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發 '포장재' 쇼크…식품업계, 5월이 분기점

프라임경제
[프라임경제] 중동 전쟁 장기화 여파로 국제 유가가 급등하면서 식품·유통업계 전반에 '원가 쇼크'가 확산되고 있다. 포장재 핵심 원료인 나프타 가격이 단기간 급등하자, 식품 포장지부터 편의점 비닐봉투까지 비용 압박이 연쇄적으로 번지는 모습이다.

나프타는 폴리에틸렌(PE), 폴리프로필렌(PP), 페트(PET) 등 플라스틱 원료의 기초 물질이다. 라면 봉지와 스낵 포장재, 음료 페트병 등 대부분의 식품 포장재 생산에 필수적으로 쓰인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나프타는 최근 두 달 새 가격이 두 배 가까이 오르면서 제조원가 부담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문제는 '시간'이다. 현재 식품업계가 보유한 포장재 재고는 길어야 한두 달 수준이다. 단기 수급 불안이 현실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는 이유다.

농심(004370) 관계자는 "현재까지는 기존 대비 큰 변동은 없지만 재고가 계속 줄어드는 상황"이라며 "신규 원료 수급이 원활하지 않을 경우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재고는 약 1~1.5개월 수준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CJ제일제당(097950) 관계자도 "정확한 재고 수준을 구체적으로 밝히기는 어렵지만 당장 생산에 차질을 겪을 정도는 아니다"라면서도 "5월 이후에도 석유화학업계 나프타 수급 상황이 개선되지 않을 경우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같은 상황은 업계 전반에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문제"라고 덧붙였다.

업계는 원재료 가격 상승과 정부의 물가 안정 기조가 동시에 작용하면서 '이중고'에 직면했다고 입을 모은다. 원가 부담은 커지고 있지만 소비자 가격은 쉽게 올리기 어려운 구조다.

여기에 정부가 중소 협력업체 보호를 위해 납품단가 현실화를 요구하면서 부담은 더욱 커졌다. 

중소벤처기업부와 국회 을지로위원회는 최근 플라스틱 가공업체와 수요 대·중견기업 간 상생 협약을 체결하고, 원재료 가격 상승분을 납품 단가에 반영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CJ제일제당, 농심, 롯데칠성음료(005300), LG생활건강(051900) 등 주요 기업들도 협약에 참여해 납품대금 조정과 조기 지급, 납기 유연화 등에 협력하기로 했다.

이같은 압박은 유통 현장으로도 빠르게 번지고 있다. 자체 브랜드(PB) 상품을 중심으로 포장재 비용 부담이 확대되면서 가격 인상 가능성이 거론된다.

편의점 업계에서는 이미 일부 변화가 감지된다. 

세븐일레븐은 최근 점주들이 매장에서 사용하는 운영용 비닐봉투 가격을 최대 39% 인상했다. 50매 기준 검정 대형은 77원에서 106원으로, 투명 소형은 59원에서 82원으로 각각 올랐다. 이번 조정은 상품 판매용이 아닌 점포 운영용 소모품에 한해 적용됐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국제 유가 상승으로 비닐봉투를 생산하는 중소 협력사의 부담이 커졌다"며 "공급망 안정과 상생 차원에서 단가를 조정했다"고 밝혔다.

현재 GS25와 CU는 가격 인상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유가 상승세가 지속될 경우 포장재를 포함한 전반적인 비용 상승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유류비뿐 아니라 플라스틱 원료 가격까지 동반 상승하고 있어 포장재 관련 비용 부담은 더 커질 가능성이 높다"며 "결국 일부 품목을 중심으로 가격 인상 압박이 확대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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