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전두성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6·3 지방선거’와 관련해 ‘이재명 대통령 취임 전 사진 및 영상 활용’을 두고 지난 주말 사이 잡음이 발생했다. 당이 지방선거 경선 후보자들에게 이 대통령의 취임 전 사진·영상을 홍보에 활용하는 행위를 금지하는 공문을 보내자, 친명계(친이재명계)에서 공개 반발이 나온 것이다. 논란이 일자, 당은 ‘과거에 촬영한 사진이나 동영상을 현재 시점인 것처럼 이용하는 등의 행위는 엄중히 금지될 것’이라는 공문을 다시 발송했다.
논란이 된 공문은 조승래 사무총장 명의로 지난 4일 지방선거 경선 후보자들에게 발송됐다. 공문엔 ‘경선에 임하는 후보자 여러분께서 이 대통령이 취임하기 전 촬영된 영상·사진을 홍보에 활용하는 행위를 금지함을 안내드린다’ 등의 내용이 담겼다. 또 해당 지침을 무시한 경우, 강력한 조치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해당 공문이 발송되자, 친명계를 중심으로 공개 반발이 나왔다. 당내 경기지사 경선에 참여 중인 한준호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대통령님의 정치적 중립을 지키자는 원칙에도 전적으로 공감한다”면서도 “지금 현장은 매우 급박하다. 이미 홍보물 제작을 마치고 발송을 앞둔 후보자들이 많고, 갑작스러운 기준 변경으로 현장은 적지 않게 흔들리고 있다”고 밝혔다.
또 한 의원은 지난 2018·2022년 당시에도 여당 후보들이 대통령과 함께한 메시지로 지방선거를 치렀다는 점을 언급하며 “이번에 다른 기준이 적용되는 이유에 대해 현장에서 납득하기 어렵다는 목소리가 크다”고 지적했다.
당 지도부에서도 비판이 나왔다. 강득구 최고위원은 5일 페이스북에 “이 지침에 강하게 반대한다”고 했다. 그는 ‘논리성’을 문제 삼았다. 해당 공문엔 ‘사진·영상 활용 금지’가 대통령의 당무 개입 의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설명했는데, 취임 이전에 찍은 사진이 어떻게 현직 대통령의 당무 개입이 될 수 있냐는 것이다.
또 강 최고위원은 “이 대통령의 지지율이 높은 지금, 이를 선거 자산으로 활용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전략이다. 그런데 우리 스스로 그 최고의 무기에 왜 족쇄를 채우나”라며 정치적으로 최악의 자충수라고 비판했다.
논란이 일자, 조 사무총장은 5일 해당 공문을 발송한 이유를 설명하며 수습에 나섰다. 조 사무총장에 따르면, 이 대통령이 4년 전 지방선거에서 중앙당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았을 당시 보냈던 영상을 최근에 ‘4년 전’이라는 시점을 표기하지 않고 게재하는 등의 제보가 당에 접수됐다고 한다.
이에 그는 “이렇게 되면 언론이나, 야당 입장에선 ‘대통령이 선거에 개입한 것 아닌가’ 등 오인하게 돼서 불필요한 논쟁이 생길 수가 있다”고 설명했다. 대통령의 선거 개입 논란 시비를 없애자는 취지였다는 것이다.
이어 조 사무총장은 가이드라인을 구체화해서 공문을 다시 보냈다고 밝혔다. 해당 공문엔 ‘기존에 설치된 외벽 현수막과 기존에 각 후보자들이 사용 중인 명함 등의 홍보물은 사용 가능할 것’이라는 점과 ‘대통령의 녹음된 음성이 포함된 동영상 등의 매체를 홍보에 활용해 현재 대통령이 특정 후보자를 지원하고 있음을 암시하는 행위, 과거에 촬영한 사진이나 동영상을 현재 시점인 것처럼 이용하는 등의 행위는 엄중히 금지될 것임을 안내해 드린다’ 등의 내용이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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