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 고정비 조정 확대 '인력 재편 신호탄'

프라임경제

[프라임경제] 최근 실시된 롯데건설 '희망퇴직 시행'은 개별 건설사 차원 인사 조치를 넘어 업계 전반이 직면한 구조적 현실을 드러내고 있다. 업황 둔화와 함께 △비용 상승 △시장 재고 누적 등이 동시에 진행되는 상황에서 인력 구조까지 불가피한 흐름이 본격화되는 조짐이다. 

롯데건설은 장기 근속자 및 임금피크 대상자 중심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하고 있다. 최대 기본급 30개월치 위로금 등 보상 조건을 제시하며 자발적 참여를 유도하는 방식이다. 단순 감원보단 고정비 부담이 높은 인건비 구조를 조정하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이런 건설사 구조조정 분위기는 업계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이 창사 이후 처음으로 희망퇴직을 시행했으며, DL이앤씨도 인력 규모를 점차 줄이는 등 유사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건설사들이 비용 구조 전반을 다시 점검하는 국면에 들어섰다는 게 업계 시선이다. 

사실 업계 상황은 수치로 더욱 분명하게 드러난다. 

국토교통부 주택통계 기준 2월 전국 주택 인허가(1만4268호)는 전년대비 14.1% 증가했으며 △착공(1만4795호) 46.9% △분양(1만924호) 102.9%씩 늘었다. 이와 달리 준공(2만3892호)은 오히려 58.4% 감소했다. 

이처럼 공급 사이클 불균형이 나타나는 상황에서 시장 재고 부담 역시 △전국 미분양 6만6208호 △준공 후 미분양 3만1307호까지 누적되고 있다. 

문제는 비용 측면에서도 압박은 지속되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에 따르면 2월 건설공사비지수는 133.69(2020=100)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공사비 상승이 장기화되면서 현장 수익성을 확보하기 어려운 환경이 이어지고 있다.

수주와 체감 경기 역시 완전한 회복 국면으로 보기 어렵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2월 건설수주(12조9000억원)는 전년대비 6.7% 증가했지만, 공공수주는 6.6% 감소했다. 3월 종합실적지수(67.8)도 전월대비 소폭 상승했지만, 여전히 기준선(100)을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업계 체감경기는 여전히 위축된 상태라는 의미다.

결국 현재 건설업계는 △공사비 상승 △미분양 증가 △체감경기 부진 '삼중 압박' 속에 방치된 상황이다. 이런 분위기에서 인건비는 상대적으로 조정 가능성이 높은 비용 항목으로 분류된다. 특히 고연차 인력 비중이 높은 건설사일수록 인건비 부담이 구조적으로 커질 수밖에 없다.

주목되는 점은 구조조정 방식이다. 롯데건설은 희망퇴직과 함께 신규 채용도 병행하고 있다. 단순 인력을 줄이는 데 그치지 않고, 연령 구조를 조정해 조직 효율성을 높이는 '세대 교체형 구조 재편'인 셈. 

이런 추세는 건설사 경영 전략 변화와도 크게 다르지 않다. 과거 '외형 성장' 중심에서 수익성 중심으로 무게가 이동하면서 고정비 관리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인력 구조도 이런 흐름 속에서 재편되는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공사비와 금융 비용 부담이 동시에 커진 상황에서 기업들이 선택할 수 있는 카드가 제한적"이라며 "인건비를 포함한 고정비 구조를 점검하는 현상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라고 바라봤다. 

이번 롯데건설 희망퇴직은 결국 건설업계 전반에 걸친 구조 변화를 나타내는 단면으로 해석된다. 업황 회복 여부 관계없이 비용 구조 재정비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건설업계 인력 전략 변화가 어떤 방향으로 전개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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