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15년만의 세이브.
2023시즌 KBO리그 한화 이글스에서 개막전 딱 1경기, 그것도 2⅔이닝만에 물러났던 버치 스미스(36, 톨레도 머드헨스, 디트로이트 타이거즈 산하). 2년만의 메이저리그 진입이 꿈이 아니다. 급기야 마이너리그에서 무려 15년만에 세이브를 달성했다.

스미스는 10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오하이오주 털리도 피프트 서드 필드에서 열린 2026 마이너리그 트리플A 세인트 폴 세인츠(미네소타 트윈스 산하)와의 홈 경기에 5-3으로 앞선 9회초 마무리투수로 등판, 1이닝 2탈삼진 무실점으로 세이브를 따냈다.
스미스의 마이너리그에서의 세이브는 애리조나 루키리그 시절이던 2011년 8월26일 이후 14년8개월만이다. 메이저리그에선 오클랜드 어슬레틱스 시절이던 2020년에 한 차례 세이브를 따냈고, 2022년 일본프로야구 세이부 라이온즈에서도 세이브를 한 차례 따냈다. 2025-2026 도미니카 윈터리그 아귈라스 시베나스에선 6세이브를 적립했다.
스미스는 선두타자 라이언 크레이들러를 볼카운트 2S서 4구 94.8마일 하이패스트볼로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다. 스트라이크 존에서 확연히 벗어났지만 운이 따랐다. 에릭 와그먼에겐 2S서 3구만에 또 헛스윙 삼진을 낚았다. 알렉스 잭슨에겐 2B2S서 5구 87.5마일 커터가 한가운데로 들어갔으나 좌익수 라인드라이브로 처리했다. 경기종료.
스미스는 한국을 떠날 때 팬들에게 “쓰레기 나라에서 잘 지내”라고 했다. 씻을 수 없는 오점을 남기고 떠난, 역대 최악의 외국인투수다. 그러나 이와 별개로 투수로서의 장점은 확실했다. 큰 신장을 활용해 위에서 내리꽂는 타점이 최대 강점이다. 스피드와 구위도 결코 떨어지지 않는다.
2024시즌 마이애미 말린스, 볼티모어 오리올스에서 50경기에 등판, 4승1패4홀드 평균자책점 4.95를 기록한 뒤 메이저리그 커리어가 끊긴 상황. 작년엔 트리플A에서만 뛰며 20경기서 2승3홀드 평균자책점 6.75에 그쳤다.
그러나 올해 다시 한번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날까지 5경기서 1세이브1홀드 평균자책점 제로다. 6.2이닝을 소화하면서 안타는 1개밖에 안 맞았고, 사구 1개에 탈삼진은 12개를 낚았다. 기대이상의 호투다. 이날 괜히 마무리 상황에 나온 게 아니었다.
디트로이트 불펜은 올 시즌 준수하다. 이날 전까지 팀 평균자책점 3.46으로 메이저리그 전체 13위. 그러나 드류 앤더슨(7.11),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6.35) 등 페이스가 안 좋은 선수들도 있다. 1+1년 1700만달러 계약의 앤더슨이 메이저리그 40인 엔트리에서 사라지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지만, 극적으로 합류한 헤이수스는 상황이 다르다.

스미스가 극적으로 2년만에 메이저리그 복귀에 성공할까. 톨레도에서 계속 좋은 모습을 보여준 뒤 디트로이트 마운드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 톨레도에서도 부진해 더블A 이리 시울브스로 내려간 고우석(28)과는 입지 자체가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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