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라임경제] 금융당국이 중동 정세 불안에 대응해 지난달 시장안정프로그램을 통해 2조4000억원대 자금을 투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022년 레고랜드 사태 이후 월간 기준 최대 규모다.
금융위원회는 8일 신진창 사무처장 주재로 "금융부문 비상대응 테스크포스(TF)" 금융시장반 회의를 열고 중동 상황 이후 금융시장 동향과 대응 방안을 점검했다.
이번 회의에는 재정경제부·한국은행·금융감독원 등 관계기관, 시장안정프로그램 운영 기관, 신용평가사 및 증권사 애널리스트 전문가가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중동 상황 이후 채권·자금시장 동향을 점검한 결과, 국제유가 상승 등에 따른 물가 부담으로 주요국 통화정책 기대가 조정되면서 글로벌 금리가 오름세를 보이고, 이에 따라 국내 시장금리도 동반 상승했다고 진단했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지난해 말 2.953%에서 이달 7일 기준 3.451%로 상승했고, 회사채(AA-) 금리도 같은 기간 3.476%에서 4.107%로 올랐다.
다만 회사채 및 자금시장 주요 위기 지표 중 하나인 신용 스프레드는 과거 위기 때에 비해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채 시장의 주요 위험지표인 신용스프레드는 지난 2월 말 59.6bp에서 65.6bp로 소폭 확대되는 데 그쳤다.
시장안정프로그램은 지난 3월 한 달간 회사채와 기업어음(CP) 등을 총 2조4200억원 매입했다. 이는 레고랜드 사태 당시 월평균 집행 규모 이후 최대 실적이며, 최근 평상시 월평균 대비 약 2.7배 수준이다.
특히 지난 2023년 11월 이후 처음으로 여전채 매입을 재개하고, 신용등급이 낮은(BBB 이하) 중소·중견기업 대상 채권담보부증권(P-CBO)도 올해 들어 첫 발행에 착수하는 등 집행을 확대했다.
신 처장은 "최근 시장 금리의 절대 수준이 높아짐에 따라 기업들의 실질적인 자금조달 부담이 가중될 수 있어 이를 매우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며 "사소한 변수에도 금리와 스프레드 등 시장지표가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는 만큼 4월에도 시장안정프로그램의 적극적인 집행 기조를 이어가달라"고 강조했다.
이어 "유가 상승 등 에너지·공급망 위기에 영향을 받는 취약 산업군의 자금조달 지원에 더욱 신경 써 달라"며 "채권시장 변동성이 과도하게 확대되는 경우 시장안정프로그램 지원규모를 즉각 확대할 수 있도록 사전에 철저히 준비해달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위기 상황이야말로 우리 금융권의 진정한 위기관리 역량이 드러나는 시점"이라며 "잠재적 취약 요인을 선제적으로 발굴하고 신속한 대응체계를 유지해달라"고 당부했다.
금융위는 금융시장이 안정될 때까지 관계기관과 함께 24시간 모니터링 체계를 지속 운영하고 금융시장반 회의를 정기적으로 개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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