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방금숙 기자] “어서 오세요, 용사님!”
서울 잠실 롯데월드 매직아일랜드로 들어서는 순간 호칭부터 달라진다. ‘고객님’ 대신 ‘용사님’이라 불리자, 테마파크를 찾은 관람객은 현실을 잠시 잊고 21년 전 모니터 속 세계로 빨려 들어간다. 넥슨의 전설적인 IP(지식재산권) ‘메이플스토리’가 현실로 튀어나왔다.
7일 찾은 메이플 아일랜드 현장은 게임 속 마을을 통째로 옮겨 놓은 듯했다. 인형 몇 개 세워둔 일반적인 팝업스토어와는 차원이 달랐다. 바닥의 맨홀 뚜껑조차 메이플스토리 상징인 ‘단풍잎’ 문양으로 신경 쓴 모습이다.
현장에서 만난 직장인 이 모 씨(30)는 “입구에서 ‘용사님’이라고 불러주는데 소름이 돋았다”며 “마치 에뛰드하우스에서 ‘공주님’이라 부르며 세계관에 몰입시키듯, 이곳은 메이플스토리 세계관을 표현하려고 진짜 공을 많이 들인 게 느껴진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현장 곳곳에는 초보 유저를 괴롭혔던 악명 높은 NPC ‘루크’부터 슬라임, 주황버섯 등 추억의 캐릭터 포토존이 자리 잡았다. 유저 사이에서 “초보자 마을에 왜 이런 사기꾼 캐릭터가 있느냐”는 농담 섞인 항의가 나올 정도로 캐릭터 배치 하나에도 원작 게임의 서사를 녹여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새롭게 들어선 어트랙션 4종이다. 게임 속 세계관을 △에오스타워 △스톤익스프레스 △아르카나라이드 △자이로스핀 등으로 재해석했다.
‘에오스타워’는 게임 속 100층 타워를 모티브로 한 12m 높이 드롭 기구다. 캐스트가 “용사님들 안전검사 완료! 핑크빈 카드 트리 투 원 출발!”을 외치자 급상승과 하강을 반복하며 비명을 자아냈다.

‘스톤익스프레스’는 돌의 정령과 함께 떠나는 롤러코스터다. 좁은 공간을 두 바퀴 도는 동안 예상치 못한 스릴과 속도감을 선사했다.
맞은편 ‘아르카나라이드’는 정령의 나무를 중심으로 회전하는 어트랙션으로, 코너를 돌 때마다 몸이 튕겨나가는 듯한 반전 속도가 재미를 더했다.
매직아일랜드 명물인 2001년생 ‘자이로스핀’도 핑크빈과 레코드판 테마로 새 단장을 마치고, 한층 더 귀여운 모습으로 손님을 맞이했다.


식음료 매장과 굿즈숍도 관람객의 몰입을 돕는다. 굿즈숍 ‘메이플스토어’에는 룬 미니게임 키링, 돌의 정령 매직 완드 등 게임 아이템을 형상화한 제품들이 가득하다. ‘메이플스위츠’에서는 게임 내 회복 아이템인 ‘빨간 포션’과 ‘파란 포션’ 음료와 디저트가 용사의 허기를 달래준다.
매직 아일랜드 곳곳에는 메이플스토리 대표 캐릭터들이 모인 포토존이 마련됐다. 현장에 비치된 QR코드를 찍으면 스마트폰을 통해 자신의 게임 캐릭터를 불러오거나, 닮은꼴 캐릭터를 생성해 용사로 등록할 수 있다. 매직 캐슬에서는 매일 저녁 화려한 3D 맵핑쇼도 펼쳐진다.


이달 말부터는 어드벤처 퍼레이드에 메이플스토리 캐릭터와 댄서가 등장한다. 인기 캐릭터와 함께 사진을 촬영할 수 있는 포토타임도 신설된다.
지난달부터 실내에서 진행 중인 ‘메이플스토리 인 롯데월드’ 봄 시즌 축제는 오는 6월 14일까지 이어진다.
롯데월드는 이번 메이플 아일랜드 테마존을 기점으로 IP 비즈니스를 더욱 가속화할 방침이다. 지난해 ‘포켓몬’, ‘주술회전’ 협업을 통해 IP 위력을 확인한 것이 원동력이 됐다. 조만간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콩X고질라’ 테마 대형 콘텐츠도 도입할 예정이다.


개장 효과는 수치로 보여진다. 지난 3일 메이플 아일랜드 정식 개장 이후 6일까지 롯데월드 전체 입장객은 전주 대비 20%가량 증가했다. 놀이공원을 외면하고 성수동 팝업스토어나 홍대로 향하던 2030 ‘영 어덜트’ 층의 복귀가 특히 눈에 띈다.
이해열 롯데월드 마케팅부문장 상무는 “메이플스토리 핵심 유저는 20~30대이지만 이들은 이제 자녀를 둔 부모 세대이기도 하다”며 “추억 소환과 새로운 볼거리로 영어덜트와 패밀리 고객을 동시에 끌어들일 수 있는 최적의 IP”라고 설명했다.
이어 “테마파크의 본원적 경쟁력은 어트랙션이라는 하드웨어를 넘어, 고객이 사랑하는 세계관 속에 들어와 있다는 ‘비일상적 경험’을 주는 것”이라며 “메이플 스토리는 국내뿐 아니라 대만 등 해외 팬덤도 두터워 글로벌 관광객 유치에도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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