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삼성전자, ‘AI TV’ 대중화 원년 선언…전 라인업 99%에 탑재

마이데일리
용석우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사장이 15일 서울 서초구 삼성 강남에서 열린 ‘더 퍼스트룩 서울 2026’ 행사에서 오프닝 스피치를 하고 있다. /삼성전자

[마이데일리 = 심지원 기자] 삼성전자가 올해를 인공지능(AI) TV 대중화의 원년으로 선언하며, 프리미엄부터 보급형까지 전 라인업에 걸쳐 AI 기능을 전면 확대하기로 했다. 중국 브랜드의 거센 추격과 원가 상승이라는 대내외 악재 속에서 AI 기술력과 구독 모델이라는 ‘투트랙 전략’으로 시장 주도권을 사수하겠다는 의지다.

삼성전자는 15일 서울 서초구 삼성 강남에서 ‘더 퍼스트룩 서울 2026’을 개최하고 올해 TV 신제품 라인업을 공개했다.

용석우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사장은 “올해를 AI TV 대중화 시대의 원년으로 선언하고, 국내 시장을 시작으로 글로벌 시장을 선도해 나가겠다”며 “올해 국내에 출시하는 삼성 TV 신제품의 99%에 AI 기능을 탑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마이크로 RGB·OLED·네오 QLED 등 프리미엄 라인업부터 미니 LED·UHD 보급형까지 사실상 전 제품군을 AI TV로 전환한다는 방침이다. 용 사장은 “AI TV는 선택이 아닌 TV의 기준이 될 것이며, 삼성전자가 AI TV의 표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삼성전자는 차세대 디스플레이인 마이크로 RGB TV를 지난해 115형 단일 모델로 출시된 데 이어 올해 65·75·85·100형으로 라인업을 대폭 확대했다. 130형 신모델은 하반기 출시 예정이다. 이와 함께 OLED, 네오 QLED는 물론 미니 LED와 UHD 등 보급형 라인업까지 AI 기능을 이식했다.

이동형 스크린 ‘무빙스타일’은 올 하반기 85형까지 라인업을 넓힌다. 한정호 삼성전자 한국총괄 프로는 “최근 1인 가구와 신혼부부를 중심으로 공간을 효율적으로 쓰고 싶다는 니즈가 높아지고 있다”며 “소상공인 매장에서도 브랜딩, 광고판 등 다방면으로 활용되고 있어 기업간거래(B2B) 시장에서도 의미 있는 성과를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무빙스타일 대형화 트렌드에 따른 설치 고민 해결책도 내놨다. 비내력벽 아파트가 늘어나는 국내 주거 환경을 고려해, 올해 스터드 보강판을 활용한 새로운 벽걸이 솔루션도 함께 선보일 예정이다.

신제품에는 ‘AI 축구 모드 프로’와 ‘AI 사운드 컨트롤 프로’도 새롭게 탑재됐다. AI 사운드 컨트롤 프로는 해설자 음성과 관중 함성을 분리해 선택적으로 조절하거나 음소거할 수 있는 기능으로, “해설자 소리 꺼줘”와 같은 음성 명령만으로 시청 환경을 바꿀 수 있다.

이러한 기능들은 삼성 TV의 통합 AI 플랫폼인 ‘비전 AI 컴패니언’을 통해 구현된다. 사용자들은 TV와 실시간 대화를 나누며 촬영지 정보나 경기 전적 등을 즉시 확인할 수 있다. 또 빅스비 외에도 퍼플렉시티, 마이크로소프트 코파일럿 등 업계 최다 AI 플랫폼을 탑재해 정보 탐색의 편의성을 높였다.

음향 라인업도 강화됐다. 신규 와이파이 스피커 '뮤직 스튜디오 7·5'는 세계적인 가구 디자이너 에르완 부훌렉과의 협업으로 탄생했다. 뮤직 스튜디오 7은 3.1.1채널을 지원해 한 대만으로 3D 입체 사운드를 구현하며, 구글과 공동 개발한 차세대 3D 오디오 기술 '이클립사 오디오'를 지원하는 콘텐츠도 확대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대형 TV 구매 부담을 낮추기 위해 올해 ‘AI 구독클럽’ 혜택을 넓힌다. 임성택 삼성전자 한국총괄 부사장은 “비싼 TV에만 구독이 몰릴 것으로 예상했으나 전 라인업에 걸쳐 구독 비중이 30% 이상 증가하고 있다”면서 올해부터 75형 이상 대형 TV까지 구독 범위를 확장하고 월 5만원대 구독 상품도 추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결혼을 앞둔 예비 신혼부부가 혼수 증빙을 제출할 경우에도 구독료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15일 서울 서초구 삼성 강남에서 열린 ‘더 퍼스트룩 서울 2026’에서 (왼쪽부터) 이헌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부사장, 손태용 부사장, 용석우 사장, 임성택 한국총괄 부사장, 김용훈 상무가 질의응답에 답변하고 있다. /삼성전자

이어 진행된 질의응답에선 한국을 추격 중인 중국 업체들에 대한 대응 전략들이 공개됐다. 용 사장은 “TCL·하이센스·샤오미 등 중국 TV 브랜드의 합산 출하량이 국내 업체를 앞지르기 시작한 것은 사실”이라고 인정하면서도 “올해 프리미엄 중심이던 기존 라인업을 대폭 재편해 하판 전기까지 아우르는 다양한 라인업을 구성함으로써 출하량과 매출액을 동시에 끌어올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TV 시장 전망에 대해서는 “지정학적 불안과 원자재·부품 가격 상승 등 부정적 요인이 존재하지만, 올해는 월드컵 등 대형 스포츠 이벤트가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정세가 조기에 안정된다면 하반기 반등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메모리·LCD 패널 가격 상승에 따른 원가 부담에 대해 용 사장은 “AI 기능 강화로 메모리 탑재량이 늘어나는 것은 불가피하지만, 내부 절감 역량을 최대한 활용해 소비자 가격을 유지하는 방향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패널 가격과 관련해서는 “최근 중국발 패널가는 상승세가 아닌 유지 수준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 AI TV와의 차이에 대해서는 “AI 모델 자체의 차이가 아닌 소비자 경험 제공 방식의 차이”라며 “중국 AI TV는 데이터 주권·프라이버시·보안 문제로 서비스가 해외로 나오지 못하는 한계가 있는 반면, 삼성은 모든 소비자가 즐길 수 있는 글로벌 어그리게이터(통합 플랫폼)로서 차별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손태용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부사장 역시 “중국은 미니 LED 사이즈를 적용하고 있지만, 삼성은 마이크로 단위 LED를 사용해 백라이트를 훨씬 정밀하게 제어한다”며 “RGB 개별 구동 기술이 핵심이며, 중국이 따라오더라도 삼성은 이미 그보다 앞서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최근 제기된 TV 시장 위기론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용 사장은 “지난 3년간 전 세계 TV 출하량은 2억800만~900만대 수준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며 “OTT로 시청 행보를 옮겨가며 TV를 안 본다는 인식이 있지만, 실제 수요는 견고하다”고 말했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사업부 위기설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용 사장은 “TV 외에도 사운드바, B2B 사이니지, 서비스 비즈니스 등 포트폴리오가 다각화돼 있다”며 “과장된 우려에 흔들리지 않고 시장 리더로서의 지위를 공고히 할 것”이라고 했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alert

댓글 쓰기 제목 [현장] 삼성전자, ‘AI TV’ 대중화 원년 선언…전 라인업 99%에 탑재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