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LG 트윈스는 역시 1점 짜내기에 능하다. 물론 1점 지키기에도 가장 능한 팀이다.
16일 잠실 롯데 자이언츠전. LG는 6회말 찬스에서 문성주의 2타점 우전적시타로 5-3 리드를 잡았다. 그러나 추가점이 꼭 필요했다. 7회말은 짜내기였다. 선두타자 오지환이 박준우에게 갑자기 2구 147km 포심에 3루수 방면 번트안타를 기록하며 롯데 내야진을 흔들기 시작했다.

심지어 오지환은 후속 구본혁 타석에 2루를 훔치기까지 했다. 당연히 롯데로선 희생번트를 대비할 수밖에 없었다. 오지환은 허를 찌르듯 2루를 훔쳤다. 그리고 구본혁은 2구에 희생번트를 시도, 1사 3루를 만들었다.
끝이 아니었다. 홍창기가 사구로 출루하자 대주자 최원영도 순식간에 2루를 훔쳤다. 롯데로선 어차피 최원영에 대한 견제보다 타자와의 승부가 중요했다. 그런데 여기서 또 한번 반전. 1사 2,3루서 박동원의 타구가 전진수비한 2루수 한태양의 글러브에 들어갔다는 점.
한태양은 3루에서 홈으로 향하는 오지환을 잡기 위해 당연히 홈송구를 했다. 그러나 오지환이 절묘하게 먼저 홈플레이트를 헤드퍼스트슬라이딩으로 쓸었다. 오지환은 이제 나이를 많이 먹긴 했지만, 본래 준족이다. 통산 283도루를 성공한 ‘짬바’를 절대 무시할 수 없다.
LG는 이후 3루 주자 최원영과 1루 주자 박동원이 더블스틸을 시도했으나 실패했다. 최원영이 3루와 홈 사이에서 협살에 걸리고 말았다. 박동원은 2루에 들어갔으나 큰 의미는 없었다. 단, 신민재가 직접 적시타를 쳤고, 또 2루 도루까지 성공했다. 대신 3루 도루 시도는 실패했다.
롯데 내야진으로선 한 마디로 정신없던 7회말이었다. LG는 그렇게 사실상 1점이 아닌 2점 짜내기에 성공했다. 이날 전까지 LG의 도루는 15개로 2위. 도루성공률도 71.4%로 그렇게 좋은 팀은 아니다. 그러나 도루개수, 성공률과 달리 가장 저돌적이고, 적극적이며, 조직적인 발야구를 하는 팀이라는 게 다시 한번 드러났다.
롯데는 이날 드러난 실책은 0개였다. 오히려 LG가 실책 3개를 범했다. 그렇다고 롯데 내야진, 수비력이 LG보다 안정감이 있어 보이지는 않았다. LG가 왜 강한지 잘 드러난 한판. 이 기세로 주말에 대구에서 1위 삼성 라이온즈와 3연전을 갖는다.

염경엽 감독은 “경기중반 동점을 허용하며 흐름이 넘어가는 경기였는데 문성주가 중요한 상황에서 2타점 적시타로 경기의 흐름을 다시 우리 쪽으로 가져올 수 있었고 추가득점이 절실한 상황에서 오지환이 좋은 컨택 스타트로 득점을 만들어내면서 승리를 매조지할 수 있었다. 연승이 끊긴 후 다음 경기가 매우 중요한데, 연패를 당하지 않고 다시 승리의 흐름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준 선수들을 칭찬하고 싶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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