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포커스] 환율 오르면 한은 총재 자산도 뛴다?…신현송, 외화자산 55% ‘이해충돌’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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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 지난 6일 신 후보자가 서울 중구 한화금융플라자에 마련된 인사 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뉴시스

[마이데일리 = 최주연 기자] 환율 정책을 책임질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의 자산 구조가 도마 위에 올랐다. 환율이 오를수록 개인 자산 가치도 함께 상승하는 구조가 확인되면서, 정책 판단의 중립성과 이해충돌 가능성을 둘러싼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 후보자와 가족의 총 재산 82억4000만원 가운데 55.5%에 해당하는 45억7000만원이 해외 금융자산과 부동산으로 구성됐다. 서울 강남구 아파트와 종로구 오피스텔을 제외하면 대부분이 외화 기반 자산이다.

보유 자산은 달러·파운드·유로·스위스프랑 등 주요 통화로 분산된 예금과 영국 국채, 해외 주식 등으로 구성돼 있다. 배우자와 자녀 역시 해외 예금과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어 전체적으로 ‘글로벌 포트폴리오’ 성격이 강하다.

문제는 환율 변동에 따른 평가액 변화다. 외화 자산은 원/달러 환율이 상승할 경우 원화 기준 가치가 자동으로 증가하는 구조다. 실제로 지난달 20일 이후 환율이 약 2% 오르면서 신 후보자 외화 자산의 평가액은 한때 1억원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추산된다.

시장에서는 이런 자산 구조가 통화·외환 정책을 총괄하는 한은 총재의 역할과 충돌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환율 상승이 개인 자산 증가로 이어질 경우 정책 판단의 중립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될 수 있다는 논리다.

과거 사례와 비교해도 이례적인 수준이다. 이창용 총재의 경우 전체 재산 중 외화 자산 비중이 5%대에 그쳤다. 외환당국 수장이 외화 자산을 과도하게 보유하는 것에 대한 경계가 작동해온 셈이다.

유사한 논란은 이미 전례가 있다. 최상목 전 장관은 미국 국채 투자 사실이 알려지며 ‘강달러 베팅’ 비판을 받았고, 결국 해당 자산을 처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신 후보자의 경우 장기간 해외 거주 이력으로 외화 자산 비중이 높은 것은 자연스러운 측면도 있다는 평가다. 그는 40년 넘게 해외에 거주하며 금융 커리어를 쌓아온 대표적 국제통으로 꼽힌다.

결국 쟁점은 ‘보유 자체’보다 ‘직무와의 관계’로 좁혀진다. 향후 국회 인사청문회에서는 외환시장 안정에 대한 인식과 함께, 외화 자산 처리 여부가 핵심 검증 대상이 될 전망이다.

신 후보자는 최근 환율 수준과 관련해 “현재 레벨 자체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고 발언한 바 있어, 시장에서는 이를 원화 약세 용인 신호로 해석하기도 했다.

논란의 핵심은 외화 자산 보유 자체가 아니라, 환율 정책을 결정하는 위치와 개인 자산 구조 간의 충돌 가능성에 있다. 향후 인사청문회에서는 정책 판단의 독립성과 외화 자산 처리 여부가 핵심 쟁점으로 부각될 전망이다. 이러한 논쟁은 ‘자산 공개’를 넘어 ‘정책 독립성 검증’으로 확장되는 흐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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