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라임경제] 미국과 이란 간 긴장 완화 기대가 확산되면서 중동 재건 인프라와 관련된 국내 건설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시장에서는 전쟁 이후 재건 수요 가능성이 부각되며 종목별 흐름에도 차별화가 나타나는 모습이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9일 미국과 이란의 휴전 협상이 진행된다는 소식에 건설주들이 일제히 반등하며 재건 기대감을 증폭시켰다.
KRX 건설지수는 전쟁 발발 직전인 지난 2월27일 1387.83에서 전날 1752로 26% 넘게 급등하며 업종별 KRX 지수 중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실제 휴전 소식이 들린 9일 대우건설(047040)과 GS건설(006360)이 상한가를 기록한 가운데 삼성E&A(028050·22.5%)와 DL이앤씨(375500·14.0%) 등 주요 종목들도 두 자릿수 수익률을 기록하며 재건 모멘텀을 고스란히 반영했다.
이번 상승은 미국과 이란 간 휴전 기대와 함께 중동 지역 에너지 인프라 복구 수요가 부각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전쟁 과정에서 카타르 라스라판 LNG, 쿠웨이트 미나 알 아흐마디(MAA)와 미나 압둘라(MAB), UAE 루와이스 등 주요 산유국의 에너지(O&G) 시설이 타격을 입으면서 공급망 정상화를 위한 재건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재건 시장의 핵심은 '누가 다시 짓느냐'에 있다고 보고 있다. 통상 재건 사업은 신규 프로젝트와 달리 속도가 중요한 만큼 기존 설계와 공정을 이해하고 있는 시공사가 유리하기 때문이다.
김승준 하나증권 연구원은 "재건 프로젝트는 비용보다 시간을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파괴된 현장들을 과거에 수행했던 기업에 우선적으로 맡길 가능성이 높다"며 "새로운 기업에게 맡기기엔 설계 이해 등을 고려할 때 시간이 더 걸릴 수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상호 교보증권 연구원 역시 "재건 프로젝트는 비용보다 시간이 중요해 기존 시공사가 맡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종목별 수혜 구조도 보다 명확해지는 모습이다. 우선 정유·가스 플랜트 재건과 직접적으로 연결되는 삼성E&A, GS건설, 대우건설이 1차 수혜주로 꼽힌다. 이들 기업은 중동 지역 정유·가스 시설 시공 경험을 바탕으로 재건 발주 시 우선적으로 거론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이상호 연구원은 "전쟁으로 훼손된 주요 시설물 약 27개 중 삼성E&A가 과거 시공을 담당했던 곳이 7개로 추정된다"며 삼성E&A의 높은 수혜 가능성을 진단했다.
GS건설은 2017년 루와이스 화재 복구 공사를 수행했던 이력이 있으며, 대우건설은 쿠웨이트 MAB 현장을 수행한 바 있어 실질적인 연계주로 꼽힌다.
DL이앤씨는 이란 내 사업 기반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별도의 재건 축으로 주목받고 있다. 김승준 연구원은 "DL이앤씨는 주변 중동 국가보다 이란 재건 테마에 가깝다"며 "전쟁 전까지도 이란 내 사무소를 유지하며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고 짚었다. 향후 제재 완화 및 개발 재개 시 추가적인 수혜 가능성이 거론되는 이유다.
재건 기대감은 건설업에 국한되지 않고 장비 및 기자재 업종으로도 확산되는 흐름이다. 특히 전진건설로봇(079900)과 같은 건설 자동화·장비 관련 기업은 복구 과정에서 필요한 시공 효율화 수요와 맞물려 간접 수혜 가능성이 제기된다.
다만 현재 주가 흐름은 실제 수주보다는 기대감이 선반영된 성격이 강하다는 점에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승준 연구원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장기화될 경우 자재 가격과 수급 우려, 금리 상승 우려 등으로 건설 업황 회복 시점이 지연될 수 있다"며 신중한 접근을 당부했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