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포커스] 제 살 깎는 쇄신 나선 박창훈…신한카드 ‘실적·유출·갈등’ 삼중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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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창훈 신한카드 사장/그래픽=최주연 기자

[마이데일리 = 최주연 기자] 박창훈 신한카드 대표이사가 경영진 성과급 반납 방침을 꺼내든 것은 사실상 ‘성과급 0원’ 상황을 전제로 한 선택으로 풀이된다. 실적 부진으로 보상 체계가 흔들린 가운데 개인정보 유출과 내부 갈등까지 겹치며 조직 전반의 위기가 현실화됐다.

외형 1위라는 명성과 달리 수익성과 내부통제가 동시에 흔들리면서, 경영진 책임론이 커진 결과라는 해석이 나온다.

◇ ‘성과급 0원’ 충격…책임경영 카드로 이어지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박 대표는 실적 부진과 개인정보 유출 사고와 관련해 경영진의 과오라며 사내 이메일을 통해 임직원들에게 사과한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박 사장은 “실적 부진으로 성과급이 지급되지 않을 경우 임원 단기 성과급을 반납하겠다”고 밝혔다. 경영진이 먼저 책임을 지는 구조를 통해 조직 반발을 완화하고 신뢰 회복의 계기를 마련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이 같은 결정의 배경에는 사실상 ‘성과급 0원’ 가능성이 자리하고 있다. 앞서 신한카드는 지난해 경영현황 설명회에서 실적 부진을 이유로 성과급 지급이 어려울 수 있다는 입장을 내부에 전달했다. 이는 2007년 회사 설립 이후 처음으로, 보상 체계 전반이 흔들리는 신호로 받아들여졌다.

성과 보상 체계가 흔들리면서 조직 내부의 긴장감도 빠르게 높아졌다. 희망퇴직 등 인력 효율화 기조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보상 축소까지 겹치며 조직 내부의 동요가 확산되는 분위기다.

◇ 외형 1위의 역설…수익성은 삼성카드에 밀려

문제의 출발점은 수익성이다. 신한카드는 지난해 기준 영업자산 43조1000억원으로 업계 1위를 유지했지만, 순이익은 4767억원으로 전년 대비 16.7% 감소했다. 반면 삼성카드는 6459억원을 기록하며 2년 연속 업계 1위를 차지했다. 삼성카드가 2024년 신한카드를 제친 이후 양사 간 순익 격차도 1년 새 두 배(925억원→1692억원) 가까이 벌어졌다.

국내 주요 카드사 지난해 ROA 추이/그래픽=최주연 기자

총자산순이익률(ROA) 역시 1.1% 수준에 머물며 업계 중하위권으로 내려앉았다. 자산 규모 확대가 오히려 부담으로 작용하는 구조도 뚜렷하다. 조달금리 상승과 대손충당금 확대가 동시에 발생하면서 수익성 악화 압력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이를 ‘외형 1위의 역설’로 본다. 규모는 유지됐지만 이익 창출력은 경쟁사 대비 빠르게 약화됐다는 의미다.

수익성 둔화의 또 다른 축은 카드 본업 경쟁력 약화다. 삼성카드는 주요 제휴사 기반의 ‘보유하고 싶은 카드’ 전략으로 실적을 방어한 반면, 신한카드는 상품 차별성과 개인영업 경쟁력에서 상대적으로 밀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박 사장이 취임 이후 ‘카드 본업 회귀’를 강조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자동차금융 등 비카드 사업 비중을 조정하고 핵심 카드상품 중심으로 영업 전략을 재편하겠다는 구상이다. 다만 현재까지는 가시적인 성과가 제한적이라는 평가가 우세하다.

◇ 19만건 정보유출…내부통제 리스크 ‘직격탄’

여기에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건은 내부통제 문제를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 신한카드 일부 영업소에서 가맹점 대표자 약 19만건의 개인정보가 외부로 유출된 사실이 확인됐다. 금융감독원이 제재 절차에 착수한 가운데, 영업정지나 과징금 등 중징계 가능성이 거론된다.

특히 이번 사건이 자체 모니터링이 아닌 외부 제보로 드러났다는 점에서 내부통제 시스템의 실효성에 대한 의문도 커지고 있다.

오는 7월 책무구조도 시행을 앞두고 최고경영자의 내부통제 책임이 강화되는 점도 부담이다. 신한카드는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겸직하는 구조로, 감독과 책임 주체가 동일하다는 점에서 지배구조 리스크까지 함께 거론된다.

결국 박 사장의 성과급 반납 방침은 비용 절감 차원을 넘어 리더십 복원의 신호로 읽힌다. 실적 부진, 조직 갈등, 내부통제 리스크가 동시에 부각된 상황에서 경영진이 먼저 책임을 지는 모습을 통해 신뢰 회복의 출발점을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다만 시장의 시선은 여전히 냉정하다. 상징적 조치만으로는 구조적 문제를 해소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실질적인 수익성 개선과 내부통제 강화로 이어질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신한카드는 외형 1위라는 위상과 달리 거의 모든 지표에서 도전에 직면한 상태”라며 “박창훈 체제가 올해 실질적인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을지가 핵심 변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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