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 KIA도 이의리를 아직 모른다→시범경기 KT전 무사사구→두산전 156km→KT전 냉온탕→도대체 뭐가 진짜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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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4월 17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KIA 선발투수 이의리가 5이닝 무실점 투구를 한 뒤 더그아웃으로 들어가고 있다./잠실=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우리도, 어쩌면 KIA 타이거즈도 이의리(24)를 모를 수도 있다.

이의리가 좀처럼 계산이 되지 않은 행보를 한다. 23일 수원 KT 위즈전에 선발 등판, 5이닝 4피안타 3탈삼진 4볼넷 5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1회에만 5실점했고, 2회부터 5회까지는 나름대로 안정적이었다. 전형적인 경기 중 널뛰기 투구였다.

2026년 4월 17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KIA 선발투수 이의리가 5이닝 무실점 투구를 하고 있다./잠실=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이의리는 직전 등판이던 17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서 5이닝 5피안타 8탈삼진 2볼넷 무실점으로 시즌 첫 승을 따냈다. 2025년 7월 복귀 후 최고의 투구였다. 무엇보다 포심 최고구속이 156km까지 나온 게 화제였다.

초등학교 시절 은사의 조언으로 팔을 너무 앞으로 끌고 가 가볍게 던지는 것을 의식하지 말고, 그냥 자연스럽게, 강하게 던졌더니 자신의 역대 최고구속이 나왔다. 아울러 볼넷도 2개밖에 없었고, 스트라이크도 많이 던졌다.

그런데 23일 KT전서 두산전의 모습은 온데간데없었다. 1회의 모습은 제구 기복이 있는, 전형적인 이의리라고 봐야 한다. 그렇지만 2회부터는 또 괜찮았다. 포심 구속은 152~153km을 간혹 찍었다. 대부분 140km대 후반이었고, 변화구 품질도 괜찮았다.

KT전 2~5회의 모습은, 어쩌면 이의리가 큰 틀에서 지난 오프시즌부터 준비해온 모습이었다. 이의리는 지난해 후반기 부진 이후 오키나와 마무리훈련에서 투구자세를 바꿨다. 세트포지션에서 가슴에 대는 글러브의 높이를 높이고, 킥하는 다리의 높이를 낮췄다. 폼을 컴팩트하게 다듬어 제구를 잡고자 했다.

그 결과가 LG 트윈스와의 마지막 오키나와 연습경기와 3월15일 KT와의 광주 시범경기서 나왔다. KT 시범경기의 경우 무사사구 경기를 했다. 4이닝 1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이었다. 그러나 정규시즌 개막과 함께 계속 기복 심한 이의리였다.

한 마디로 무엇이 본 모습인지 알 수 없을 정도다. 고점은 KBO리그 좌완 역대 탑클래스급인데, 저점은 악몽에 가깝다. 두산전 모습이 고점이라고 봐야 하고, 23일 KT전 2~5회의 모습이 현실적으로 기대할 수 있는 최고치에 가깝다. 제구 기복은 무조건 줄여야 한다.

계산이 안 되면, 이범호 감독으로서도 이의리를 어떻게 활용해야 할지 말 그대로 계산이 안 돼 답답할 수밖에 없다. 시즌 성적은 5경기서 1승3패 평균자책점 7.71. 냉정히 볼 때 선발진에서 빠져도 할 말이 없는 성적이다.

KIA는 시즌 초반부터 불펜투수들이 많은 이닝을 소화하면서 시즌 중반 이후 과부하가 우려된다. 선발투수들이 무조건 살아나야 한다. 이의리의 계산이 안 되는 행보는 마운드 운영의 가장 큰 리스크다. 본인이 가장 답답하겠지만, 코칭스태프나, 바라보는 사람들도 안타까운 마음이 크다. KT전 2~5회의 모습을 높게 평가하면 또 다음을 기대할 수밖에 없는 반면, 1회의 모습이라면 이범호 감독의 고심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이의리가 23일 수원 KT 위즈전 공을 던지고 있다./KIA 타이거즈 제공

이의리는 정말 알다가도 모를 투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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