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김윤혁 기자 내홍을 겪었던 국민의힘 충북지사 공천이 김영환 현 충북지사 후보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당초 컷오프(공천배제) 대상이었던 김 지사가 가처분 인용 후 다시 경선에 복귀해 최종후보로 선출된 것이다. 이를 두고 당 안팎에서는 공관위가 불필요한 컷오프로 ‘공천 원칙 부재’만 노출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 컷오프→가처분 인용→재경선→최종후보
27일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공관위)는 김영환 지사가 지난 25~26일 진행된 경선에서 윤갑근 변호사를 누르고 최종후보로 확정됐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공식 공천 절차는 마무리됐지만, 그 과정에서 불거진 내홍의 후유증을 어떻게 수습할지는 과제로 남았다.
김영환 지사는 지난달 16일 이정현 전 공관위원장 체제에서 컷오프되며 논란이 일은 바 있다. 김 지사는 컷오프에 반발해 즉각 법원에 효력 정지 가처분을 신청했고, 삭발 투쟁까지 감행하며 강하게 맞섰다.
이 과정에서 김 지사는 공천 절차의 공정성을 문제 삼았다. 당의 결정에 비공식적 루트로 공유된 자신에 대한 경찰 수사 정보가 영향을 미쳤다는 ‘공작 정치’ 의혹을 제기한 것이다. 또 이 전 공관위원장이 김수민 전 의원에게 추가 공모 서류를 제출하라며 직접 전화를 걸었다는 ‘기획 공천설’도 주장했다.
컷오프 파동은 당내 갈등으로 번졌다. 경선 후보였던 윤희근 전 경찰청장은 김 지사를 공개 지지하며 후보직 사퇴 의사를 밝혔고, 조길현 전 충주시장 역시 “지금의 당은 제가 사랑하던 당이 아니다”며 후보직을 내려놨다.
지난달 31일 법원이 김 지사의 가처분 신청을 인용하자 상황이 급변했다. 공천 과정에 하자가 있었음이 인정된 셈이다. 이에 김 지사는 재경선을 요구했고, 김 전 의원은 “추가 공모 절차 자체가 당규 위반이라는 법원의 판단으로 저의 후보 자격은 상실됐다”며 후보에서 사퇴했다.
같은날 이 전 공관위원장도 사퇴 의사를 밝히면서 공관위는 박덕흠 위원장 체재로 재편됐다. 새 공관위는 충북지사 경선을 원점으로 되돌렸고, 예비후보 간 경선을 거쳐 현역 지사와 맞붙는 이른바 ‘한국시리즈 방식’을 채택했다.
이후 공천 과정에 반발해 사퇴했던 윤 전 청장이 경선에 복귀하며 양자(윤갑근·윤희근)간 예비경선이 치러졌고, 예비경선에서 승리한 윤갑근 변호사와의 본경선에서 김영환 지사가 승리했다.
결국 컷오프됐던 김 지사가 법적 공방 끝에 다시 경선에 참여해 최종후보로 선출된 아이러니한 상황에 당 안팎에서는 ‘이럴 거면 왜 컷오프를 했느냐’는 비판이 나온다. 당이 불필요하게 시간과 자원을 허비하며 내홍만 드러냈다는 지적이다. 공천의 기준과 원칙이 흔들리며 결과적으로 당이 스스로 혼선을 자초한 ‘자승자박’이라는 평가도 제기된다.
이와 관련해 이 전 공관위원장은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많은 국민과 당원들이 국민의힘의 변화를 원했고, 기득권 정치를 건드려주기를 바랬다”며 “다시 (공천을) 한다고 하더라도 그(김영환 컷오프) 방식으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시 공관위의 컷오프 결정은 합리적 판단이었다는 주장이다.
후보 확정 직후 김 지사는 SNS를 통해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그는 경선에 함께 했던 윤갑근·윤희근·조길형·김수민 후보를 모두 언급하며 “우리는 국민의힘이라는 이름 아래 하나”라고 말했다. 이어 “충북의 발전과 도민의 삶의 질을 높일 ‘정책’과 ‘비전’으로 당당하게 승부하겠다”고 덧붙였다. 당에 대한 별도의 언급은 없었다.
김 지사는 6·3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신용한 후보와 맞붙는다.
Copyright ⓒ 시사위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