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라임경제] 국내 매출 상위 1000대 상장사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190조원에 육박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실적은 전반적으로 개선됐지만, 반도체 중심의 쏠림 구조는 더욱 뚜렷해진 모습이다.
15일 한국CXO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 1000대 상장사의 별도 기준 영업이익은 189조2322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148조2800억원) 대비 27.7% 증가한 규모로 지난 2000년 이후 최대치다.
매출은 2092조원으로 늘었고, 영업이익률은 9%를 기록했다. 1000대 기업이 영업이익률 9%대를 기록한 것은 2004년, 2018년에 이어 세 번째다.
이번 실적 개선은 반도체 업황 회복 영향이 컸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이익 증가를 주도했으며, 두 회사를 제외한 기업들의 영업이익도 1년 새 6.6% 늘었다.
기업별로는 SK하이닉스가 영업이익 44조74억원으로 2년 연속 1위를 유지했다. 연결 기준에서도 삼성전자를 앞지르며 실적 우위를 이어갔다. 한국전력, 기아, KB금융, 현대자동차, 기업은행, SK이노베이션, 신한지주, 삼성화재해상보험 등도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별도 기준 당기순이익에서는 SK하이닉스가 42조6888억원을 기록해 삼성전자(33조6866억원)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삼성전자가 지난 1999년 이후 유지해온 순익 1위 자리가 27년 만에 바뀐 것이다.
수익성 격차도 뚜렷했다.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률은 50.7%로 삼성전자(9.9%)의 5배 수준을 기록했다. 고대역폭메모리(HBM) 중심의 반도체 호황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전체 기업의 실적 흐름도 개선됐다. 지난해 영업이익 1조원 이상을 기록한 '1조 클럽' 기업은 34곳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SK이노베이션, HD현대중공업, 한국투자금융지주, KT, NH투자증권, 고려아연, 한화오션, 미래에셋증권, 케이티앤지 등 9곳이 새롭게 포함됐다. 반면 POSCO홀딩스, SK텔레콤, 현대해상, 셀트리온 등 4곳은 명단에서 제외됐다.
기업 분포에서도 회복세가 나타났다. 522개 기업이 영업이익 증가 또는 흑자 전환에 성공했고, 적자 기업은 124곳으로 줄었다.
다만 반도체 중심 구조는 더욱 강화되는 모습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전체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2024년 22.7%에서 지난해 35.7%로 확대됐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장은 "올해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역대급 영업이익 성적을 올릴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1000대 상장사의 별도 기준 영업이익 규모도 200조원대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어 "두 회사의 비중이 전체의 40%를 넘어설 것으로 보여, 우리 경제의 반도체 쏠림 현상은 더욱 심화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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