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라임경제] 금융당국이 중동 정세 불안에 대응해 지난달 금융권을 통해 약 9조7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지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국은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에 대비해 업권별 유동성 점검과 비상대응체계를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금융위원회는 8일 김진홍 금융산업국장 주재로 금융감독원, 업권별 협회와 함께 '중동 상황 관련 금융산업반 회의'를 열고 금융권 지원 실적과 리스크 요인을 점검했다.
앞서 금융당국은 '금융부문 비상대응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금융산업반, 실물경제반, 금융시장반을 별도 운영하며 업권별 지원과 리스크 관리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금융권은 지난 3월 한 달간 총 9조7000억원 이상의 금융지원을 집행했다. 은행권을 중심으로 약 5조원의 신규 자금이 공급됐으며, 기존 대출에 대해서는 약 4조7000억원 규모의 만기연장 및 원금 상환유예가 이뤄졌다.
또한 외화 송금 수수료와 신용장 개설 등 수출입 관련 비용도 인하·감면하는 등 다방면에서 지원 중이다.
업권별로는 체감형 지원도 확대됐다. 보험업권은 생계형 배달 라이더를 대상으로 전용 보험료를 20~30% 인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으며, 저출산 대응 보험료 할인과 보험계약대출 우대금리 지원도 병행하고 있다.
카드사는 주유 특화카드와 대중교통 할인 혜택을 확대하고, 캐피탈사는 화물차 할부금융 원금 상환을 최대 3개월 유예하는 등 유가 상승에 따른 부담 완화에 나섰다.
금융당국은 현재 환율과 금리 등 금융시장 변동이 국내 금융권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며 감내 가능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중동 상황이 장기화될 경우 실물경제와 금융산업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확대될 수 있는 만큼, 금융감독원을 중심으로 시나리오별 스트레스테스트를 실시하고 업권별 유동성 및 건전성 지표를 상시 점검하고 있다.
금융위는 시장 불안 등 이상 징후가 발생할 경우 사전에 마련한 위기대응 방안을 즉시 가동할 수 있도록 금융회사별 비상대응체계 점검을 지속할 방침이다.
아울러 중동 상황으로 어려움을 겪는 기업과 소상공인에 대한 금융지원이 현장에서 차질 없이 집행되도록 관리한다는 계획이다.
김 국장은 "지원 프로그램이 기업과 소상공인, 나아가 국민에게 적시에 충분하게 전달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어려운 시기일수록 금융권이 우리 경제의 든든한 버팀목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각 업권에서는 대외 불확실성이 위기로 이어지지 않도록 철저히 건전성을 관리하고 비상대응계획을 수시로 재점검하는 등 각별하게 대비해달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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