 국제 철인3종경기 유치와 해안선 보존 행정으로 이름을 알렸다. 2021년 부산시장 보궐선거 당시 민주당 후보군으로 이름이 오르내릴 만큼 지역을 넘어 주목받은 인물이기도 하다.

본지는 최근 그의 선거사무소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자리에 앉자마자 그는 지도를 꺼냈다. 동백섬, 마린시티, 구남로 광장 등 그의 손끝이 닿는 곳마다 이야기가 쏟아졌다. 지명 하나하나에 자신만의 해법을 얹어두고 있는 사람. 4년을 벼른 준비가 말보다 먼저 느껴졌다.

◆ 네 번째 도전, 돌아가는 길 아니었다

2004년 첫 도전 이후 총선까지. 홍 후보의 정치 이력은 순탄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홍 후보는 “한 번도 해운대를 떠나지 않고 이 지역만을 바라보며 준비해왔다”고 밝혔다. 낙선의 시간이 오히려 단단함을 만들었다는 것이다.

홍 후보는 구청장과 국회의원의 차이도 명확히 구분했다. 그는 “구청장은 현장에서 직접 해결하는 자리이고 국회는 중앙에서 지원하는 자리다. 어떤 위치에 있든 해운대를 위해 역할을 다하고자 했고, 그 과정에서 중앙과 지역을 연결하는 실행력을 갖추게 됐다”고 말했다. 4년 전 패배에 대해 홍 후보는 “구민들께 성과와 비전을 충분히 전달하지 못한 책임”이라며 “더 단단해져서 다시 돌아오라는 구민들의 명령이 아니었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오는 6.3 지방선거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홍순헌 부산 해운대구청장 후보가 선거운동 현장에서 주민들을 만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홍순헌 페북
오는 6.3 지방선거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홍순헌 부산 해운대구청장 후보가 선거운동 현장에서 주민들을 만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홍순헌 페북

◆ 매립이 아파트 된다, 30년의 함정

현장 이야기로 넘어가자 홍 후보의 목소리가 달라졌다. 더베이101 앞 해상에 2000여평을 매립하는 계획이 해양수산부 공모 사업을 통해 추진됐을 때, 그는 구청장으로서 정면으로 맞섰다고 했다.

홍 후보는 “개발은 좋다. 그런데 매립은 안 된다”고 잘라 말했다. 현행법상 공유수면 매립 후 30년이 지나면 목적 외 용도 변경이 가능하다. 그는 “민간 사업자가 훗날 아파트를 올리겠다고 나서도 막을 방법이 없다. 동백섬은 대한민국의 문화재다. 그 앞을 민간 업자에게 내줄 수 없었다”고 강조했다. 강력한 반대로 지금까지 사업이 진행되지 못하고 있다고도 했다.

마린시티 해안에 설치 중인 이안제(소파 블록)를 놓고도 홍 후보는 정밀한 현장 인식을 드러냈다. 그는 “일부만 설치됐는데도 까멜리아 아파트 쪽 파고가 확연히 줄었다. 구청장 시절 양 끝단 수리 모형 실험을 요청했는데 그게 반영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4년 전 심어놓은 행정의 씨앗을 지금의 해안선에서 읽어내는 눈이었다.

◆ 구민 품 떠난 바다, 탈환 선언

더베이101 인근 까멜리아 아파트 앞에 최근 이중 철조망이 쳐졌다. 이 대목에서 홍 후보의 표정이 굳었다. 홍 후보는 “관광특구라는 해운대가 바다를 휴전선처럼 틀어막고 있다. 낚시꾼 못 오게 하려고 그랬다는데, 그게 말이 되냐”고 했다. 지역민의 조망권과 바다 이용권이 철조망 뒤로 사라졌다는 것이다.

홍 후보는 구청장이 되면 해안선을 전면 정비해 공공 바다 경관을 되찾겠다고 밝혔다. 민간 업자가 제대로 된 개발 계획을 가져온다면 적극 검토하되, 그렇지 않으면 공공이 직접 나선다는 입장이다. 그는 “손을 댈 것이다. 이대로 둘 수 없다”고 말했다.

현 구청장과의 결정적 차이를 묻는 질문에 홍 후보는 “단순한 계획이 아니라 실제로 작동하는 해법을 만들어내는 데 강점이 있다. 결정적인 차이는 실수 없이 속도 있게 실행하는 능력이다. 주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얼마나 빠르고 공정하게 만들어내느냐, 그것이 홍순헌의 경쟁력이다”고 강조했다.

오는 6.3 지방선거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홍순헌 부산 해운대구청장 후보가 선거운동 현장에서 만난 주민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홍순헌 페북
오는 6.3 지방선거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홍순헌 부산 해운대구청장 후보가 선거운동 현장에서 만난 주민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홍순헌 페북

◆ 협약서 공개, 투명 행정 원칙

홈플러스 부지 오피스텔, 마린시티 실버타운, 구남로 미디어폴 사업까지 해운대구 일대는 굵직한 개발 현안이 한꺼번에 쏟아지고 있다. 홍 후보는 이를 “밀실 행정”의 결과물로 봤다.

