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고척 김경현 기자] 키움 히어로즈 '에이스' 안우진이 신무기를 장착했다. 제대로 던져본 것은 등판 하루 전인 23일이라고 했다. 구종 습득력이 무시무시하다.
안우진은 24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삼성과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3이닝 2피안타 1볼넷 6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시즌 세 번째 등판이다. 1이닝씩 빌드업을 하고 있다. 다음 등판은 4이닝 80~85구 투구 예정이다. 이때는 이닝보다는 투구 수 기준으로 공을 던진다.
투구는 깔끔했다. 1회 삼진 2개를 곁들여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2회 선두타자 르윈 디아즈에게 볼넷을 내줬으나 세 타자를 모두 범타로 솎아 냈다.
3회 아쉬운 투구로 실점했다. 박세혁과 양우현을 각각 삼진으로 잡았다. 2사에서 김지찬에게 2구 몸쪽 하단 체인지업을 던졌는데, 김지찬이 이를 기술적으로 잡아당겨 우측 구석에 떨어지는 3루타로 연결했다. 이어 1-1 카운트에서 박승규에게 던진 3구 직구가 가운데로 몰렸다. 박승규는 중견수 키를 넘기는 2루타를 뽑았다. 계속된 2사 2루에서 류지혁을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 추가 실점을 막았다.
4회부터 배동현이 등판, 안우진은 이날 경기를 마무리했다. 배동현의 4이닝 무실점 호투, 13안타를 몰아친 타선 덕분에 키움은 6-4로 승리했다.
이날 안우진은 올 시즌 KBO리그 최고 구속을 찍었다. 1회 1사 박승규에게 던진 4구 패스트볼이 그 주인공. 전광판에는 160km/h가 찍혔다. 키움 관계자는 "2025년 도입된 KBO리그 공식 구속 측정 시스템 트랙맨에 의하면 안우진 선수 1회초 박승규 선수 상대 4구 160.3km/h 기록했다. 개인 최고 구속이자 KBO리그 2026시즌 최고 구속 신기록"이라고 알렸다.
종전 시즌 최고 기록도 안우진이 갖고 있었다. 당연히 이날 전까지 개인 최고 구속이기도 하다. 12일 고척 롯데 자이언츠전 1회 황성빈에게 던진 4구 직구가 159.6km/h가 찍힌 바 있다.
경기 종료 후 안우진은 "오늘 한두 개 정도 아쉬웠던 것 같다. 팀이 이겼기 때문에 깊게 생각할 건 아니다. 선택에 대한 아쉬움은 있지만, 반반인 선택에서 결과가 안 좋은 쪽을 선택한 것이다. 그런 부분에선 '다음에는 이렇게 바꾸면 되지' 이 정도"라고 소감을 밝혔다.
아쉬웠던 공에 대해 묻자 "(박승규에게) 적시타 맞았던 것"이라고 했다. 어떤 선택을 고민했냐는 질문에는 비밀이라며 웃었다.
구속에 대해서는 "최고 구속은 크게 의식하지는 않았다"라면서도 "159km대가 항상 나왔던 것 같은데 벽을 뚫은 느낌이다. 뚫었으니 앞으로 더 나오길 기대해 본다"고 답했다.
다음 등판부터는 투구 수 위주 관리가 들어간다. 효율적으로 공을 던진다면 선발승도 챙길 수 있다. 안우진은 "길면 5회 정도 생각하고 있다"면서 "첫 승은 잘 던지면 올 것 같다"고 했다.
다만 이후 투구 간격과 이닝, 투구 수가 어찌 될지는 미정이다. 안우진은 "스케줄을 대만(스프링캠프)부터 이미 짜놨다. 다음 등판이 마지막 스케줄이다. 그리고 나서는 아직 잘 모르겠다"고 밝혔다.
이날 투구 분석표에 재미있는 구종이 찍혔다. 안우진은 직구 20구, 슬라이더 13구, 체인지업 6구, 커브 5구 그리고 스플리터 5구를 던졌다. 안우진은 스플리터/포크볼을 즐겨 던지는 투수가 아니다. 2022년 잠시 포크볼을 던진 바 있으나 손이 불편하다며 다시 봉인했다.
3회 선두타자 박세혁을 삼진으로 잡을 때 쓴 공이 스플리터이다. 0-2 카운트에서 바깥쪽 절묘한 코스로 공이 떨어졌다. 박세혁은 맥없이 헛스윙 삼진. 각이 눈에 띄게 크진 않지만 구속이 143km/h로 빠르고, 제구가 깔끔했다.
라울 알칸타라에게 전수받은 스플리터다. 안우진은 "어제(23일) 처음으로 제대로 그립을 잡고 던져봤다. 기존에 배웠던 것보다 훨씬 편해서 오늘 바로 사용해 볼 수 있었다"며 "어디 보고 던져야 되는지, 여기에 던지면 무슨 타구가 나오는지, 카운트 잡으러 들어가면 그건 위험하지 않은 지, 이런 것들을 물어보면서 확신을 받았다. 그다음 던지기 편했기 때문에 오늘 던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알려줘서 고맙다고 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안우진이 선발 빌드업을 하는 동안 배동현이 '피기백'으로 붙어서 실질적인 선발 역할을 했다. 안우진은 "선발로 나가서 더 좋은 경기를 해줄 수도 있었다. 그런 부분에 대해서 형에게 고맙다고 이야기하고 싶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배)동현이 형은 아쉽다고 하는데, 저는 빨리 각자 헤어지고 싶다"며 껄껄 웃었다.

인터뷰를 마치려 할 때 안우진은 "알칸타라에게 고맙다는 이야기 꼭 써달라. (알칸타라가) 계속 이야기한다"고 취재진에게 신신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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