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물 쏟아진 보험사 M&A…자본 부담에 ‘딜 성사’ 안갯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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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예별손보·KDB생명·롯데손보 등 보험사 매물이 동시에 나오며 M&A 시장이 재가동됐다. /그래픽=정수미 기자

[마이데일리 = 정수미 기자] 보험업권 인수합병(M&A) 시장이 매물 출회 속에 다시 움직이고 있다. 예별손해보험 본입찰을 시작으로 KDB생명, 롯데손해보험까지 주요 매물이 한꺼번에 시장에 나오면서 거래 성사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다만 자본 부담과 가격 눈높이 차이가 여전히 커 거래 성사로 이어질지는 불확실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예금보험공사는 16일 예별손해보험 공개매각 본입찰을 진행한다. 예별손보는 MG손해보험이 2022년 금융위원회로부터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된 이후 반복된 매각 실패 끝에 자산·부채를 이전받아 설립된 가교보험사다. 현재 보험계약 유지·관리 역할을 맡고 있다.

앞서 하나금융지주, 한국투자금융지주, 미국계 사모펀드 JC플라워가 예비입찰에 참여하면서 매각이 급물살을 탔지만 본입찰 참여 여부는 여전히 유동적이다. 금융지주들은 보험 포트폴리오 확대 필요성에는 공감하면서도 약 1조원 수준으로 추정되는 추가 자본 투입 부담을 두고 막판 셈법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예별손보는 현재 완전자본잠식 상태다. 공적자금 지원이 예정돼 있지만 인수 이후 추가 자금 투입 부담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예금보험공사는 본입찰에서 2곳 이상이 참여할 경우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방침이다.

매각이 무산될 경우 예별손보가 보유한 약 130만건의 보험계약은 삼성화재·DB손해보험·현대해상·KB손해보험·메리츠화재 등 5대 손보사로 이전된다. 다만 계약 이전 방식과 범위가 확정되지 않아 이해관계 조정이 변수로 남아 있다.

KDB생명도 금융위원회와 국무총리실 승인을 받아 7번째 매각 절차에 돌입했다. 산업은행이 99.66% 지분을 보유한 자회사로, 지난해 말 5000억원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을 확충했다. 다만 경과조치 전 지급여력비율(K-ICS)은 70% 수준에 머물렀다. 수익성도 적자 기조를 이어가며 투자 매력도를 낮추고 있다.

롯데손해보험도 매각 작업에 본격 착수했다. 최대주주 JKL파트너스는 최근 삼정KPMG를 매각 주관사로 선정하고 원매자 접촉에 나섰다. 롯데손보는 일정 수준의 영업 기반과 브랜드를 갖춘 현실적인 매물로 평가되지만, 금융당국의 경영개선 요구 이행과 추가 자본 확충 부담이 변수로 꼽힌다.

이처럼 보험사 매물이 동시에 시장에 나오면서 금융지주 간 눈치 싸움도 치열해지고 있다. 한국투자금융지주는 보험 계열사가 없어 종합금융그룹 완성을 위해 적극적인 인수 후보로 거론되고 있으며, 하나금융지주 역시 은행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보험사 인수를 꾸준히 검토해왔다.

다만 업계에서는 실제 거래 성사 가능성에 대해 신중한 시각이 우세하다. 보험사 인수는 단순 지분 취득을 넘어 대규모 자본 확충과 장기적인 수익성 개선을 동시에 요구하기 때문이다.

특히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와 금융당국의 건전성 규제 기조까지 맞물리면서 대형 M&A에 대한 부담은 더욱 커진 상황이다. 인수 이후 자본비율 하락 가능성과 추가 투자 부담을 고려하면 무리한 베팅에 나설 유인이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현재 시장에 나온 매물들은 규모나 사업 기반 측면에서는 매력적이지만 인수 이후 자본 투입까지 감안하면 부담이 상당한 수준”이라며 “결국 가격이 맞지 않으면 실제 거래로 이어지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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