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정수미 기자] 봄 기운이 완연해지면서 골프장을 찾는 발길이 늘자 골프보험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과거 ‘홀인원 비용 보전’ 중심의 이벤트성 상품에서 벗어나 최근에는 배상책임과 상해, 장비 손해까지 아우르는 종합 보장형 상품으로 빠르게 진화하는 흐름이다.
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 등 주요 손보사들은 필드 라운딩 중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위험을 보장하는 골프보험을 판매하고 있다.
골프보험의 출발점은 ‘홀인원’이다. 한 번의 샷으로 공을 홀에 넣는 홀인원은 골퍼에게 평생 한 번 있을까 말까 한 행운으로 꼽힌다. 다만 이후 발생하는 비용 부담이 적지 않다. 동반자 식사와 캐디 팁, 기념품 제작, 골프장 행사 등을 포함하면 통상 200만~500만원, 많게는 1000만원까지 지출이 발생한다.
이에 홀인원 보험은 축하금을 정액 지급하는 방식이 아니라 기념품·만찬·행사 등 실제 지출 비용을 한도 내에서 보전하는 구조로 설계돼 있다. 영수증 등 증빙을 통해 보험금을 지급받는 방식이다.
상품 구조도 다양해지고 있다. 삼성화재의 ‘원팀골프보험’은 가입자 본인 정보만 입력하면 동반자 전체가 무기명으로 자동 보장되는 팀형 구조를 도입했다. 라운딩 인원과 관계없이 동일 보험료가 적용되며, 홀인원 비용은 최대 200만원까지 보장한다.
현대해상의 ‘다이렉트 골프보험’은 1개월부터 1년까지 선택 가능한 단기형 상품으로, 상해와 배상책임 중심 보장을 제공한다. 골프 중 타인에게 피해를 입힌 경우 법률상 배상책임까지 담보하며, 홀인원 시 기념식수 비용과 만찬, 캐디 축하금 등도 보장한다.
DB손해보험은 하루 단위 ‘원데이’부터 장기형까지 가입 기간을 유연하게 구성했다. 골프용품 도난·파손 손해와 상해, 배상책임, 홀인원 비용 등을 종합 보장하는 구조를 갖췄다.
롯데손해보험 역시 필드 골프보험을 통해 보장 범위를 넓히고 있다. 홀인원 비용은 물론 배상책임, 상해, 교통사고 위험까지 포함해 ‘골프 전 과정 리스크 관리’로 확장한 점이 특징이다. 골프장 이동 중 발생할 수 있는 사고와 법률비용까지 담보하는 등 보장 영역을 확대했다.
최근에는 스크린골프 전용 상품까지 등장하며 외연 확대도 이어지고 있다. 롯데손보의 ‘CREW 스크린골프보험’은 스크린골프장에서 홀인원 달성 시 기념품·만찬 비용 등을 최대 20만원까지 보장한다. 1000원대 보험료로 최대 4인까지 동시 가입이 가능한 점이 특징이다.
플랫폼 기반 보험도 빠르게 확산되는 모습이다.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은 카카오톡을 통해 가입부터 보험금 청구까지 가능한 구조를 구축했다. 동반자 선택을 통한 일괄 가입, 보험료 일부 환급 및 동반 가입 할인 등을 통해 체감 보험료를 낮췄다. 실제 라운드 당일 가입 비중이 높은 등 ‘즉시 가입형’ 소비 패턴도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보험사 입장에서 골프보험은 단순 수익 상품이라기보다 고객 접점을 넓히기 위한 전략적 상품에 가깝다. 단기·소액 상품 특성상 수익성은 제한적이지만, 모바일 기반 가입 경험을 제공하고 신규 고객을 확보하는 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생활밀착형 보험에 큰 관심을 보이지 않던 40~50대까지 골프보험을 계기로 시장에 유입되고 있다”며 “간편 가입과 저렴한 보험료를 통해 고객 경험을 넓히고, 이를 장기보험으로 연결하려는 전략적 의미도 크다”고 말했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