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충청북도가 이차전지 제조를 넘어 재활용까지 아우르는 '전주기 산업 인프라' 구축에 나선다. 글로벌 환경 규제 강화 속에서 배터리 산업 경쟁력이 생산 중심에서 '재활용·안전·탄소관리'까지 확대되는 흐름에 선제 대응했다는 평가다.

충북도는 산업통상자원부가 주관한 '이차전지 제조공정 친환경 안전관리 기반 구축 사업' 공모에 최종 선정됐다고 밝혔다. 총 사업비는 181억7000만원으로, 이 중 100억원이 국비로 투입된다.
이번 사업은 단순 생산 설비 지원이 아닌, 배터리 재활용부터 소재 제조, 성능 평가까지 이어지는 전주기 실증 기반을 구축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사업은 충주시주덕읍 기업도시 내 부지에서 2026년부터 2030년까지 5년간 추진된다.
핵심 시설은 '친환경 이차전지 제조공정 기술센터'로, 재활용 전구체 및 소재 제조 공정 장비를 갖춘 실증 거점으로 조성된다. 이와 함께 재활용 파일럿 공정 장비, 소재 제조 장비, 셀 제조 및 평가 장비, 공정 모니터링 장비 등 총 15종의 핵심 장비가 구축될 예정이다.
이번 사업은 글로벌 배터리 산업의 구조 변화와 맞물려 있다. 전기차와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 확대에 따라 사용 후 배터리 재활용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으며, 핵심 광물을 다시 추출하는 '자원순환형 산업' 구축이 주요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유럽연합(EU)이 도입한 '배터리 여권(Battery Passport)' 제도는 이러한 변화를 상징한다. 배터리 원재료부터 생산, 사용, 재활용까지 전 주기 정보를 디지털로 관리하는 이 제도는 오는 2027년 본격 시행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기업들은 재활용 원료 사용 비율, 탄소 배출량, 원재료 공급망까지 입증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단순 제조 역량만으로는 글로벌 시장 진입이 어려워지고, '친환경·안전 공정' 확보가 필수 조건으로 자리잡고 있다.
충북이 구축하는 인프라는 이러한 규제 환경에 대응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재활용 금속 회수·정제부터 양극재 생산, 전극 및 셀 제작, 성능 평가까지 전 공정을 한 곳에서 실증할 수 있는 구조다.
특히, 제조 및 재활용 과정에서 발생하는 유해화학물질을 실시간으로 진단하는 모니터링 시스템이 도입된다. 이를 통해 공정 단계별 환경 유해성 관리와 화재·폭발 사고 예방까지 동시에 추진할 수 있게 된다.
또한, 기업 대상 기술 지원도 병행된다. 재활용 공정의 유해성 평가 및 개선 컨설팅, 시제품 제작, 성능 및 안전성 평가, 수출 연계 지원까지 포함된 ‘원스톱 지원 체계’가 구축될 예정이다. 전문 인력 양성과 친환경 안전관리 교육도 함께 추진된다.
이번 사업은 충북의 기존 배터리 제조 중심 산업 구조를 재활용 분야까지 확장하는 계기로 평가된다. 지역 내 연구기관 협력도 주요 성과 요인으로 꼽힌다.
충북도는 고등기술연구원충청캠퍼스와 충북에너지산학융합원, 한국교통대학교등과 협력해 연구·실증 역량을 결집했다. 이를 통해 재활용 원료 기반 전구체와 양극재 공정의 품질 신뢰성을 확보하고, 글로벌 규제에 대응할 수 있는 기술 표준을 선점한다는 전략이다.
충북도 관계자는 "이번 사업은 상용 배터리 중심 산업을 재활용까지 확장하는 전환점"이라며 "친환경·안전 공정 기술을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 경쟁력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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