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사직만 가면 지는 법을 모른다. KT 위즈 '에이스' 고영표의 이야기다. 고영표가 롯데 자이언츠 상대로 시즌 첫 승을 챙겼다.
고영표는 7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롯데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출전해 5이닝 6피안타 2볼넷 9탈삼진 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두 번째 경기만에 시즌 첫 승을 챙겼다. 지난 1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은 5이닝 4실점 3자책으로 승패 없이 물러난 바 있다.

시작부터 실점을 내줬다. 1회 선두타자 황성빈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다. 빅터 레이예스 타석에서 황성빈이 2루를 훔쳤다. 레이예스는 헛스윙 삼진 아웃. 1사 2루에서 노진혁에게 중전 1타점 적시타를 맞았다. 한동희와 윤동희를 연속 삼진으로 잡고 추가 실점을 막았다.
실점은 여기까지. 2회부터 우리가 알던 고영표로 돌아왔다. 2회 첫 타자 전준우에게 안타를 맞았다. 유강남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았고, 이때 2루 도루를 시도하던 전준우도 2루에서 태그 아웃됐다. 전민재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고 이닝을 마쳤다.
3회는 한태양을 유격수 땅볼, 황성빈을 중견수 뜬공, 레이예스를 유격수 직선타로 잡았다. 이날 첫 삼자범퇴 이닝.
4회가 백미다. 선두타자 노진혁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다. 중견수 최원준이 급히 송구하려다 포구에 실패했다. 노진혁은 가볍게 2루에 안착. 공식 기록은 최원준의 포구 실책. 이어 한동희에게 평범한 3루수 땅볼을 유도했다. 그런데 타구가 라이트에 들어가 3루수 오윤석이 공을 뒤로 흘렸다. 무사 1, 3루 위기.

고영표는 흔들리지 않았다. 윤동희에게 3루수 땅볼을 유도, 3루 주자 노진혁을 홈에서 잡았다. 후속 타자 전준우와 어려운 승부 끝에 볼넷을 허용했다. 1사 만루. 실점 위기에서 체인지업을 적극적으로 활용, 유강남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았다. 전민재도 헛스윙 삼진으로 잡고 잔루 만루를 기록했다. 전민재에게 던진 4구는 모두 체인지업이었다.
5회에도 비슷한 패턴이 반복됐다. 선두타자 한태양을 중전 안타로 내보냈다. 체인지업을 난사하며 황성빈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았다. 레이예스를 2루수 땅볼로 잡았으나, 노진혁에게 볼넷을 내줬다. 타석에는 한동희. 체인지업으로 2스트라이크를 선점했다. 이후 한동희는 파울과 볼을 골라내며 버텼다. 2-2 카운트에서 6구에 기습적인 하이볼 직구를 구사, 한동희에게 헛스윙을 이끌어냈다. 구속은 132km/h였다.
6회부터 김민수가 등판, 고영표는 이날 임무를 마쳤다. KT 타선은 고영표에게 대거 7점을 지원했다. 그렇게 7-3으로 KT가 승리했다.
이날 구속은 최고 135km/h, 평균 133km/h가 나왔다. 총 87구를 뿌렸고 직구(36구) 체인지업(28구) 커브(23구)를 구사했다. 스트라이크 비율은 66.7%(58/87)다.

사직만 가면 지질 않는다. 이날 승리로 사직 8연승을 달성했다. 마지막 패배는 2018년 5월 13일(6이닝 3실점)이다. 사직 경기 유일한 패배이기도 하다. 같은 해 7월 7일 7이닝 1실점 승리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패배가 없다. 통산 사직 성적은 17경기(13선발) 8승 1패 평균자책점 3.06이다. 연승 중 기록은 12경기 8승 무패 평균자책점 2.21이다.
고영표는 2021년부터 2023년까지 롯데의 재앙이었다. 해당 기간 9경기 5승 2패 평균자책점 0.98이다. 천적 관계는 2024년부터 뒤집어졌다. 작년까지 7경기에서 1승 3패 평균자책점 9.00으로 약했다. 이때 사직 성적은 4경기 평균자책점 6.20이다. 흔들리는 와중에도 패배 없이 1승을 챙겼다.
롯데 팬들 입장에선 고영표 이름만 들어도 치가 떨릴 지경일 터. 고영표의 사직 연승은 언제까지 이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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