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정수미 기자] 지난달 금융권 가계대출이 3조5000억원 늘며 증가 폭이 다시 확대됐다. 은행권이 주택담보대출을 조이는 사이 상호금융 등 제2금융권으로 수요가 이동하는 ‘풍선효과’가 이어진 영향이다.
8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지난달 전 금융권 가계대출은 3조5000억원 증가했다. 전월(2조9000억원)보다 증가 폭이 커졌고, 3개월 연속 증가세다.
대출 항목별로 보면 주택담보대출은 3조원 늘며 전월(4조1000억원) 대비 증가 폭이 축소됐다. 반면 기타대출은 5000억원 증가하며 전월 감소에서 증가세로 전환됐다. 신용대출 감소 폭이 1조원에서 2000억원으로 줄어든 영향이다.
업권별로는 흐름이 엇갈렸다. 은행권 가계대출은 5000억원 증가로 전환됐지만, 자체 주담대는 1조5000억원 감소하며 감소 폭이 더 확대됐다. 대신 디딤돌·버팀목·보금자리론 등 정책성 대출이 1조5000억원 늘며 증가세를 견인했다. 기타대출도 5000억원 늘며 감소에서 증가로 돌아섰다.
반면 제2금융권은 여전히 증가세를 주도했다. 지난달 제2금융권 가계대출은 3조원 늘며 전체 증가분 대부분을 차지했다. 특히 상호금융권은 2조7000억원 증가했는데, 농협이 1조9000억원, 새마을금고가 6000억원 늘며 증가 폭을 키웠다.
이와 함께 상호금융권의 대출 조이기도 본격화되는 모습이다. 농협중앙회는 최근 비조합원·준조합원 대상 가계대출 취급을 중단하는 등 총량 관리에 나섰고, 새마을금고와 신협 등도 집단대출 제한에 들어간 상태다.
이 같은 확대는 일시적 요인도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금융당국은 “상호금융권의 신규 대출 취급 중단 조치 이전 승인된 집단대출 집행분이 순차적으로 반영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당국은 4월 이후 변동성 확대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다.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종료(5월 9일)를 앞두고 매물 출회와 거래 증가가 맞물릴 경우 대출 수요가 다시 자극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투기적 목적의 비거주 1주택자 대출규제,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적용대상 확대 등 주택시장과 가계부채 관리를 위한 추가 과제들도 빈틈없이 준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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