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콘셉트카 '볼더' 공개, 美 픽업시장 향한 새 움직임

프라임경제
[프라임경제]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픽업트럭은 단순한 차종이 아니라 하나의 문화에 가깝다. 풀사이즈 픽업들이 수십 년째 판매 상위권을 지키는 것도 이런 배경과 무관하지 않다.

현대자동차(005380)의 콘셉트카 '볼더(Boulder)'는 바로 이 시장을 겨냥한 모델이다. 단순한 콘셉트카라기보다 현대차가 미국 픽업 시장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전략적 메시지에 가깝다.

현대차는 1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제이콥 재비츠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2026 뉴욕 국제 오토쇼(2026 New York International Auto Show)에서 볼더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콜로라도 주 도시 이름에서 따온 볼더는 △바디 온 프레임(Body on Frame) 구조 △강인한 디자인 △기능 중심 설계를 기반으로 현대차가 향후 선보일 차세대 중형 픽업트럭의 디자인 방향성을 담은 콘셉트 모델이다.


바디 온 프레임 구조는 차체와 프레임이 분리된 형태로 높은 견인력과 내구성이 요구되는 픽업트럭과 오프로드 차량에서 널리 사용되는 방식이다. 현대차가 콘셉트카 단계에서부터 이 구조를 강조한 것은 분명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호세 무뇨스(José Muñoz) 현대차 대표이사 사장은 "볼더는 현대차가 미국 고객들이 원하는 바를 어떤 방식으로 제공하려 하는지 보여주는 사례다"라며 "바디 온 프레임은 미국 문화의 근간이고 현대차는 중형 픽업트럭 시장에서 모든 역량을 쏟아 경쟁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현대차는 1986년 미국에 엑셀을 처음 선보인 이후 40년에 걸쳐 다양한 세그먼트에서 경쟁력을 갖춘 차량을 공급하면서 미국 시장에 깊이 뿌리를 내렸다"며 "글로벌 관점에서 현대차는 2030년까지 하이브리드 차종을 18종으로 확대하고 2027년에는 EREV를 차량 라인업에 추가할 계획이다"라고 덧붙였다.

픽업트럭은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세그먼트 가운데 하나다. 픽업트럭은 단순한 차종을 넘어 미국 자동차 산업과 문화의 상징적인 모델로 평가되고 있기 때문이다. 포드 F-Series는 수십 년째 미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차량으로 자리 잡고 있으며, 쉐보레 실버라도와 램 픽업 역시 상위 판매 모델로 꼽힌다.


이런 점에서 볼더 콘셉트는 현대차의 미국 시장 전략이 한 단계 확장되는 신호로 읽힌다. 현대차가 픽업 시장을 노린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현대차는 2021년 미국 시장에 중형 픽업 모델 싼타크루즈를 출시하며 픽업 세그먼트에 진입했다.

다만 싼타크루즈는 모노코크 구조 기반의 크로스오버 픽업으로 전통적인 픽업트럭과는 성격이 다르다는 평가가 많았다. 반면 이번 볼더 콘셉트는 정통 픽업트럭에서 주로 사용하는 바디 온 프레임 구조를 전면에 내세웠다는 점에서 접근 방식 자체가 다르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현대차가 미국 정통 픽업 시장 진출 가능성을 탐색하는 신호로 해석하기도 한다.

볼더 콘셉트의 디자인 역시 오프로드와 아웃도어 라이프스타일을 중심으로 설계됐다. '극한의 모험을 추구할 자유'를 콘셉트로 개발된 이 차량은 가파른 접근각과 이탈각, 브레이크오버각을 확보해 험로 주행 환경을 고려했다. 계곡이나 수로에서도 주행할 수 있도록 설계됐으며 실시간 오프로드 가이던스 시스템을 통해 보다 안정적인 오프로드 주행을 지원한다.


외관은 티타늄 질감에서 착안한 마감과 직각 형태의 차체 실루엣, 철제 격자 구조 루프랙 등을 적용해 강인한 이미지를 강조했다. 37인치 머드터레인 타이어를 장착해 험로 주행 성능을 강조한 점도 특징이다.

실내는 야외활동에 활용할 수 있는 가변형 구조가 특징이다. 접이식 트레이 테이블을 비롯해 다양한 수납 구조를 적용했고 험로 주행 상황에서도 직관적인 조작이 가능하도록 물리 버튼과 노브 중심 인터페이스를 배치했다.

현대차는 이번 뉴욕 오토쇼에서 콘셉트카 공개와 함께 다양한 브랜드 메시지도 함께 전달했다. 특히 소아암 연구와 치료를 지원하는 사회공헌 프로그램 현대 호프 온 휠스(Hope On Wheels)가 올해 28주년을 맞았으며 누적 기부 금액이 3억달러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2026년 북중미 월드컵을 앞두고 글로벌 캠페인 'Next Starts Now'도 공개하며 FIFA와의 장기 파트너십을 강조했다. 현대차는 월드컵 기간 약 1000대의 승용차와 500대의 버스를 지원할 계획이다.


전시장에서는 콘셉트 모델을 포함해 총 29대 차량이 전시됐다. 아이오닉 5와 아이오닉 9 등 전기차와 싼타페 하이브리드, 쏘나타 하이브리드 등 친환경차를 비롯해 아이오닉 5 N, 엘란트라 N 등 고성능 모델도 함께 공개됐다. 여기에 오프로드 특화 라인업인 XRT 모델과 레이싱 시뮬레이터 체험, 전기차 시승 프로그램 등 다양한 체험형 콘텐츠도 운영됐다.

결국 이번 뉴욕 오토쇼에서 현대차가 보여준 전략은 단순한 콘셉트카 공개를 넘어선다. 전동화 라인업과 고성능 N 브랜드, 오프로드 특화 XRT 모델을 동시에 강조하는 동시에 콘셉트 모델 볼더를 통해 미국 자동차 시장의 핵심 세그먼트인 픽업트럭까지 겨냥하는 전략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현대차가 북미 시장에서 브랜드 존재감을 확대하기 위해 SUV와 픽업 중심의 라인업 전략을 더욱 강화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볼더 콘셉트는 새로운 모델 제안이라기보다 현대차가 북미 시장에서 어떤 방향으로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려 하는지를 보여주는 전략적 신호라는 해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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