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현금 제공 의혹’ 김관영 전격 제명… 전북지사 경선 ‘2파전’

시사위크
더불어민주당이 한 식당에서 현금 제공 의혹을 받는 김관영 전북지사를 전격 제명했다. 사진은 김 지사가 지난달 25일 전북 전주시 전북특별자치도청 기자회견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질의에 답변하고 있는 모습. / 뉴시스
더불어민주당이 한 식당에서 현금 제공 의혹을 받는 김관영 전북지사를 전격 제명했다. 사진은 김 지사가 지난달 25일 전북 전주시 전북특별자치도청 기자회견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질의에 답변하고 있는 모습. / 뉴시스

시사위크=전두성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한 식당에서 현금 제공 의혹을 받는 김관영 전북지사를 전격 제명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이번 의혹에 대해 “국민께 송구하다”며 사과했다. 이처럼 김 지사가 제명되면서 ‘6·3 지방선거’ 전북지사 경선은 김 지사를 제외한 이원택·안호영 의원 간의 ‘2파전’으로 재편될 전망이다.

◇ 감찰 지시 12시간 만에 ‘전격 제명’

강준현 수석대변인은 전날(1일) 밤 긴급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김 지사에 대해 “금품제공 정황이 파악됐다”며 최고위원들의 만장일치로 제명이 의결됐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국민께 정말 송구하다”고 사과했다.

이번 제명 결정은 정청래 대표가 당 윤리감찰단에 김 지사에 대한 긴급 감찰을 지시한 뒤 약 12시간 만에 이뤄진 것이다. 정 대표는 조승래 사무총장으로부터 김 지사 제보에 관한 보고를 받은 후 이날 오전 9시경 감찰을 지시했고, 제명 결정은 같은 날 오후 9시 30분경 발표됐다. 

이처럼 하루도 지나지 않아 당 지도부가 최고 수준의 징계인 제명 결정을 내린 것은 현직 도지사에 대한 의혹이 불거진 만큼, 지방선거를 앞두고 악재가 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해석된다.

김 지사는 지난해 11월 말 한 식당에서 지인들에게 현금을 제공한 의혹을 받고 있다. 언론에 공개된 당시 CCTV를 살펴보면, 김 지사가 검은색 가방에서 봉투를 꺼내 5만원 지폐를 참석자들에게 나눠주는 장면이 포착됐다. 이 자리에 참석한 인사들은 대부분 민주당 소속 당원이나, 시의원 출마 예정자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 지사도 대리기사비용 명목으로 돈을 건넸다는 점은 인정했다. 다만 그는 이날 전북도청에서 기자들과 만나 “좀 찝찝하고 부담을 느껴서 회수 지시를 했고 그다음 날 다 회수가 됐다”고 해명했다.

이와 관련해 조 사무총장은 긴급 최고위 후 기자들과 만나 “(김 지사가) 금품제공 혐의에 대해선 부인하진 못했다”며 “이러저러한 상황을 감안해 명백한 불법 상황이었다는 걸 판단했기 때문에 최고위원들의 일치된 의견으로 제명을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이 김관영 전북지사를 전격 제명하면서 ‘6·3 지방선거’ 전북지사 경선은 김 지사를 제외한 이원택·안호영 의원 간의 ‘2파전’으로 재편될 전망이다. 왼쪽 사진은 이 의원의 모습이고, 오른쪽 사진은 안 의원의 모습. / 뉴시스
더불어민주당이 김관영 전북지사를 전격 제명하면서 ‘6·3 지방선거’ 전북지사 경선은 김 지사를 제외한 이원택·안호영 의원 간의 ‘2파전’으로 재편될 전망이다. 왼쪽 사진은 이 의원의 모습이고, 오른쪽 사진은 안 의원의 모습. / 뉴시스

◇ 민주당, 전북지사 경선 ‘2파전’ 전망… 혁신당은 ‘무공천’ 요구

이처럼 김 지사의 제명이 결정되면서 민주당의 전북지사 경선은 김 지사를 제외한 이원택·안호영 의원의 ‘2파전’ 구도로 재편될 전망이다. 앞서 전북지사 경선은 김 지사와 이·안 의원의 ‘3파전’ 구도였는데, 최근 안 의원이 불출마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었다. 하지만 안 의원이 경선에 참여하겠다는 뜻을 밝히며 이 의원과 안 의원의 대결로 이뤄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안 의원은 2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북의 중단 없는 전진, 안호영이 책임지고 이어가겠다”며 경선 참여 의지를 밝혔다. 그러면서 김 지사 제명에 대해 “국민 앞에 성역은 없으며, 법과 원칙은 엄중해야 한다는 당의 판단을 무겁게 받아들인다”면서도 “동지로서 함께해온 시간에 대한 인간적인 안타까움은 크다”고 말했다. 또 그는 김 지사의 성과를 계승하고 부족한 부분은 보완하겠다고 했다.

안 의원은 기자회견 후 취재진과 만나 불출마로 알려진 것에 대해 “예비후보 등록은 (오는) 4일까지 할 수 있다”며 “긴급하게 국회에서 추경(추가경정예산)과 입법 문제 등이 있어서 상임위원장(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장)을 그대로 유지했던 것”이라고 했다.  안 의원 측은 ‘시사위크’에 안 의원이 1일 환노위원장 사임계를 국회에 제출했고, 경선 후보 접수는 오는 4일에 맞춰서 진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러한 가운데 김 지사의 무소속 출마 가능성도 거론된다. 김 지사는 이날 페이스북에 제명 결정에 “당은 저를 광야로 내쳤지만, 저는 도민에 대한 책무를 버리지 않을 것”이라며 “큰 상처와 아픔 속에서도 저는 흔들림 없이 도정에 집중할 것이다. 차분히 길을 찾겠다”고 밝혔다. 

이처럼 민주당이 전북지사 경선에 대한 혼란 양상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조국혁신당은 민주당의 무공천과 김 지사의 불출마를 요구했다. 박병언 조국혁신당 선임대변인은 이날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은 자당 귀책 사유로 문제가 된 지역에 대해선 공천하지 않겠다는 예전의 원칙을 재확인하라”고 촉구했고, 김 지사 무소속 출마 가능성에 대해선 “지금의 상황에 책임을 지고 이번 지방선거엔 출마하지 않겠다는 선언을 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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