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이정원 기자] "고희진 감독님이 다시 복귀할 생각 없냐고 하더라고요. 그때 용기를 얻었죠."
'2020 도쿄올림픽 4강 멤버' 표승주 KBSN스포츠 해설위원이 은퇴 선언 1년 만에 코트로 돌아온다.
표승주는 원 소속팀 정관장과 2억원(연봉 1억 6천만원, 옵션 4천만원)에 계약한 뒤 사인앤트레이드로 흥국생명 유니폼을 입는다. 대신 흥국생명은 차기 시즌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을 정관장에게 넘기고, 정관장의 2라운드 지명권을 받는다.
표승주는 2010 KOVO 여자부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한국도로공사 지명을 받으며 프로 무대 데뷔의 꿈을 이뤘다. 도로공사, GS칼텍스, IBK기업은행을 거쳐 2024-2025시즌 정관장 레드스파크스에서 뛰며 생애 첫 챔피언결정전 무대를 밟았다. 424경기 3886점 공격 성공률 35.55% 리시브 효율 31.66%의 기록을 남겼다. 2025-2026시즌은 코트 밖에서 선수들의 플레이를 지켜봤다.
21일 기자와 전화 통화를 가진 표승주는 "아무리 운동을 했다고 하더라도 팀 훈련은 다르다. 이제 죽을 일만 남았다"라고 웃으며 "흥국생명은 배구에 진심인 팀이다. 사무국 입장에서도 1년을 쉰 선수에게 믿음을 주신 것이다. 보답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열심히 한다면 이전보다 더 성장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표승주가 코트로 돌아온 이유는 무엇일까. 고희진 정관장 감독의 말 한마디에 용기를 얻었다.
표승주는 "정관장에 너무나도 감사하다. 고희진 감독님에게 연락이 왔다. 다시 복귀할 생각이 없냐고 했는데, 그때 용기를 얻었다. 사실 어려울 거라 생각했는데 나도 마음을 먹고 한 번 해보자고 결심했다. 정관장에도 죄송하고 감사할 따름이다"라고 진심을 전했다.
KBSN스포츠 해설위원 자격으로 바라봤던 흥국생명은 어떤 팀일까.
그는 "사실 흥국생명이 지난 시즌 시작 전만 하더라도 대부분 전문가들이 하위권에 있을 거라 예상했다. 예상을 깨고 준플레이오프에 올라갔고, 선수들이 잘해줬다. 성장하는 선수들이 많다. 나이가 들었지만 나도 성장할 수 있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이어 "KBSN스포츠 해설위원으로 있으면서 많은 분들에게 도움을 받았다. 너무나도 감사하다. 가족처럼 챙겨주셨다. 좋은 경험을 했다"라며 "밖에서 배구를 바라보면서 느끼는 게 많았다. 어떻게 보면 더 여유가 생겼다고 해야 할까. 배구를 보는 거와 하는 건 정말 다르다. 해설위원을 통해 느꼈던 경험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했었던 거랑 다르다. 본 게 많다. 들어가서 연습할 때 신경 써서 하면 더 좋지 않을까"라고 미소 지었다.
흥국생명에서 얼마나 뛸지 모른다. 하지만 후회 없이 모든 것을 쏟아부을 준비가 되어있다.
표승주는 "나보다 우리 가족들이 선수 복귀를 좋아했다. 덕분에 마음이 편안하다"라며 "얼마나 잘할지 모르겠지만 흥국생명에서 마무리 잘하고 싶다. 일단은 빠르게 팀에 적응해, 감각을 끌어올리는 게 중요하다. '표승주 그냥 은퇴하기에 아쉬웠어'라는 말을 듣고 싶다. 다가오는 시즌이 나에게는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등번호는 19번을 달 예정이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