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침체에 신탁보수 뚝"…부동산신탁사, 수탁고 늘리고도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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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인트경제] 지난해 부동산신탁사들이 책임준공형 토지신탁 부실 우려에 담보신탁 위주로 영업 전략을 선회하며 수탁고를 늘렸으나, 실질적인 수익인 신탁보수는 20% 이상 뒷걸음질 쳤다. 반면 퇴직연금과 고금리 상품을 내세운 은행과 증권사는 보수 수익이 16% 넘게 급증하며 대조적인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금융감독원 /사진=뉴시스
금융감독원 /사진=뉴시스

금융감독원이 15일 발표한 ‘2025년 신탁업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지난 지난달 말 기준 60개 신탁사의 총 수탁고는 1516조 5천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4년 말 1378조 1천억원 대비 138조 4천억원(10.0%) 증가한 수치다.

증권·은행 등 겸영 신탁사 성장세 뚜렷

은행, 증권, 보험 등 46개 겸영 신탁회사의 수탁고는 1059조원으로 전년 대비 11.3% 늘었다. 특히 증권사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증권사 수탁고는 332조원으로 20.7% 급증했는데, 이는 상대적으로 고금리를 제공하는 정기예금형 신탁과 ETF 투자가 편리한 퇴직연금 신탁으로 자금이 대거 유입된 결과다.

은행(696조원)과 보험(31조원) 역시 퇴직연금 유입에 힘입어 각각 7.4%, 11.1%의 증가세를 보였다. 업권별 비중은 은행이 45.9%로 가장 컸고 부동산신탁사(30.2%), 증권(21.9%), 보험(2.0%)이 뒤를 이었다.

부동산 침체에 전업 신탁사 수익성 악화

14개 전업 부동산신탁사의 수탁고는 457조 5천억원으로 전년 대비 7.1% 증가했다. 책임준공형 토지신탁 부실 위험을 피하고자 부동산 담보신탁 수주에 집중한 영향이다.

그러나 외형 성장과 달리 내실은 나빠졌다. 지난해 부동산신탁사의 총 신탁보수는 5896억원으로 전년 대비 23.7% 감소했다. 부동산 경기 침체와 공사원가 상승으로 인해 수익성이 높은 관리형 토지신탁의 신규 수주가 저조했던 탓이다. 실제 관리형 토지신탁 보수는 2023년 5413억원에서 2025년 1979억원으로 급락했다.

신탁업 영업실적 /금융감독원
신탁업 영업실적 /금융감독원

금전신탁 늘고 유가증권신탁 줄어

재산별로는 금전신탁이 퇴직연금(+48조원)과 정기예금형(+25조원) 증가에 힘입어 14.8% 늘어난 726조 5천억원을 기록했다. 주가연계신탁(ELS·ELB)도 2024년 홍콩H지수 사태에 따른 기저효과로 증가세로 전환됐다. 반면 재산신탁 중 유가증권신탁은 일부 기관투자자의 계약 해지 영향으로 2조 2천억원(23.4%) 감소했다.

고령화 시대를 겨냥한 유언대용신탁이나 치매신탁 등 종합재산신탁 수탁고는 1조 6천억원에 그쳐 여전히 성장세가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은 “신탁사의 잠재 리스크 요인을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리스크 관리를 강화할 계획”이라며 “신탁사가 국민 재산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다각적인 제도 개선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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