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DA, 일라이 릴리 '비만 알약' 승인에… 국내 관련주 동반 강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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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인트경제] 글로벌 제약사 일라이 릴리가 개발한 경구용 비만 치료제 '오포글리프론'이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신속 승인을 획득하면서 주사제 중심이었던 비만 치료 시장이 '알약 경쟁' 체제로 빠르게 재편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일라이 릴리 개발 경구용 체중 감량제 승인 파운다요(Foundayo)라는 이름의 이 알약은 노보 노디스크의 웨고비(Wegovy)에 이어 FDA 승인을 받은 두 번째 경구용 체중 감량제가 되었다. /가디언 갈무리

미 FDA는 지난 1일(현지시간) 일라이 릴리의 비만 치료 신약 오포글리프론[orforglipron, 브랜드명 파운다요(Foundayo), GLP-1 계열 정제]에 대해 신속 승인을 결정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번 승인은 기존 '젭바운드'나 '위고비' 등 매주 주사를 맞아야 했던 환자들에게 하루 한 알 복용이라는 획기적인 편의성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시장의 폭발적인 관심을 끌고 있다.

영국 가디언지에 따르면 일라이 릴리의 회장 겸 CEO인 데이비드 A. 릭스는 "오늘날 GPL-1 제제의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사람 10명 중 1명도 채 되지 않는 사람들이 접근성 문제나 사회적 낙인, 치료의 복잡성 등으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다"라며 "파운다요가 비만이나 과체중으로 인해 체중 관련 합병증을 겪고 있는 사람들에게 공정한 기회를 제공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믿는다"라고 밝혔다.

오포글리프론은 임상 3상 시험에서 36주 복용 시 평균 14.7%의 체중 감량 효과를 입증하며 기존 주사형 치료제와 대등한 성능을 보였다. 특히 주사제 특유의 복잡한 제조 공정 때문에 발생했던 글로벌 공급 부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게임 체인저'로 평가받는다. 알약 형태는 상온 보관이 가능하고 대량 생산이 용이해 유통 비용 절감에 따른 약가 하락 가능성도 높다.

복용방법과 부작용, 가격은?

파운다요를 복용하는 환자는 일반적으로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가장 적은 용량부터 시작해 점차 증량하는 것이 좋으며, 아침 공복에 복용해야 하는 위고비와는 달리 식사와 관계없이 하루 중 언제든지 복용할 수 있다고 전해진다.

FDA에 따르면 파운다요는 메스꺼움, 변비, 설사, 구토, 소화불량, 복통, 두통, 복부팽만, 피로, 트림, 위식도 역류 질환, 가스, 탈모와 같은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다. 또한 췌장염, 심각한 위장관 반응, 체액 감소로 인한 급성 신손상, 저혈당증, 과민반응, 제2형 당뇨병 환자의 당뇨병성 망막병증, 급성 담낭 질환, 전신 마취 또는 심부 진정 중 폐 흡인에 대한 경고 및 주의사항이 포함되어 있다. 다른 GLP-1 수용체 작용제와 병용해서는 안 된다.

보험이 없는 경우 초기 복용량은 월 약 149달러(한화 약 22만4천원)가 들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위고비 알약과 비슷한 수준이다. 다만 고용량 복용 시에는 월 최대 349달러(한화 약 52만6천원)까지 가격이 오를 수 있다.

FDA 갈무리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오늘 파운다요(Foundayo, 오르포글리프론)를 승인했다. 'FDA, 국가 우선 바우처 프로그램 하에서 첫 번째 신규 분자 물질 승인' /FDA 갈무리

이번 승인 소식이 전해진 직후인 3일 국내 증시에서도 비만 치료제 관련 종목들이 장중 급등세를 보이는 등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3일 국내 증시에서는 한미약품, 펩트론, 라파스 등 비만 치료제 관련 종목들이 장 초반부터 10% 안팎의 급등세를 기록하며 민감하게 반응했다. 특히 경구용이나 패치형 등 차세대 제형 기술을 보유한 기업들을 중심으로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이날 오후 장 마감 무렵에 한미약품은 10% 이상, 라파스는 20% 넘게 급등하며 시장의 뜨거운 관심을 반영했다.

업계에서는 일라이 릴리의 이번 성과가 경쟁사인 노보 노디스크의 경구용 위고비 개발 속도를 더욱 앞당기는 촉매제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글로벌 제약사들 같의 핵심 경쟁지가 '누가 더 편리하고 저렴한 알약을 먼저 대량 공급하느냐'가 될 것으로 본다. 다만 경구용 제제 특유의 위장관계 부작용 관리와 장기 복용에 따른 안전성 검증은 향후 시장 안착을 위해 넘어야 할 과제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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