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고척 이정원 기자] "지금은 프로 선수로서 자신감을 갖고 던졌어요."
키움 히어로즈 신인 투수 박준현이 완벽한 KBO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박준현은 2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시즌 3차전에 선발로 나와 5이닝 4피안타 4사사구 4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치며 데뷔전 승리 투수가 되었다.
1회를 깔끔하게 삼자범퇴로 시작한 박준현은 이후 2회부터 5회까지 단 한 번도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지 못했으나 실점은 없었다. 특히 2회에는 무사 만루 위기가 있었음에도 탁월한 위기관리 능력을 뽐내며 마운드를 지켰다. 덕분에 키움도 2-0 승리를 가져오며 3연승에 성공, 2025년 8월 5일~8월 7일 창원 NC 다이노스전 이후 262일 만에 시리즈 스윕에 성공했다.
박준현은 KBO 역대 35번째, 신인 25번째로 데뷔전 선발승을 챙겼다. 고졸 신인으로는 역대 13번째. 히어로즈 역사상 데뷔전 선발승은 하영민(2014년 4월 13일 대전(한밭) 한화 이글스전), 신재영(2016년 4월 6일 대전(한밭) 한화전), 정현우(2025년 3월 26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 이어 4번째다.

경기 후 박준현은 "경기 초반에 몸이 조금 불편하고 제구도 흔들렸는데, 코치님과 형들이 계속 자신 있게 던지라고 해주셔서 버틸 수 있었다. 팀원들이 잘 던져줘서 선발승을 챙길 수 있었다. 오늘 경기 쉽지 않았다. 운도 따랐고, 차분하게 던진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라고 미소 지었다.
이날 95개의 공을 던졌고, 최고 구속은 159km까지 나왔다. 박준현은 "이전보다 훨씬 잘 나온 것 같고, 만족스럽다"라고 이야기했다.
모두가 알다시피 박준현은 박석민 삼성 코치의 아들이다. 박석민 코치는 삼성 왕조 주역 중 한 명으로 2011~2014년 통합 4연패의 주역이다. 박준현 역시 아버지가 어릴 적 뛰던 삼성 경기를 보며 자랐다.
박준현은 "어릴 때 응원은 응원이고, 지금은 프로 선수로서 자신감을 갖고 던졌다. 크게 의식하지 않았고, 내 투구에 집중했다"라고 힘줘 말했다.

무엇보다 이날 경기는 '히어로즈 레전드' 박병호 잔류군 선임코치의 은퇴식이 열렸다. 어릴 적부터 박병호를 삼촌이라 부르며 따랐던 박준현은 박병호 코치에게 직접 공을 전달받았다. 키움 관계자는 "히어로즈의 전성기를 이끈 선배가 히어로즈의 미래를 책임질 새로운 세대에게 바통을 넘기며 후배의 앞날을 응원하고 팀의 미래를 향한 믿음을 표현했다"라며 "박준현은 박석민 코치의 아들로 박병호와도 깊은 인연을 이어온 관계다. 어린 시절부터 가장 좋아했던 선수이자 삼촌이라고 부를 만큼 가까운 사이"라고 전했다.
박준현은 "2군 마지막 경기 때 코치님으로부터 선발 등판 이야기를 들었다. 긴장이 됐지만 영광스러운 자리인 만큼 잘 준비하려고 했다. 코치님께서도 신경 쓰지 말고 자기 공 던지라고 하셔서 편하게 던질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또한 박준현은 "물론 선발 욕심도 있지만, 팀에 도움이 되는 투수가 되고 싶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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