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포화에 해외로 눈 돌렸다”…보험사 글로벌 확장 속 ‘성과 양극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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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한화생명·신한라이프 등 생명보험사와 삼성화재·DB손해보험·KB손해보험 등 손해보험사들은 최근 해외 사업을 핵심 성장 축으로 삼고 진출을 확대해왔다. /게티이미지뱅크

[마이데일리 = 정수미 기자] 국내 보험사들이 성장 정체에 직면한 내수 시장을 벗어나 해외에서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 동남아를 중심으로 미국·유럽까지 사업 영역을 넓히며 수익원 다변화에 나섰지만, 국가와 법인별 성과가 엇갈리면서 글로벌 확장이 곧바로 실적으로 이어지지는 않는 모습이다.

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DB손해보험·KB손해보험 등 손해보험사와 삼성생명·한화생명·신한라이프 등 생명보험사들은 최근 해외 사업을 핵심 성장 축으로 삼고 진출을 확대해왔다. 저출산·고령화로 보험 수요가 제한되고 경쟁이 심화되면서 새로운 수익 기반 확보가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실제 성과는 지역별로 차이를 보였다. 삼성화재 싱가포르 법인 삼성리(Re)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97억원으로 전년(158억원) 대비 24.4% 증가했다. 영국 재보험사 캐노피우스 지분 투자에서도 1139억원의 순익을 기록하며 전년(878억원) 대비 29.7% 늘었다.

반면 주요 동남아 법인은 부진했다. 삼성화재 인도네시아 법인 순이익은 42억원에서 10억원으로 75.8% 줄었고, 베트남 법인은 78억원에서 67억원, 유럽 법인은 93억원에서 81억원으로 각각 감소했다.

DB손해보험은 글로벌 인수합병(M&A)을 통해 사업 확장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2일 미국 특화보험사 포테그라 인수와 관련해 금융당국 승인을 확보하며 거래 종결을 앞두고 있다. 전통 보험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특화보험과 보험서비스 영역으로 사업을 넓히려는 전략이다.

다만 이 같은 확장에도 불구하고 DB손보의 베트남 현지 법인 간 실적은 엇갈리고 있다. DBV는 2024년 25억원 적자에서 2025년 13억원 흑자로 전환한 반면, BSH는 19억원 흑자에서 12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DBV와 BSH는 지난 2024년 DB손보가 인수한 베트남 손해보험사다.

KB손해보험 역시 인도네시아 법인 순이익이 2024년 2억원에서 지난해 14억원으로 늘며 개선된 반면, 중국 법인은 21억원에서 18억원으로 감소했다.

생명보험사도 상황은 유사하다. 삼성생명은 태국 법인 순이익이 268억원으로 전년 대비 3.6% 줄었다. 다만 중국은행과 합작으로 세운 중은삼성인수보험유한공사(중은삼성)가 지난해 3분기 약 1400억원의 순익을 기록하며 전체 해외 이익을 끌어올렸다.

한화생명은 지난해 전체 순이익 중 해외사업 비중이 14%까지 확대됐다. 2023년 지분을 인수한 인도네시아 리포손해보험의 순이익이 지난해 106억원으로 2배 가까이 늘며 실적을 보완했다. 베트남 법인 역시 43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갔다. 반면 인도네시아 법인은 45억원 적자를 기록하며 부진이 지속됐다.

신한라이프는 해외 사업에서 아직 고전하고 있다. 베트남 법인 당기순손실은 2024년 11억원에서 지난해 65억원으로 급증했다.

이처럼 해외 사업이 기회이자 동시에 리스크로 작용하는 데는 구조적 요인이 자리한다. 보험업은 초기 진입 단계에서 대규모 사업비와 인프라 투자가 필요하고, 브랜드 인지도 확보와 영업 채널 구축에도 시간이 걸린다. 실제 생명보험사의 경우 해외 진출 이후 흑자 전환까지 수년이 소요되는 사례가 일반적이다.

여기에 각국 규제 환경과 판매 구조, 보험에 대한 인식 수준 등도 수익성을 좌우하는 변수로 작용한다. 최근 베트남 시장에서는 방카슈랑스(은행 창구 보험판매)를 중심으로 ‘보험 끼워팔기’ 등 불완전판매 논란이 확산되며 업황이 흔들린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보험사들이 해외 진출을 지속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동남아 등 신흥국은 보험 침투율이 낮고 인구 구조가 젊어 중장기 성장성이 높고, 미국·유럽 등 선진 시장은 규모와 수익성 측면에서 여전히 매력적인 시장으로 평가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국내 시장만으로는 성장 한계가 뚜렷해 해외 진출은 선택이 아닌 필수 전략이 됐다”며 “다만 지역별 환경과 사업 구조에 따라 성과 차이가 큰 만큼 장기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는 수익 극대화보다 시장 안착과 포트폴리오 구축 단계에 있다”며 “향후 인수합병 효과와 현지 사업 안정화가 본격적으로 반영되는 시점이 실적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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