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좀 빨리 올려보면 어떻겠냐고…”
KIA 타이거즈 ‘나스타’ 나성범(37)은 시범경기 11경기서 21타수 8안타 타율 0.381 1홈런 4타점 3득점 OPS 1.125로 맹활약했다. 나성범이 시범경기서 이렇게 좋았던 건 6년 150억원 FA 계약을 맺고 입단한 첫 시즌이던 2022년(12경기 타율 0.323 2홈런 11타점 OPS 0.995) 이후 처음이었다.

2023년 시범경기는 WBC 대표팀 훈련서 종아리를 다친 여파로 아예 출전하지 못했다. 이 시즌 첫 출전이 6월이었다. 2024년에는 시범경기 막판 2023년 9월에 다친 햄스트링을 다시 다치면서 8경기밖에 안 나갔다. 2024년 역시 개막과 함께 1달간 재활하고 출전했다.
그래서 2025년엔 천천히 몸을 올렸다. 조심스럽게 몸 컨디션을 올린 끝에 2022년 이후 3년만에 정규시즌 개막전에 출전했다. 대신 시범경기에는 6경기밖에 안 나갔다. 그러나 결국 시즌 초반 종아리 부상으로 또 이탈했고, 이후 돌아와 타격감을 올리는데 애를 먹었다.
올해는 시즌 준비의 틀을 완전히 바꿨다. 나성범은 아마미오시마와 오키나와에서 많은 훈련양을 소화했다. 아마미오시마에선 살이 빠진 티가 팍팍 났다. 시범경기 기간 그는 타격코치 등의 권유에 따라 예년보다 타격 페이스를 빠르게 올려 보기로 결정했다. 훈련량이 많으니 자연스럽게 페이스가 빨리 올라올 수 있었고, 또 많은 훈련을 소화해도 될 정도로 몸이 뒷받침됐다.
오키나와 연습경기도 예년에는 이런저런 이유로 많이 나서지 않았지만, 이번엔 충실히 나섰다. 그리고 시범경기서 자연스럽게 좋은 타격감과 결과가 나왔다. 이제 그 감각을 정규시즌으로 이어가는 게 중요한 상황. 개막 2연전서도 9타수 3안타로 좋았다.
그러나 지난주 5경기서 19타수 3안타에 머물렀다. 급기야 5일 광주 NC 다이노스전에는 선발라인업에서 빠진 뒤 그대로 결장했다. 예년과 달리 지명타자로 나가는 비중이 높아졌지만, 그것이 타격감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는 듯하다. 그냥 안 맞는 사이클에 진입한 것으로 보인다.
최형우(43, 삼성 라이온즈)나 작년을 끝으로 은퇴한 박병호(40, 키움 히어로즈 잔류군 코치)는 나이를 먹으니 좋은 타격감이 오래 안 간다는 고충을 털어놓은 적이 있다. 과학적으로 입증되지 않았지만, 현장에선 몸의 기능이 나이를 먹으면 떨어지니, 좋은 감각을 유지하지 못하고 미세하게 밸런스가 흔들린다고 바라본다.
나성범도 그럴 시기가 됐다. 37세다. 요즘 40세까지 선수생활을 건강하게 하는 경우도 있지만, 어쨌든 30대 후반이면 기능이 떨어질 때다. 더구나 KIA 이적 후 부상이 잦았다. 늘 확고한 루틴으로 몸 관리를 잘 하는 선수지만, 전성기에서 조금 떨어지는 시기가 찾아올 때가 됐다. 사실 수비 범위가 좁아진 게 보인지는 꽤 지났다. 장기적으로 점점 지명타자 비중을 높여가는 게 맞는 듯하다.

별 다른 방법은 없다. 꾸준한 운동량으로 좋은 감각을 잘 찾고, 결과를 내는 수밖에 없다. 생활습관이 아주 좋은 선수라서, 금방 또 페이스를 올릴 가능성은 충분하다. 올해 나성범이 KIA 타선에서 해야 할 몫이 작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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