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서기찬 기자] 발달장애 아들과 식당을 찾았다가 폭행 피해로 유명을 달리한 고(故) 김창민 감독 사건과 관련해, 가해자들의 잔혹한 범행 수법과 부실 수사 의혹을 뒷받침하는 목격담이 공개되어 공분을 사고 있다.
"백초크로 기절시켰는데도 계속 폭행"… 충격적 목격담
지난 1일 JTBC '사건반장'은 사건 당시 현장을 목격한 A씨의 구체적인 증언을 보도했다.
A씨는 "당시 일행은 총 6명이었다"며 "피해자가 다시 가게로 들어온 뒤 몸싸움이 벌어진 것이 아니라, 일방적으로 즉시 제압당했다"고 당시의 급박했던 상황을 전했다.
A씨의 설명에 따르면 김 감독은 검은 옷을 입은 남성에게 "백초크를 당해 가게 안에서 이미 기절한 상태"였다. 이어 "밖으로 나간 김 감독이 두 손을 펴서 그만해 달라는 제스처를 보냈지만, 체크무늬 남방을 입은 남성이 주먹을 휘두르며 다시 폭행이 시작됐다"고 덧붙였다.
특히 가해자들은 "CCTV가 없는 골목으로 검은 옷의 남성이 김 감독을 질질 끌고 갔고 남방을 입은 남성이 쫓아가 재차 폭행"하는 치밀함을 보였으며, "가게 실장이 신고하려 하자 이들은 전화기까지 빼앗았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일부 가해자들이 기절한 김 감독을 보며 웃기까지 했다는 점이다.

장기기증으로 4명 살리고 떠난 '작화 전문가'
김 감독은 지난해 10월, 돈가스를 먹고 싶다는 발달장애 아들과 함께 구리시의 한 식당을 찾았다가 옆 테이블과 시비가 붙어 변을 당했다.
폭행 발생 1시간이 지나서야 병원으로 옮겨진 그는 뇌출혈로 인한 뇌사 판정을 받았고, 심장과 간, 신장을 기증해 4명의 생명을 살리고 39세의 나이로 짧은 생을 마감했다.
고인은 영화 '마녀', '마약왕', '소방관' 등 다수의 작품에서 작화팀으로 활약한 실력파 감독이었다. 그의 유작인 단편영화 '회신'의 시나리오는 장례식장 영정 앞에 놓여 동료들의 슬픔을 더했다.
"살인에 준하는 사건인데 기각이라니"… 유족·전문가 공분
사건 처리 과정을 향한 비판도 거세다. 경찰은 초기 대응 미숙과 영장 신청 지연으로 수사를 4개월이나 끌었으나, 법원은 "주거가 일정하고 도주 우려가 없다"는 이유로 가해자들에 대한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이에 대해 박지훈 변호사는 "김 감독이 뇌사 판정을 받았지만 경찰이 사망하지 않았다고 판단해 중상해죄를 적용한 것 같다"며 "뇌사면 심각한 상황으로 살인에 준하는 걸로 봐야 했다"고 지적했다.
유족 측은 "가해자가 여러 명임에도 초기엔 1명에 대해서만 영장을 신청했고, 뒤늦게 2명을 특정했으나 그마저 기각됐다"며 "수사 부실은 물론 수개월째 사건이 지연되고 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현재 가해자들은 불구속 상태로 검찰에 송치된 상태다.
목격자가 전한 발달장애 아들은 여전히 아버지가 세상을 떠난 줄 모른 채 사건 당일의 트라우마로 불안에 떨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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