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맞을 수가 없는 볼인데"
'국가대표 오른손 투수' 소형준(KT 위즈)이 이상하다. 좀처럼 내주지 않던 피홈런까지 맞았다. 이강철 감독은 어떻게 봤을까.
소형준은 4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9피안타(2피홈런) 1볼넷 7탈삼진 6실점을 기록했다.
충격이다. 시즌 성적은 2경기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9.00이 됐다. 2경기 연속 부진이다. 3월 29일 잠실 LG 트윈스전 3이닝 3실점으로 조기에 물러났고, 이번엔 6이닝을 소화했지만 대거 6실점 했다.

좀처럼 보기 힘든 피홈런이 1경기에 두 개나 나왔다. 소형준은 리그 최고의 땅꾼이다. 투심, 커터, 체인지업을 주로 던져 강한 타구를 억제한다. 지난 시즌 147⅓이닝 동안 단 6피홈런만 맞았다. 9이닝당 비율(HR/9)로 환산하면 0.37개로 리그 최소 3위다.
커리어를 '통산'으로 확대하면 얼마나 보기 드문 장면인지 알 수 있다. 2020년 데뷔한 소형준은 599이닝 동안 30피홈런만 맞았다. HR/9 0.45개다. 400이닝 이상 기준 리그 최소 1위다.
시작부터 큰 것을 맞았다. 1회 2사 1루에서 르윈 디아즈와 승부. 2구 142km/h 직구가 실투로 들어갔고, 디아즈는 이를 그대로 잡아당겨 우측 담장을 넘겼다. 소형준의 시즌 첫 피홈런.
2회에도 장타를 허용했다. 2회 첫 타자 류지혁에게 안타를 맞았다. 계속된 2사 2루, 2-2 카운트에서 강민호에게 던진 5구 148km/h 투심이 높게 들어갔다. 강민호는 여지없이 우중간 1타점 2루타로 연결했다.


최형우에게 무릎을 꿇었다. 3회는 삼자범퇴로 종료. 4회 첫 타자 최형우에게 초구 몸쪽으로 141km/h 투심을 던졌다. 최형우가 통타,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홈런을 만들었다. 소형준의 시즌 2호 피홈런이자 올 시즌 첫 멀티 피홈런. 이어진 2사 3루에서 강민호에게 1타점 적시타를 허용했다.
소형준은 5회에도 1사 2루에서 디아즈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았다. 실점은 6점으로 불어났다. 6회 김영웅을 2루 땅볼, 강민호를 헛스윙 삼진, 김지찬을 좌익수 뜬공으로 잡은 것이 그나마 다행.
7회 전용주에게 마운드를 넘기며 이날 경기를 마무리했다. 7회 안현민이 솔로 홈런으로 소형준의 패전을 지웠다. 그러나 8회 스기모토 코우키가 강민호에게 통한의 2타점 적시타를 허용, KT는 6-8로 경기를 내줬다.
구위가 좋아서 문제다. 야구 통계 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소형준의 투심 평균 구속은 146.4km/h다. 작년(145.1km/h)보다 1.3km/h 빠르다. 이날도 연신 150km/h에 육박하는 공을 뿌렸다. 제구도 나쁘지 않았다. KT가 답답한 이유다.

5일 이강철 감독은 "참 아이러니하다. 지금 그 볼로는 맞을 수가 없다. (홈런을 맞으니) 어이가 없다"라면서 "결정적일 때 유리한 카운트에서 (공이) 다 몰렸다. 0-2 카운트에서 계속 몰렸다. 그게 좀 아쉽다"라고 안타까워했다.
이어 "145km/h 나오던 애가 투심이 거의 150km/h가 나온다. 구위는 나랑 같이 있으면서 제일 좋다. 체인지업도 길이 바뀌어서 많이 떨어진다"라고 답했다.
이강철 감독은 "투수 코치도 이해를 못 하겠다고 한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는 것 같긴 한데 이야기를 해봐야 될 것 같다"라면서 "올해 걸린게 많지 않나. 아시안게임도 가야 한다. 머릿속이 복잡할 것이다. 좀 비우라고 했는데 점수만 내면 어쩔 줄 모른다"고 전했다.

소형준은 다음 등판에서 승리를 챙길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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