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부담 아닌 부담을 느낀다.”
KIA 타이거즈 간판스타 김도영(23)이 지난 10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을 마치고 위와 같이 얘기했다. 그의 최대장점 중 하나는 건강한 마인드다. 이른바 ‘킹의 마인드’다. 항상 당당하고, 긍정적이고, 능동적이다. 솔직 당당하고, 앓는 소리 하지 않고, 늘 정면 돌파한다. 자신의 야구에 대한 믿음과 자부심도 대단하다.

MZ 중의 찐MZ답게, 아주 좋은 마인드다. 그런 그의 입에서 부담이란 얘기가 나왔다. 자신의 성적과 자신의 야구에 대한 부담이 아니다. KIA 타이거즈를 이끌어가야 하는 중심타자이자 간판스타로서의 책임감을 의미한다.
KIA는 올 시즌을 시작하기 전부터 저평가 받고 있다. 최근 3연승으로 반등 가능성을 보여줬지만, 여전히 하위권이다. 최형우(삼성 라이온즈), 박찬호(두산 베어스)의 공백도 크지만, 근본적으로 선발과 불펜에 약점이 확연한 건 사실이다. 올해 누구도 KIA를 5강 후보로 꼽지 않는다.
김도영은 그동안 특유의 긍정적인 자세로 문제가 없다고 했다. 오히려 사람들이 저평가했으면 좋겠다면서, 대반전하면 짜릿할 것 같다고 했다. 그런데 막상 시즌의 뚜껑이 열리고 팀이 저조하고, 자신의 야구가 안 풀리고, 동료들도 스파크를 일으키지 못하자 어쩔 수 없이 부담도 가진 듯하다.
김도영은 “일단 저의 마음가짐은, 이젠 정말 부담 아닌 부담을 느끼는 것 같아요. 팀이 좋은 성적을 기록하면 괜찮을 것 같은데 좋지 않은 성적을 기록하고 있기 때문에 저로선 조금 부담이 있다. 그러나 그럼에도 해내는 게 야구선수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꼭 해낼 수 있도록 열심히 해야 할 것 같습니다”라고 했다.
이범호 감독은 10일 경기를 앞두고 김도영이 자신과 팀의 야구에 대해 고민하고 걱정하는 것을 나쁘게 바라보지 않았다. 천하의 김도영도 사람인데, 어떻게 매일, 매 시즌 야구가 잘 풀릴 수가 있겠냐며, 미소를 보였다. 고민과 걱정 속에서 새로운 길을 찾고, 그러면서 또 성숙해진다고 믿는 것이다.
원래 인생은 고행길이다. 남의 돈을 버는 건 하나도 쉬운 것이 없다. 김도영이 고민하고 걱정하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다. 실제 올 시즌 팀 사정이 만만치 않은 것은 팩트다. 여기서 또 긍정적인 건, 그럼에도 김도영은 해내겠다고 긍정적 마인드를 갖는다는 점이다.
김도영에게 KIA가 치고 올라가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물었다. 그러자 “지금 좋아요. 지금처럼 꾸준히, 모든 선수가 자기 역할만 잘해준다면 저는 머지않아 저희가 높은 곳으로 올라갈 수 있다고 믿습니다”라고 했다.
KIA의 대표적인 긍정적 신호는 팀 실책이다. 11일까지 단 4개로 10개 구단 최소다. 이건 기자가 2월 아마마오시마 스프링캠프를 직접 취재해서 안다. 약간의 과장을 보태서, 정말 야수들은 밥 먹고 수비만 했다. 수비훈련을 정말 많이 한다고 생각했는데, 작년 가을 오키나와 마무리캠프에선 더 많이 했다고 하니, 올해 KIA는 수비로 반드시 보답할 가능성이 크다. 땀 흘린 만큼 성과를 볼 수 있는 파트가 수비다.

김도영은 “지금 되게 수비가 좋다. 사소한 문제는 당연히 나오겠지만, 전체적인 지표를 볼 때 좋은 모습이다. 노력한 게 확실히 결과로 나오고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김도영 역시 타격이 잘 풀리든 안 풀리든 수비는 별개의 영역이라며 집중력을 끌어올린다. KIA가 치고 올라갈 최소한의 동력이 수비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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