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우주 라스트 마일'로 수송 사업 확장

프라임경제
[프라임경제] 대한항공(003490)이 우주 산업에서 새로운 영역에 발을 들였다. 발사체와 위성 제작 중심이던 기존 사업 범위를 넘어 우주 궤도 수송 서비스로 확장하려는 움직임이다.

대한항공은 프랑스 우주기업 엑소트레일(Exotrail)과 우주 궤도수송선(Orbit Transfer Vehicle, OTV) 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양사는 이번 협력을 통해 △저궤도(Low Earth Orbit, LEO) 위성 수송 △페이로드 호스팅(Payload Hosting) △다중 궤도 위성 배치 △위성 수명 연장 및 연료 보급 등 우주 궤도 서비스를 공동 개발할 계획이다.

OTV는 발사체에서 분리된 위성을 목표 궤도로 옮기는 우주 수송 장치다. 대형 발사체가 위성을 우주로 올려 보내면 이후 각 위성을 정확한 궤도에 배치하는 작업은 별도의 수송 시스템이 담당한다. 업계에서는 이를 우주 산업의 라스트 마일 딜리버리(Last Mile Delivery)라고 부른다.

이 기술이 최근 주목받는 배경에는 소형 위성 군집 발사 시장 확대가 있다. 하나의 로켓에 여러 위성을 동시에 실어 올린 뒤 서로 다른 궤도에 배치하는 방식이 늘면서 OTV 수요도 빠르게 커지고 있다.

또 위성 궤도 수정, 연료 보급, 수명 연장 등을 지원하는 궤도상 서비스(In-Orbit Service) 시장도 새로운 우주 비즈니스 영역으로 떠오르고 있다. OTV는 이런 서비스를 가능하게 하는 핵심 인프라로 평가된다.

대한항공의 이번 협력은 단순한 기술 제휴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대한항공은 그동안 발사체와 위성 제작 분야에서 기술을 축적해 왔다. 한국형 발사체 사업에 참여했고 항공우주 구조체와 위성 관련 시스템 개발 경험도 보유하고 있다. 최근에는 35톤급 재사용 발사체용 메탄 엔진 개발에도 착수하며 우주 추진 기술 확보에도 나서고 있다.

여기에 OTV 사업까지 더해지면 대한항공의 우주 사업은 발사체 제작부터 발사, 궤도 수송까지 이어지는 구조로 확장된다. 단순 제조 중심 기업에서 우주 운송 서비스를 포함한 종합 우주 사업자로 영역을 넓히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이번 협력에는 글로벌 우주 산업의 변화도 반영돼 있다. 최근 우주 산업은 정부 중심 사업에서 민간 중심 시장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이른바 뉴 스페이스(New Space) 시대다. 스타링크와 같은 대형 위성 군집 프로젝트가 등장하면서 위성 발사뿐 아니라 궤도 운용과 서비스 시장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엑소트레일은 전기 추진 기반 위성 추진 시스템과 궤도 수송 기술을 보유한 기업으로, 유럽에서 관련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이번 협력은 엑소트레일에게는 아시아 시장 진출의 교두보가 되고, 대한항공에게는 우주 서비스 사업 확장의 기회가 되는 구조다.

대한항공은 이번 협력을 통해 국방과 민간 우주 시장을 동시에 겨냥하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는 초소형 군집 위성 체계 구축 사업이 추진되고 있으며 글로벌 상업 위성 시장도 빠르게 확대되는 추세다.

OTV는 이런 위성 운용 구조에서 핵심 역할을 한다. 위성을 원하는 궤도로 정확히 배치하고 운용 중인 위성의 궤도 조정이나 수명 연장을 지원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 우주 산업은 지금까지 발사체와 위성 개발 중심으로 성장해 왔다. 그러나 글로벌 시장에서는 발사 이후 단계인 궤도 서비스와 우주 운송 분야가 새로운 산업 영역으로 떠오르고 있다.

대한항공의 OTV 사업 진출은 국내 기업이 이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발사체 기술을 넘어 우주 인프라 서비스 시장까지 사업 범위를 넓히려는 시도라는 점에서 향후 한국 우주 산업의 구조 변화 가능성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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