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종이 공이 어떻게 변했는지 좀 궁금해서…” 최형우는 왜 KIA 대투수 향해 ‘노코멘트’했나, 2피안타는 ‘연중행사’인데[MD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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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현종/KIA 타이거즈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현종이 공이 어떻게 변했는지 좀 궁금해서…”

삼성 라이온즈에 10년만에 돌아온 ‘타격장인’ 최형우(43). 이제 9년만에 KIA 타이거즈 투수들을 상대해야 한다. 지난달 23~24일 대구에서 시범경기를 가졌다. 그러나 시범경기와 본 경기는 엄연히 다르다. 10년만에 삼성 소속으로 광주를 찾았다.

양현종/KIA 타이거즈

최형우는 정작 그라운드에 들어서니 별 다른 감정이 들지 않았다고 했다. 단, 7일 경기 선발투수 양현종의 공이 다소 궁금했던 모양이다. 지난 9년간 양현종을 상대할 일이 없었다. 자체 연습경기 정도에만 나갔을까.

최형우는 양현종에게 1회 몸쪽 체인지업을 공략해 유격수 땅볼을 쳤다. 4회 1사 주자 없는 상황, 6회 2사 2루서는 스트레이트 볼넷을 얻었다. 양현종의 공 8개 모두 스트라이크 존에서 많이 벗어났다. 양현종의 제구가 흔들렸고, 1루가 비어있던 6회의 경우 양현종으로선 굳이 정면 승부를 할 이유가 없었다.

최형우는 “피한 것 같지는 않은데 왜 그랬는지…오늘 좀 현종이 공이 어떻게 변했는지 궁금해서, 좀 많이 체크를 하려고 했는데 어떻게 보니 운 좋게 공이 많이 빠졌던 것 같다”라고 했다. 양현종의 공이 예전과 달라졌는지에 대한 질문엔 “노코멘트”라고 했다.

양현종도 최형우를 오랜만에 상대하는 기분이 색달랐을 것이다. 최형우를 의식해 제구가 흔들렸을 수 있다. 참고로 최형우는 이날 ⅔이닝 5실점으로 무너진 전상현을 두고 “공이 너무 좋았다. 칠 것이란 생각을 1도 하지 않았다”라고 했다. 실제 전상현은 스피드 이상으로 구위가 좋은 투수다.

결국 최형우는 양현종을 배려한 것일까. 사실 양현종의 구위는 전성기 시절과 거리가 있다. 양현종은 전력투구를 하면 140km대 중반의 포심을 구사한다. 그러나 대부분 140km대 초반에서 형성된다. 지난 2~3년을 돌아보면 안타도 많이 맞았고, 실점도 확연히 늘어났다. 여전히 건강하게 많은 경기에 나가지만, 이젠 구위가 압도적인 에이스는 아니다. 제구력과 커맨드로 먹고 사는데, 그것도 기복이 좀 있다.

그렇다고 양현종이 형편없이 매 경기 무너지는 것은 절대 아니다. 심지어 이날은 최형우에게 볼넷 2개를 내주긴 했지만, 투구내용은 상당히 좋았다. 5⅔이닝 2피안타(1피홈런) 3탈삼진 2볼넷 1실점했다. 포심 최고 142km에 그쳤지만, 스트라이크를 57개나 던졌다. 21명의 타자를 상대하면서 13명에게 초구 스트라이크를 던졌다. 그렇게 딱 2개의 안타만 맞았다. 1경기 2피안타는, 지난 2023년부터 2025년까지 매년 딱 1경기씩 기록했다.

양현종은 소위 말하는 요즘 유행하는 ‘삐딱한 공’들을 안 던진다. 자신의 투구 스타일에 안 맞다고 보는 듯하다. 이제 흔한 투심이나 커터도 안 던진다. ABS 시대에 필수로 여겨지는 포크볼도 없다. 포심, 체인지업, 슬라이더, 커브까지 딱 4가지 클래식 구종으로만 승부한다. 대신 더 정교한 제구력을 넘어 더 적확한 커맨드로 승부하려고 한다. 절대적인 스피드는 거의 신경 안 쓰는 게 보인다. 스피드 차이를 둬서 타자들을 잡는 것에만 집중한다.

양현종/KIA 타이거즈

양현종은 강타자가 즐비한 삼성 타선에서도 가장 강력한 최형우를 철저히 피해가면서, 근래 가장 좋은 투구를 했다. 양현종으로선 자신의 몫을 100% 이상 해낸 경기였다. 그렇다면 최형우의 노코멘트는 과연 무슨 의미였을까. 진실은 최형우만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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