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스타리아' 풀 라인업 "MPV 수요를 한 묶음으로"

프라임경제
[프라임경제] 현대자동차(005380)가 스타리아 라인업에 전기차 모델과 리무진 모델을 동시에 추가했다. 이번 투입은 다목적 차량(Multi-Purpose Vehicle, MPV)을 바라보는 현대차의 시선이 달라지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넓은 실내와 다인승 구조를 강점으로 내세우던 기존 접근에서 더 나아가, 전동화 전환과 프리미엄 수요 확대까지 한 차종 안에 함께 담으려는 방향이 뚜렷해졌다. 승합차이기만 했던 스타리아는 이제 서로 다른 시장을 한 이름 아래 묶어내는 전략 차종으로 자리를 넓히고 있다.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MPV는 오랫동안 뚜렷한 중심의 차종이라기보다 목적이 분명한 수요층이 찾는 실용형 세그먼트에 가까웠다. 가족 단위 이동이나 △법인 수송 △셔틀 △상용 목적 등 특정 용도를 전제로 선택되는 경우가 많았다.


최근 흐름은 예전과 다르다. 차량을 선택하는 기준이 사람을 많이 태울 수 있는가, 짐을 많이 실을 수 있는가에만 머물지 않는다. 이동 자체의 편의성, 탑승 경험, 운영 효율, 에너지 전환 등이 함께 고려된다. 결국 얼마나 태우느냐보다 어떻게 쓰느냐가 중요해진 시장이다.

현대차가 스타리아를 세분화한 방식은 이런 변화를 반영한 결과다. '더 뉴 스타리아 일렉트릭(The new STARIA Electric)'과 '더 뉴 스타리아 리무진(The new STARIA Limousine)'은 그 흐름 위에 놓여 있다. 전기차와 프리미엄이라는 두 축을 동시에 끌어들인 것이다.

통상 자동차 업체들이 라인업을 확장할 때는 파워트레인을 추가하거나 고급 트림을 보강하는 수준이다. 스타리아의 이번 확장은 그 범주보다 더 넓다. 스타리아는 △투어러 △카고 △라운지 △리무진으로 나뉘고 LPI와 하이브리드, 일렉트릭을 포함해 총 18개 라인업으로 운영된다. 단일 차종 안에서 MPV 풀 라인업을 완성한 구조다.


선택지를 늘렸다는 표현보다는, 하나의 차종을 중심으로 수요를 분산 흡수하는 체계를 만들었다는 해석이 더 맞다. 라인업 자체가 용도별로 쪼개져 있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즉, 스타리아가 겨냥하는 시장이 더 이상 하나가 아니다. 카고는 물류와 상업용 운영, 투어러는 다인승 이동, 라운지는 일상과 레저, 리무진은 의전과 고급 이동 수요를 향한다. 서로 다른 시장을 하나의 구조 안에 묶은 셈이다. 각 모델이 사실상 별도 수요를 겨냥하고 있다는 점에서 단일 차종 확장과는 결이 다르다.

과거에는 이런 성격 차이를 별도 차종으로 분리해 대응했다면, 현대차는 스타리아라는 단일 모델 체계 안에서 이를 통합하는 방식을 택했다. 수요가 쪼개지는 흐름에 맞춰 상품을 나누기보다, 하나의 차종 안에서 흡수하려는 접근이다.


전동화 모델 투입은 지금 시점에서 의미가 크다. 전기차 전환은 이미 산업 전반의 공통 과제다. 하지만 다인승 차량과 상용 목적 차량에서의 전환은 승용차보다 까다롭다. 주행거리만으로 선택이 끝나지 않고, 운용 방식과 비용 구조까지 함께 고려돼야 하기 때문이다.

스타리아 일렉트릭은 84.0㎾h 배터리, 최고출력 160㎾, 최대토크 350Nm, 약 20분 만에 10→80% 충전 성능을 제시했다. 또 카고 3·5인승, 투어러 11인승, 라운지 7·11인승 등으로 세부 구성을 나눴다.

전동화 MPV를 상징적으로 한 대 내놓는 데 그치지 않고, 실제 쓰임새에 맞춰 시장 진입 폭을 넓혔다. 단일 상품이 아닌 구성형 모델에 가깝다.


전·후방 듀얼 충전 포트는 단순 편의 요소를 넘어 운영 효율과 연결된다. 주차 방향과 충전 환경에 따라 차량 운용 동선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충전을 차량 운영 과정의 일부로 끌어들인 설계다.

실내·외 V2L도 같은 맥락이다. 셔틀, 현장 차량, 레저 용도까지 외부 전원 활용이 가능해 사용 범위를 넓힌다. 모델별로 V2L 위치를 다르게 배치한 점도 목적별 활용을 전제로 한 설계로 읽힌다. 차량 자체가 이동 수단을 넘어 활용 도구로 확장되고 있다는 의미다.

리무진 모델의 의미도 가볍지 않다. 스타리아 리무진은 실용형 MPV 상단에 프리미엄 이동 수요를 더한 모델이다. 기존 MPV 시장이 공간 효율 중심이었다면, 이 영역은 경험 중심으로 이동하는 흐름이다. 여기서 중요한 건 장비의 고급화 자체보다 방향이다. MPV를 더 이상 '넓은 차'로만 팔지 않겠다는 점이다. 같은 공간이라도 누구를 태우고 어떤 경험을 제공하느냐에 따라 가치가 달라진다.


특히 이그제큐티브 시트는 그 변화를 상징한다. 마사지 기능과 다방향 조절, 테이블 구성은 의전·비즈니스 이동에 맞춰진 설정이다. 기존에 수입 밴이나 개조 차량으로 분산됐던 수요를 흡수하려는 의도다.

주행 질감과 정숙성 보강 역시 같은 흐름이다. 넓은 차체에서 발생하는 진동과 소음을 줄여 고급 이동 경험을 완성하기 위한 조정에 가깝다. 단순 승차감 개선이 아니라 상품 포지션을 맞추기 위한 설계다.

가격 구조에서도 전략이 드러난다. 스타리아 일렉트릭은 5000만원대 후반에서 시작해 보조금 적용 시 4000만원대까지 내려오고, 리무진은 8000만원대까지 올라간다. 하나의 차종 안에서 가격대를 넓게 가져가며 수요를 내부에서 흡수하는 구조다. 차종 이동 없이 소비층을 끌어안겠다는 계산이다.

결국 스타리아의 이번 확대는 신차 발표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현대차는 MPV를 전동화와 프리미엄 수요를 동시에 담는 전략 영역으로 끌어올리고 있다. 단일 기능 중심 차종에서 수요 대응형 차종으로 전환되는 흐름이다. 시장 수요가 세분화될수록 중요한 건 다양한 조건을 한 구조 안에서 대응하는 방식이다. 스타리아는 그 방향을 보여주는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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