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감사한 선수, KIA에 저런 선수들이 나와야…” 꽃범호가 느낀 호주 유격수의 진심, 2억원의 행복[MD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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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리드 데일/KIA 타이거즈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우리 팀 국내선수들 중에서 저런 선수들이 빨리빨리 나와야 된다.”

KIA 타이거즈 아시아쿼터 제리드 데일(26)은 9경기서 34타수 11안타 타율 0.324 3타점 6득점 OPS 0.807 득점권타율 0.300이다. 3월28일 개막전 결장 이후 9경기 내내 안타를 쉼 없이 때린 유일한 KIA 선수다. 팀의 리딩히터이기도 하다.

제리드 데일/KIA 타이거즈

그런데 이범호 감독은 단순히 데일의 기본적인 수치만 보는 게 아니다. 9일 광주 삼성 라이온즈전이 비로 취소되자 데일에게 고마움을 드러냈다. 그는 “뭐 감사한 선수가 맞다. 진짜 방망이도 정말 짧게 잡고, 어떻게든 나가려고 하고, 어떻게든 치려고 하고 이런 모습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범호 감독은 “요즘 보면 우리 팀의 국내 선수들 중에서 저런 선수들이 빨리빨리 나와야 된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어떻게 하면 방망이를 짧게 잡고 칠까, 그런 고민을 하는 걸 보면 경기에 대한 집중도가 굉장히 높다”라고 했다.

데일은 아마미오시마 스프링캠프부터 좋은 워크에식으로 KIA 사람들의 칭찬을 듬뿍 받았다. 기본적으로 성실한 훈련자세가 돋보였고, 국내선수들에게 많이 묻고 또 한국야구를 이해하고 적응하려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실력만 보면 리그 최고의 선수라고 하긴 어렵다. 타구를 보면 확실히 안 뜨는 느낌이 있다. 매 경기 안타를 치지만 코스가 좋아서 안타가 된 케이스가 적지 않았다. KIA가 이 선수에게 엄청난 장타력을 바라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타구가 많이 안 뜨는 건 좋은 신호가 아니다. 슬럼프일 때 어떻게 빠져나오는지 지켜봐야 한다.

그러나 이범호 감독은 따로 데일이 타구를 띄우기 위한 어드바이스도, 연습도 지시하지 않았다. 이유가 드러났다. 데일의 팀 퍼스트 마인드가 너무 좋기 때문이다. 데일의 타구가 안 뜨는 건 결국 배트를 짧게 잡고 치는 것과도 연관이 있다. 그런데 그 목적이 출루를 위한 것이니, 심지어 외국인선수가 그러니 이범호 감독으로선 고마울 수밖에 없다.

이범호 감독은 “경기를 치르면 치를수록 리그에 적응하면 적응할수록 본인이 가지고 있는 색깔의 야구도 펼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했다. 심지어 웃더니 “지금 정도면 너무 베스트인데 지금보다 조금 덜 잘해도 충분히 잘하고 있다”라고 했다.

데일이 80억원 FA 계약을 맺고 팀을 떠난 박찬호(31, 두산 베어스) 공백을 100% 메우긴 어렵다는 평가다. 데일의 몸값은 15만달러(약 2억원)다. 박찬호의 40분의 1이다. 그러나 지금 경기력을 보면 박찬호에게 크게 뒤지지 않는다. 심지어 외국인선수에게 보기 힘든 마인드까지 갖췄다. 아직 먼 얘기이긴 한데, 데일이 향후 성적을 더 끌어올리면 KIA는 자연스럽게 내년에도 함께할 가능성을 고려할 수밖에 없을 듯하다.

제리드 데일/KIA 타이거즈

아울러 이범호 감독이 데일과 같은 마인드를 지닌 국내선수가 나와야 한다는, KIA에 뼈 때리는 발언을 남긴 것도 의미가 있다. KIA의 미래를 챙겼다는 평가다. 국내선수들의 분발을 촉구한 발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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