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원칙 없는 민주당 전남도당···유권자는 왜 총선이 기다려지는가?

프라임경제
[프라임경제] 6·3 전국동시지방선거를 56일 남겨둔 시점에서 민주당의 후보 공천을 위한 경선레이스가 치열한 가운데 전남도당의 원칙 없는 공천룰을 둘러싼 잡음이 커지고 있어 호남에서 민주당 필패를 바라는 목소리가 터져 나온다.

전남도당의 이번 공천 과정은 '이현령비현령(耳懸鈴鼻懸鈴)'이라는 말이 유독 실감 나는 장면의 연속이다.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라는 식의 기준은 애초에 기준이라 부르기조차 민망하다.

민주당은 이번 공천 과정에서 공정과 혁신을 내세웠지만, 실제 공천 결과를 들여다보면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 원칙이 달라진다. 어떤 후보에게는 도덕성이 최우선 잣대가 되다가도 다른 후보에게는 경쟁력이라는 이름으로 같은 문제가 눈감아진다. 동일한 사안이 누구에게 적용되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판단이 내려지는 셈이다.

전남도당에서 진행된 적격심사와 공천심사 결과를 들여다보면 같은 사한을 두고 누구는 통과를 또 누구는 탈락을 내리는 이해 못 할 일들이 수없이 겹치고 있다.

또 최근까지 민주당을 윤석열보다 못한 집단이라며 수 백 명이 모인 단톡방에 게시하고, 제3자 향응 제공이 의심돼 관련자들이 선관위에 고발되고 검찰에 송치까지 된 연관자를 공천하는 등 뒷 배경이 의심되는 일도 있었다.

문제는 이러한 '고무줄 잣대'가 단순한 내부 갈등을 넘어 유권자 신뢰를 갉아먹고 억울하게 탈락한 유능한 정치인들이 당적을 버리고 황야로 나서는 상황이 지역구 곳곳에서 발생함으써 민주당에 대한 적대감이 어느 때보다 크다는 지적이다.

공천은 정당이 국민에게 내놓는 첫 번째 약속이다. 그 약속이 일관성을 잃고 자의적으로 해석된다면 이후 내세우는 어떤 정책과 비전도 설득력을 얻기 어렵다는 점에서 이번 민주당 전남도당의 기준 없는 공천 과정에 대한 책임이 반드시 따라야 한다.

그 첫 번째 책임론에서 자유롭지 못한 전남도당 위원장과 각 지역위원장들의 다음 총선 출마에 대한 엄격한 룰 적용과 이번 사태에 따른 책임을 유권자의 표로 심판해야 한다는 볼멘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공천 기준이 명확하지 않을수록 정치 신인은 설 자리를 잃고 기존 기득권 구조만 공고해진다는 정치판에서 힘 있는 현직 국회의원들의 원칙이 아닌, 해석의 여지가 권력이 되는 순간 공정한 경쟁은 사라지고 줄 세우기와 눈치 보기가 판을 치고, 결국 그 피해는 고스란히 정치의 다양성과 역동성을 기대하는 국민에게 돌아간다.

민주당이 진정으로 혁신을 말하려면 '이현령비현령(耳懸鈴鼻懸鈴)'식 공천부터 끊어내야 한다. 누구에게나 동일하게 적용되는 명확한 기준과 그 기준을 끝까지 지키는 일관성이야말로 신뢰 회복의 출발점이다. 원칙 없는 공천이 반복되는 한 어떤 승리도 진정한 의미를 갖기 어렵고 그 배경에 숨어 있는 현직들이 존재한다면 반드시 다음 총선에서 같은 과정으로 평가받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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