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정수미 기자]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가 15일 외화자산·가족 국적·부동산 의혹 등 각종 신상 논란에 대해 “신상 문제로 국민께 심려를 끼쳐 대단히 송구하다”면서도 “어떤 이익을 추구하기 위한 고의적인 행위는 없었다”고 밝혔다.
신 후보자는 이날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오랫동안 해외 생활을 하면서 제대로 행정 처리를 못한 불찰”이라며 “앞으로 취임하게 되면 지금 제기되고 있는 여러 문제를 신속히 처리하고 한국 경제를 위해 최선을 다해 일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청문회에서는 신 후보자의 신상 관련 의혹이 집중적으로 제기됐다. 배우자와 두 자녀 등 가족 모두가 외국 국적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 최근 20년간 국내 거주 기간이 11개월에 불과하다는 점, 금융자산 상당 부분이 외화자산으로 구성된 점 등이 도마에 올랐다. 여기에 강남 아파트 ‘갭투자(전세 낀 매수)’ 논란, 모친 무상 거주에 따른 증여세 문제, 영국 국적 장녀의 전입신고 문제까지 겹치며 여야 모두 해명을 요구했다.
신 후보자는 이에 대해 “제가 비록 해외에서 오래 살았지만 언젠가는 한국 경제를 위해 헌신하고자 했다”며 “이번 지명이 한국을 위해 마지막으로 헌신할 기회라고 생각하고 귀국했다”고 말했다.
외화자산과 관련해서는 “외화 자산은 이미 상당 부분 처분했고 원화로 다 반입한 상태”라며 “앞으로도 계속 줄여나가겠다”고 했다. 이어 “이해 상충 없이, 어떤 의혹도 없이 다 정리해나갈 것”이라며 “공직자답게 처신하겠다”고 강조했다.
모친 소유 강남 아파트 매수와 관련해서는 “투기성이나 갭투자 목적이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그는 “당시에는 어머니가 집은 있지만 생활비가 부족했다”며 “어머니 생활을 돕기 위해 집을 사서 생활비를 드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모친의 무상 거주에 따른 증여세 논란에 대해서는 “증여로 간주된다면 선임한 세무대리인을 통해 그 여부를 확인하고 필요한 세무 조치를 하겠다”고 했다.
고려대 편입을 둘러싼 ‘이중 학적’ 논란도 쟁점이 됐다. 신 후보자는 옥스퍼드대에 합격해 입학을 유예한 뒤 두 달 만에 고려대 경제학과로 편입한 것을 두고 “당시 학제의 차이점도 있었던 것 같다”며 “영국은 고등학교가 4년제고 대학이 3년제다. 아마 제 추측으로는 확실히 기억은 안 나지만 영국의 학제에 맞게 그렇게 된 것 같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영국의 4년제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어느 정도 대학을 수료한 것으로 인정받았던 것으로 기억한다”며 “군대를 가기 위해 귀국했는데 당시 나이가 어려 영장이 나오지 않았고, 학업의 연속성을 위해 학교 편입을 신청했다”고 설명했다.
환율 상승 배경과 관련해서는 단순한 자본유출만으로 보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그는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 자산 매수 흐름이 그렇게 크지 않았는데도 환율이 오른 것을 보면 위험회피 심리나 다른 금융 채널이 중요하게 작용한 것 같다”며 “장부상의 자본유출보다는 부외 파생상품을 통한 거래가 많고, 한국에서는 차액선물환(NDF) 거래가 큰 몫을 한 것 같다”고 짚었다.
자신을 둘러싼 ‘실용적 매파’ 평가에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이분법으로 매파, 비둘기파로 나누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경제와 금융 상황을 감안해 종합적으로 접근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2022년 우크라이나 전쟁 당시 선제적 인플레이션 대응 필요성을 언급했던 데 대해서는 “당시에는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고 부연했다.
스테이블코인과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를 놓고는 기존보다 다소 유연한 입장을 보였다. 그는 “과거에는 스테이블코인이나 가상자산에 부정적이었던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중앙은행 총재는 자기 의견보다 여러 주체들의 의견을 모아 상호보완적으로 생태계를 발전시키는 방향을 고민해야 하는 자리”라고 언급했다.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신 후보자는 “우리나라의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은 비교적 적은 편”이라며 “성장은 둔화되고 있지만 스태그플레이션이 되기 위해서는 마이너스 성장이 전제돼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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