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영과 호주 유격수를 긴장시켰던 AVG 0.361 호주 유학생…0으로 돌아왔지만 “와, 수비 잘하네요”

마이데일리
박민/티빙 중계화면 캡쳐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시범경기 돌풍의 타율 0.361은 0으로 회귀했다. 그러나 박민(25, KIA 타이거즈)은 기 죽지 않는다. 수비로 팀에 공헌하며 1군 붙박이가 될 준비를 마쳤다.

KIA의 시범경기 최고의 스타는 박민이었다. 시범경기 12경기서 36타수 13안타 타율 0.361 2홈런 9타점 6득점 OPS 1.062를 기록했다. 야탑고를 졸업하고 2020년 2차 1라운드 6순위로 입단, 오랫동안 꽃을 피우지 못했다.

2026년 4월 1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2026 신한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KIA 박민이 3회초 1사 후 타격하고 있다./잠실=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2023시즌을 마치고선 호주프로야구 캔버라 캐벌리에 유학을 가기도 했다. 수비력이 안정적이라서 타격만 터지면 1군에서 충분히 활용할 수 있는 선수. 지난 시범경기서 마침내 잠재력을 만개할 것이란 희망을 안겼다. 방망이를 든 높이를 조금 낮추면서 히팅포인트까지 빠르게 가는 변화에 성공적으로 적응했다.

박민이 너무 잘하니까 간판스타 김도영을 지명타자로 밀어내고 3루수로 뛸 수도 있겠다는 말이 나왔다. 심지어 지난달 28일 SSG 랜더스와의 개막전서 제리드 데일을 벤치로 밀어내고 유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너무 기대가 컸나. 정작 본 경기서 침묵한다. 개막전 3타수 무안타에 이어, 1일 잠실 LG 트윈스전에는 김선빈 대신 2루수로 나갔으나 2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3경기서 5타수 무안타. 결과론이지만 개막전서 좋은 활약을 펼쳤다면, 이범호 감독에게 엄청난 고민을 안겼을 것이다.

그래도 괜찮다. 올 시즌 박민은 주로 김도영의 백업 3루수로 뛰면서 2루와 유격수까지 소화하는 롤을 맡기로 돼 있었기 때문이다. 1일 LG전서 잇따라 호수비를 선보이며 ‘수비는 역시’라는 말을 떠올리게 했다.

0-1로 뒤진 1회말 1사 만루였다. 오지환의 타구가 2루 옆으로 빠져나가는 듯했다. 바운드의 높이도 제법 컸다. 그러나 박민이 쓰러질 듯 타구를 걷어내 자세가 무너진 채로 2루 커버를 들어온 유격수 제리드 데일에게 토스했다. 타자주자 오지환의 발이 빨라 더블아웃까지 되지는 않았지만, 박민이 2점 줄 타구를 1점으로 막았다.

백미는 3회말 선두타자 문성주 타구였다. 박민은 이번엔 1루 방면으로 이동해 슬라이딩하며 타구를 걷어냈다. 타구를 자신의 몸 중심으로 받지 못해 흘릴 가능성도 있었지만, 넘어진 채로 침착하게 송구하며 아웃카운트를 올렸다. 심지어 마지막 바운드가 쓰러진 박민의 얼굴 높이로 확 올라왔다.

경기를 중계한 KBS N 스포츠 조성환 해설위원은 “와 수비 잘하네요. 마지막 바운드가 안 좋았다. 어려운 바운드라서 기술이 좀 필요했다. 핸들링 보세요. 요즘은 크게 안 한다. 짧은 핸들링으로. 시야도 글러브를 딱 보고 있잖아요. 아주 기본기가 잘 돼 있는, 좋은 수비가 나왔다”라고 했다. 명 2루수, 수비코치 출신 해설위원의 극찬이라 더욱 의미 있었다.

2026년 4월 1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2026 신한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KIA 박민이 3회초 1사 후 타격하고 있다./잠실=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타율이 0이라도, 박민이 1군에 살아있어야 하는 이유를 보여줬다. 3루, 2루, 유격수 모두 50이닝을 넘기고, 토털 540이닝을 넘기면 유틸리티 수비상 수상 후보가 된다. 박민이 540이닝을 소화하는 게 쉽지 않아 보이지만, 불가능한 목표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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