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라임경제] 코스피가 6100선을 돌파하며 강세를 보이자 증권주가 일제히 급등했다.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로 억눌렸던 투자 심리가 휴전 협상 소식에 급격히 회복된 데다, 1분기 역대급 '어닝 서프라이즈' 전망이 더해지며 매수세가 폭발한 결과로 풀이된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증권 지수는 최근 일주일간 14.82% 상승하며 KRX 산출 지수 34개 중 상승률 3위를 기록했다.
전쟁 공포가 본격화되기 직전인 지난 2월27일 2982.85포인트였던 지수는 휴전 협상 소식이 나오기 직전인 4월13일 2729.64포인트까지 8% 넘게 추락하며 부진을 면치 못했다.
하지만 협상 재개 소식이 전해진 이후 매수세가 몰리며 이틀간 125.08포인트가 수직 상승해 오늘 2854.72포인트로 장을 마감했다.
증권주를 끌어올리는 가장 강력한 동력은 올해 1분기 사상 최대 수준의 어닝 서프라이즈 예고다.
교보증권은 미래에셋증권·한국금융지주·삼성증권·NH투자증권·키움증권 등 5개 주요 증권사의 1분기 합산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02.4% 급증한 2조8526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대신증권 역시 이들의 합산 순이익을 전년 동기 대비 96.6% 증가한 2조7700억원으로 전망하며 역대급 호실적을 뒷받침했다.
이같은 실적 호조의 배경에는 유례를 찾기 힘든 거래대금 폭발이 자리 잡고 있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일평균 거래대금은 전년 동기 대비 353% 폭증한 66조6000억원을 기록하며 압도적인 수준을 나타냈다.
특히 지난달 한국거래소와 대체거래소(ATS) 넥스트레이트의 합산 일간 거래대금이 139조원까지 치솟으며 증권사들의 위탁매매 수수료 수익을 극대화했다.
머니무브 현상도 본격화되고 있다. 강도 높은 부동산 규제와 다양한 상장지수펀드(ETF) 출시, 퇴직연금의 실적배당형 투자 확대로 인해 가계 금융자산이 주식시장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현재 고객예탁금은 130조원, 신용잔고는 30조원대에 도달하며 증시 주변 자금도 탄탄한 상황이다.
여기에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 소식은 불붙은 증권주에 기름을 부었다. 미국과 이란의 협상 재개 기대감이 확산되면서 투자 심리가 급격히 개선된 영향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측과 합의를 원한다는 소식이 전해졌고, 양국이 물밑 접촉을 이어가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잇따르며 시장의 공포를 잠재웠다.
그간 시장을 짓눌렀던 이란 사태가 협상 재개로 가닥을 잡으면서, 투자자들의 시선은 다시 '실적'과 '성장성'으로 이동하고 있다. 유가 급등 우려로 위축됐던 투자 심리가 급격히 반전됨에 따라,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한 증권주가 지수 상승의 최대 수혜주로 부각되는 모습이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1분기 일평균 거래대금이 압도적인 수준을 기록했기 때문에 증권사들의 실적 호조는 충분히 예상 가능하다"면서도 "다만 1분기가 분기 실적의 정점(Peak)이 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향후 시장 변동성 확대에 따른 리스크 관리가 필요한 시점이다"라고 분석했다.
김지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풍부한 국내 유동성과 IT·반도체 등 기업 실적 호조에 따라 실적 장세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며 "결국 자본력에서 오는 안정적 성장 및 수익 확대가 예상되어 증권사 수익의 부익부 가속화는 계속될 전망이다"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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