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병도, 원내대표 ‘연임’ 가능할까

시사위크
한병도 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지난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원내대표 연임 도전을 선언하고 있다. / 뉴시스
한병도 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지난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원내대표 연임 도전을 선언하고 있다. / 뉴시스

시사위크=김소은 기자  한병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21일 원내대표직을 내려놓고 이틀 뒤 차기 원내대표 출마를 선언했다. 민주당 역사상 현직 원내대표가 연임에 도전하는 첫 사례인 만큼 한 의원의 행보에 정치권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한병도 의원은 21일 오후 국회에서 원내대표직 사퇴를 선언하며 임기 동안의 성과로 △검찰·사법개혁 △2차 종합 특검을 통한 내란 종식 △정치 검찰 조작 기소 진상 규명 △26조원 규모의 전쟁 추경 편성 △39년 만의 개헌 추진 등을 언급했다.

이날 한 의원은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위해 12월까지 주요 국정 과제 입법을 마무리해야 한다”며 “산적한 현안에 책임을 다하기 위해 원내대표직을 내려놓는다”고 덧붙였다. 사실상 연임 도전을 위한 사퇴로 풀이됐다. 

예상대로 이틀 뒤인 23일 한 의원은 출마선언문과 함께 재도전을 공식화했다. 그는 △1월 원내대표 당선 5일 만에 2차 종합특검법 처리 △2월 사법개혁 3법 통과 △3월 공소청법·중수청법 통과 등을 강조하며 힘든 시간이었지만 성과가 나올 때마다 뿌듯함을 느꼈다고 밝혔다. 

당규상 원내대표 연임 제한은 없지만 1년 단임이 관례였던 만큼 이번 한 의원의 도전이 파격적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당 대표 연임 사례로는 김대중 전 대통령과 이재명 대통령이 꼽히지만, 원내대표로는 전례 없기 때문이다.

당내 여론은 한 의원에게 우호적이다. 민주당의 한 중진 의원은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의원들 사이에서 한병도 의원이 대세인 분위기 같다”며 “한 의원이 3개월간 안정적으로 잘해왔고 원내 입법 역시 잘 해낸 만큼 ‘이름 그대로 한 번 더 하는 것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고 전했다.

한 초선 의원 역시 “어떤 분이 출마하는지 잘 모르겠다”며 “경쟁자가 잘 안 보인다”고 답했다. 이어 그는 “한병도 의원이 되실 것”이라며 “그간 아주 잘해왔다”고 덧붙였다. 현재 당내 분위기는 한 의원을 중심으로 추대 기류가 형성됐다는 평가다.

반면 변화를 희망하는 목소리도 존재한다. 김용민 의원은 자신의 SNS를 통해 “대통령의 지지율이 높을수록 여당은 더 역동적으로 움직여 정권의 성공을 뒷받침해야 한다”며 한 의원을 겨냥하는 취지의 글을 남겼다. 김 의원은 지지율에 편승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경고하며 민주당에 새로운 인물과 새로운 바람이 불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차기 원내대표 선거 후보 등록은 오는 27일 마무리되며, 선거는 다음 달 6일 치러진다. 재적 의원 80%와 권리당원 20%의 투표를 합산해 선출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번 원내대표의 임기는 내년 5월까지로 향후 있을 총선 공천과 직접적인 연계가 적어 당내 갈등이 적을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현재 후보군으로는 서영교 의원이 출마 의사를 밝혔고, 이전 원내대표 보궐선거에 출마했던 박정·백혜련 의원도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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