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예상은 했지만, 생각보다 더 안 터진다.
KIA 타이거즈는 지난달 28~29일 SSG 랜더스와의 개막 2연전서 타선의 흐름이 괜찮았다. 그러나 지난주 6경기서 팀 타율 0.214, 팀 OPS 0.597로 리그 최하위에 그쳤다. 특히 1일 잠실 LG 트윈스전부터 4일 광주 NC 다이노스전까지 4연패하는 동안 5득점에 그쳤다. 그냥 두 번 등판한 아담 올러에게 의존해 아슬아슬하게 2승을 따낸 한 주였다.

집단 슬럼프다. 시범경기서 31타수 4안타, 타율 0.129를 친 제리드 데일이 24타수 8안타, 타율 0.333으로 팀에서 타율이 가장 높다. 그러나 데일도 경기후반 승부가 갈렸을 때 터트린 안타가 다수다. 4경기에 나간 박정우와 김태군이 3할대 타율을 기록했지만, 큰 의미는 없다.
최형우(삼성 라이온즈)와 박찬호(두산 베어스)가 떠나면서 해줘야 할 김도영(0.250), 나성범(0.214), 헤럴드 카스트로(0.250), 김호령(0.258)이 전부 안 좋다. 이범호 감독이 올해 한 단계 성장하길 바란 윤도현(0.167)과 오선우(0.111)는 급기야 문책성 메시지가 가미된 2군행 통보를 받았다.
이럴 때 혈을 뚫어주던 선수가 최형우였다. 그러나 최형우는 이제 없는 선수이니 더 이상 말할 필요는 없는 상황. KIA가 작년 겨울 최형우와 더 이상 함께하지 않기로 한 이상 다른 선수들의 능력치를 착실하게 끌어올릴 필요가 있다.
올해 KIA는 전력이 아주 좋지도 아주 나쁘지도 않다. 야구를 잘 하면 5강에는 도전해볼 만한 시즌이라는 게 업계의 평가지만, 핀트가 어긋나면 최하위권에서 고착화될 가능성도 있다. 선발과 불펜은 나름대로 경쟁력도 있지만 불안요소가 있다. 야수들의 수비력은 확실히 개선됐는데, 정작 방망이가 달아오르지 않는다.
물론 타선이라는 게 어느 팀이나 사이클의 등락은 있다. 개막 2연전만 해도 최형우와 박찬호의 공백은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결국 사이클의 등락을 줄이기 위해선 꾸준한 득점력과 연결이 필요한데, KIA는 이 부분이 부족하다. 그렇다고 확실하게 뛰는 야구를 주도할 선수도 없다. 김도영이 뛸 수 있지만, 어쨌든 적극적으로 나서기 어려운 몸 상태다.
5일 광주 NC전의 경우 박재현, 정현창 등 발 빠른 선수들을 하위타선과 상위타선에 배치해 뛰는 야구를 노렸고, 실재로 진루타와 희생타 등이 돋보이긴 했다. 극단적인 타순 변경이 통한 게임이긴 했다. 이범호 감독은 확실히 평소에도 작전을 많이 내는 스타일은 아니다. 그러나 타선의 흐름이 지속적으로 안 좋다면 짜내기 야구를 할 필요도 있어 보인다.

물론, 궁극적으로 중심타선의 김도영, 나성범, 카스트로, 김선빈이 건강하게, 그리고 활발하게 터져야 한다. 김도영, 나성범, 김선빈이 건강하게 개막을 맞이한 건 고무적이지만, KIA가 중위권을 바라보려면 단순히 이들이 건강해서만 안 된다는 게 증명된 지난 한 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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