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이보라 기자] 올 들어 외국인 투자자들이 셀코리아를 이어가는 가운데, 이달부터 한국 국채가 세계국채지수(WGBI)에 편입됐다. 수급 절벽에 내몰린 국내 증시를 구원할 변곡점이 될지 이목이 쏠린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거래일 대비 426.24포인트(8.44%) 오른 5478.70에 거래를 마쳤다. 490.36포인트 오른 지난달 5일(9.63%)에 이어 역대 두 번째 상승폭을 기록했다.
국내 증시는 지난 2월 말 미국·이란 전쟁이 발발하며 유례없는 부진을 겪어왔다. 코스피 시장 시가총액은 한 달 새 798조4470억원이 증발하며 4347조9260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이 기간 코스피 하락률만 19.08%에 달한다.
특히 외국인의 ‘엑소더스’가 가팔랐다. 지난달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35조1581억원을 순매도했다. 월간 기준 역대 최대치다. 미국·이란 전쟁으로 고유가가 이어지면서 환율이 치솟자 환차손을 우려한 외국인 투자자들은 국내 시장에서 급격히 자금을 빼냈다. 실제로 전날 원·달러 환율은 2009년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1530원을 돌파했으며, 원화 가치는 한 달 새 6.27% 급락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한국 국채의 WGBI 편입 확정은 국내 증시의 수급 체질을 근본적으로 바꿀 변수로 부각되고 있다. WGBI 추종 자금 약 2조5000억달러 중 한국 편입 비중 2.08%를 적용하면, 유입 규모는 약 520억 달러(약 75조9000억원) 수준에 달한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28.80원 급락한 1501.3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1530원까지 치솟았으나 안정세를 찾는 모양새다.
전문가들은 채권 매수를 위한 달러 환전 과정에서 원화 수요가 확대되면, 치솟는 환율을 제어해 외국인 투자자들이 다시 주식을 담을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이란 양측 정상의 완화적 발언으로 시장은 종전 가능성을 선반영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위험선호 심리도 확대되는 모습”이라며 “WGBI 편입도 긍정적인 요인”이라고 말했다.
다만 4월 배당 시즌이 단기적으로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국내 상장사의 외국인 배당금 송금 수요는 약 11조원 규모로 추산된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WGBI 편입이 환율 하락 변수로 작용할 수 있지만, 4월 배당금 역송금 수요가 집중되면서 그 효과를 일부 상쇄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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