특히 구남로 광장 미디어폴 14기 설치 사업을 정조준했다. 민간 투자사업으로 14년 운영권을 넘겼지만 협약서는 공개되지 않았다. 이익 배분 구조도 베일에 싸여 있다. 홍 후보는 “구는 자리만 내주고 아무 권한도 없는 것이다. 들어가면 반드시 들여다볼 것이다”라고 밝혔다.

재임 시절 4차례 구의회에 상정했지만 끝내 통과시키지 못한 시설관리공단 설립도 다시 꺼냈다. 홍 후보는 “과거에는 구의회와 주민들의 공감대를 충분히 만들지 못했다. 이번에는 운영 효율성과 예산 절감, 일자리 창출 효과를 구체적인 수치와 사례로 제시해 설득하겠다. 정책은 밀어붙이는 것이 아니라 납득시키는 과정이다”라고 말했다.

불법 현수막 단속 일화도 나왔다. 홍 후보는 재임 시절 홍보용 명함을 주워오면 장당 보상을 지급하는 제도를 시행했고, 금요일 밤마다 수십 장씩 붙이는 아파트 분양업자에게는 1억원이 넘는 과태료를 부과했다고 했다. 그는 “그래도 계속 갖다 붙이더라. 그래서 계속 부과했다”며 웃었지만 집념은 확고했다. 홍 후보는 “구청장의 마인드가 도시 관리의 수준을 결정한다”고 강조했다.

◆ 철인3종 부활, 세계 무대 재도전

일자리 공약을 묻는 질문에서도 홍 후보는 ‘질’을 강조했다. 그는 “기업 1000개, 일자리 6만개라는 목표가 실제로 지역에 뿌리내리는 지속 가능한 일자리인지, 청년들이 머물 수 있는 양질의 일자리인지가 더 중요하다. 숫자가 아니라 구민들이 체감하는 일자리의 질과 지속성으로 평가받겠다”고 밝혔다.

해운대 관광 활성화 방향을 묻자 홍 후보는 해수욕장 백사장에 시설을 구겨 넣는 방식에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그는 “백사장에 뭔가 지어 성공한 사례가 단 한 번도 없었다. 아이스링크는 소송까지 당했다”고 말했다.

그가 내세운 카드는 “콘텐츠”였다. 재임 시절인 2021년 직접 유치한 국제 철인3종경기가 대표 사례다. 홍 후보는 “3년만 성공적으로 개최하면 ESPN이 중계권료를 주고 들어온다. 동백섬 배경에 세계 선수들이 뛰는 그림, 얼마나 끝내줬는지 아느냐”고 했다. 또 “후임 구청장이 사업을 폐지한 것이 지금도 아쉽다”고 했다.

홍 후보는 영화제·지스타·아트페어·정월대보름 달집 태우기 등 기존 콘텐츠 사이 빈 공간을 채우는 축제 연계 전략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그는 “해운대는 구청이 주관 안 해도 이미 대형 콘텐츠가 즐비하다. 그 사이만 잘 채워도 1년 내내 해운대가 산다”고 말했다.

해수부 유치에 대해서도 “해운대는 해양관광과 MICE 산업, 연구·교육 인프라가 이미 집적돼 있어 추가 개발 부담 없이 곧바로 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추고 있다”며 “정부여당의 힘 있는 해운대구청장으로서의 역할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오는 6.3 지방선거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홍순헌 부산 해운대구청장 후보가 선거운동 현장에서 만난 주민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홍순헌 페북
오는 6.3 지방선거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홍순헌 부산 해운대구청장 후보가 선거운동 현장에서 만난 주민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홍순헌 페북

◆ 홍순헌 8.5%p 우세, 텃밭 균열

지난 3월 13~14일 이틀간 부산CBS 의뢰로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해운대구 만 18세 이상 유권자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홍 후보는 42.6%로 국민의힘 김성수 현 구청장 34.1%를 8.5%포인트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통적 보수 강세 지역에서 유의미한 수치다.

홍 후보는 여론 우세에도 긴장감을 늦추지 않았다. 그는 “여론조사 결과에 안주하지 않고 끝까지 긴장감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구민들께서 누가 해운대의 미래를 제대로 바꿀 수 있는가에 확신을 가질 때 지지가 행동으로 이어진다고 생각한다”고 소신을 전했다.

인터뷰 내내 홍 후보는 지도를 펼치고 숫자를 댔고 현장 이름을 줄줄 꿰었다. 해운대를 내 집처럼 말하는 사람. 홍 후보는 “약속을 지키는 구청장, 더 강한 실행력을 가진 구청장으로 해운대 구민들을 다시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 그의 바람이 6.3 지방선거에서 표로 이어질지, 해운대 유권자들의 최종 판단만 남았다.

이번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는 부산CBS 의뢰로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실시했으며, 통신사 제공 휴대전화 가상번호를 활용한 무선 ARS 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4%p, 응답률은 5.6%다. 기타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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