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김지영 기자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재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백 대표는 지난달 31일 정기주주총회에 참석해, 각종 의혹에 휩싸였던 지난해를 ‘잃어버린 1년’이라고 표현했다.
지난해 더본코리아는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맞았다. 원산지 표기 오류, 연돈볼카츠 수익성 허위과장 사태, 농약통 분무기 사용으로 인한 식품위생법 위반 등 논란이 연이어 터졌다. 오너인 백 대표의 방송 활동이 가맹점 브랜드에 대한 홍보가 된 만큼 각종 의혹은 곧바로 가맹점 수익성 저하로 이어졌다.
금융감독원이 차규근 조국혁신당 의원에게 제출한 카드사 4곳(삼성·신한·현대·KB) 매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4월 기준 더본코리아 브랜드 홍콩반점 가맹점의 월평균 매출은 두 달만에 18.5% 줄었다. 같은 기간 새마을식당 가맹점 매출도 17.6%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더본코리아는 연결기준 237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로 전환됐다. 매출도 3,612억원으로 전년 대비 22% 감소했다.
대부분의 의혹이 무혐의로 마무리되면서 더본코리아는 고객 감사 할인 행사를 여는 등 리스크 해소를 자축하는 분위기다. 또 백 대표는 주총에서 해외 진출과 사업 시너지를 고려한 M&A(인수합병)를 통해 글로벌 종합식품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방송 복귀에 대해서도 “한식을 해외에 알리는 데 중요한 시기인 만큼 고려해봐야 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그가 요리연구가로서, 또 방송인으로서 인기를 얻었던 것은 외식업에 대한 ‘전문성’과 소상공인과 ‘상생’하려는 태도 때문이었다.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과 ‘예산시장’ 활성화가 그 사례다. 성공한 외식경영인으로서 대안을 제시하고, 소상공인을 돕는 행보가 그와 더본코리아에 대한 신뢰로 이어졌다. 그러니 다시 대중의 신뢰를 받기 위해서는, 문제가 된 사안에 대한 전문적이고 진정성 있는 대응이 필요하다.
먼저, 원산지 허위 표시 의혹은 ‘고의성 입증 실패’와 ‘대표 직접 관여 증거 부재’가 무혐의 이유라는 점에서 아직 해결해야 할 책임이 있다. 앞으로 원산지 표시 관리에 관한 절차를 철저히 마련하고, 직원 교육을 강화해 재발을 방지하는 것까지가 진정한 리스크 해소다. 그 외 빽햄과 감귤맥주의 원료 함량과 관련해서도 앞으로의 노력이 더욱 중요하다. 고물가 시대에 장바구니 부담을 덜기 위한 식품기업들의 가격 인하 기조에 따라, 합리적인 가격의 좋은 상품을 내놓는다면 소비자들이 그 ‘진심’에 반응할 것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가맹점주와의 소통이다. 백종원의 전문성과 상생 실천의 최대 수혜자가 돼야 할 가맹점주들은 이번 사태의 최대 피해자가 됐다. 이와 함께 문어발식 사업확장 전략에 대한 지적도 제기됐다.
‘연돈볼카츠 논란’도 이 문제의 연장선에 있다. 점주들은 연돈볼카츠 가맹모집 홍보를 위해 더본코리아의 영업사원이 매출액을 부풀렸다고 주장했다. 또 가맹 계약 이후 수익성 개선을 위해 본사에 지원을 요청했지만 실질적인 대책은 없었고, 오히려 본사가 가맹점주들의 단체 활동을 방해했다고 밝혔다.
‘연돈볼카츠’는 2018년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 포방터시장 편에 출연한 돈까스가게 ‘연돈’과의 제휴로 만들어진 브랜드다. 당시 백 대표는 전국의 소상공인들을 만나며 골목식당을 살릴 방법을 고민했다. 그런 역사를 밟아 온 만큼 소규모 가맹점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또한, 신규출점이 과하게 이뤄지진 않았는지 출점제한 기준을 재검토하는 것도 가맹점의 매출을 보장하는 방법이 될 수 있다.
백 대표의 말처럼 지금은 해외에 한식을 알릴 수 있는 중요한 기회다. 다양한 외식사업을 전개해온 더본코리아도 K-푸드 기업으로서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된다. 다만 글로벌 진출과 신사업 추진 이전에, 그 토대를 함께 일군 가맹점을 돌아보는 것이 우선이다. ‘전문성’과 ‘상생’이라는 가치가 여전히 더본코리아의 중심에 있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 그것이 더본코리아의 ‘잃어버린 1년’을 되찾는 유일한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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