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인도네시아 협력 키워드 ‘방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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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과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1일 청와대에서 열린 한-인도네시아 확대 정상회담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시스
이재명 대통령과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1일 청와대에서 열린 한-인도네시아 확대 정상회담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한국과 인도네시아의 협력 관계를 설명할 때 빼놓을 수 없는 키워드는 ‘방산’이다. 양국 관계가 신뢰를 쌓는 과정에서 방산의 역할이 무엇보다 주효했기 때문이다. 군 현대화를 고민하는 인도네시아와 방산 수출을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키우려는 한국 간 이해관계는 ‘KF-21 전투기 공동개발’이라는 결실로 이어졌다. 이러한 공동의 성과는 한국과 인도네시아가 이번 정상회담에서 전투기를 넘어 더 넓은 영역에서의 협력에 뜻을 모으는 토대가 됐다.

◇ ‘방산 협력’ 토대 위에 협력 확대

이재명 대통령은 1일 청와대에서 국빈 방한한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간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 대통령은 인도네시아를 “오늘날 K-방산을 있게 한 소중한 파트너”라고 평가하며, 양국이 더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할 것을 기대했다. 한국과 인도네시아는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양국 관계를 ‘특별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로 격상시키기로 했다. 앞서 양국은 지난 2022년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수립한 바 있다.

청와대는 양국 간 격상된 관계에 대해 “교역·투자 및 국방·방산 협력 고도화를 비롯해 AI 등 첨단기술, 인프라, 조선, 원전, 에너지 전환, 문화창조산업 등 신성장 분야에서 실질적인 협력 강화를 추진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날 양국은 ‘경제협력 2.0’, ‘디지털 개발 협력’ 등 16개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국빈 오찬에서 “더 강력한 전략적 파트너십에 기반해 안보, 방산, 경제, 혁신, 문화, 창조 분야에서 공동 번영을 위한 포괄적 협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이러한 양국 간 협력의 토대에는 방산으로 쌓은 신뢰가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국과 인도네시아는 1995년 ‘방산·군수협력 MOU’를 체결한 후 장갑차, 1,400톤급 잠수함, T-50 고등훈련기 등 굵직한 거래를 이어왔다. 협력은 양국 간 ‘KF-21 전투기 공동개발’을 추진하면서 강화됐다. 이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인도네시아 언론 ‘콤파스’와 인터뷰에서 “한국과 인도네시아의 차세대 전투기 공동개발은 세계적 모범이 될 만한 국제 방산 협력의 모델”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이재명 대통령과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1일 청와대 녹지원에서 친교행사를 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이재명 대통령과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1일 청와대 녹지원에서 친교행사를 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물론 인도네시아의 경제 사정 등에 따른 잡음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한국의 입장에선 인도네시아를 동남아시아 방산 수출의 ‘교두보’로 삼을 수 있다는 점에서 놓을 수 없었다. 단순히 무기 거래의 차원을 넘어 이를 토대로 한 다양한 협력이 가능하다는 점도 주요 포인트다. 이 대통령은 이날 “전투기 공동개발 사업의 성공적 완수를 통해 양국의 하늘을 같이 연 것처럼 조선 분야 협력을 강화해 양국이 글로벌 해양 강국으로 함께 도약해 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양국은 KF-21 공동개발이 오는 6월 완료되는 가운데 훈련용 항공기, 대전차유도미사일 및 탄약을 포함한 여타 방산 협력 사업에서의 진전을 기대했다. 아울러 이러한 신뢰를 토대로 양국은 자원협력을 강화하는 데도 의견을 같이했다. 이 대통령은 “인도네시아가 LNG와 석탄 등 주요 에너지원의 안정적 역할을 해주는 데 대해서 무척 든든하게 생각한다”며 에너지의 안정적 공급 및 자원 안보 관련 양국 간 협력 확대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중동 전쟁의 여파로 에너지 공급 불안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공급망 다변화에 나선 것이다.

한편 이 대통령은 이날 프라보워 인도네시아 대통령에게 무궁화대훈장을 수여, 최고 수준의 예우를 표했다. 교역·투자, AI, 문화·창조산업, 방산 등 여러 분야의 실질적 성과를 창출해 양국 간 우호 관계 증진에 기여한 것을 평가한 것이다. 아울러 친교 일정에서는 ‘국궁 세트’와 ‘무예도보통지’를 선물했는데, 육군 특전사 총사령관이자 국방부 장관을 역임한 프라보워 대통령의 취향을 고려하는 동시에 양국 간 방산 협력의 의미를 담았다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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