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라임경제] 산림청이 자연 친화적 장묘문화 확산과 급증하는 수목장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세 번째 국립수목장림 조성에 나선다. 기존 시설 조성 과정에서 불거졌던 주민 갈등을 고려해 이번에는 설계 단계부터 지역이 참여하는 방식으로 추진되는 점이 특징이다.
산림청은 27일 '제3 국립수목장림' 조성 대상지를 공개 모집한다고 밝혔다. 공모 대상은 경기·전라·경상·제주권역 지방자치단체로, 선정 지역에는 총 80억원이 투입된다. 사업은 산림 보존과 지역 경제 활성화를 동시에 고려한 복합형 산림복지 공간 조성을 목표로 한다.
이번 공모는 단순한 장묘시설 확충을 넘어 '지역 상생'에 초점이 맞춰졌다. 과거 일부 수목장림 조성 과정에서 나타났던 주민 반대와 갈등 사례를 반영해, 초기 설계 단계부터 주민 참여를 제도화한 것이 핵심이다. 산림청은 이를 통해 수목장림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고 지역 수용성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수목장림은 나무를 중심으로 유골을 안치하는 친환경 장묘 방식으로, 최근 고령화와 장묘문화 변화 흐름 속에서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다만 일부 지역에서는 혐오시설 인식이 여전히 남아 있어 입지 선정 과정에서 갈등 요인으로 작용해 왔다.

산림청은 이번 사업을 통해 수목장림을 ‘기억의 숲’ 개념으로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단순한 장례 공간을 넘어 유가족에게는 치유 공간을 제공하고, 지역에는 일자리와 관광 자원을 창출하는 기능을 동시에 부여하겠다는 전략이다.
현재 국립 수목장림은 두 곳이 운영 중이다. 경기도 양평군에 위치한 '하늘숲추모원'은 2009년 개장한 국내 최초 국립 수목장림으로, 자연장 문화 정착의 상징적 사례로 평가된다. 충남 보령시에 조성된 '기억의숲'은 2022년 개장 이후 중부권 거점 역할을 수행하며 이용객이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이처럼 기존 시설이 안정적으로 운영되면서 수목장림에 대한 인식도 점차 변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산림복지 기능과 결합된 형태로 발전하면서 추모와 휴식이 공존하는 공간으로 활용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
박은식 산림청장은 "제3 국립수목장림은 지역과 주민이 함께 만드는 새로운 모델이 될 것"이라며 "지속가능한 장묘문화 정착과 지역소멸 위기 대응이라는 두 가지 과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도록 지방정부의 적극적인 참여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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